[명문감상]死何憾焉(사하감언)
我死後埋我骨於哈爾濱公園之傍, 待我國權回復, 返葬故土也. 我往天國, 亦當爲我國家恢復盡力, 汝等爲我告同胞. 各擔國家之責任, 盡國民之義務, 同心一力, 建功樹業, 大韓獨立之聲, 達於天國, 則餘當蹈舞, 呼萬歲矣. 以庚戌陽歷三月二十六日上午十時, 立刑場, 所然而言曰: 余爲大韓獨立而死, 爲東洋平和而死, 死何憾焉, 遂換看韓服, 從容就刑, 年三十有二. 『韓國痛史』
아사후매아골어합이빈공원지방, 대아국권회복, 반장고토야. 아왕천국, 역당위아국가회복진력, 여등위아고동포. 각담국가지책임, 진국민지의무, 동심일력, 건공수업, 대한독립지성, 달어천국, 칙여당도무, 호만세의. 이경술양역삼월이십육일상오십시, 입형장, 소연이언왈: 여위대한독립이사, 위동양평화이사, 사하감언, 수환간한복, 종용취형, 연삼십유이. 『한국통사』
[譯文]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주고, 우리 나라의 주권을 회복하는 날을 기다렸다가 옮기어 고향 땅에 묻어 달라. 내가 천국에 가서 또한 우리 국가 회복을 위해 진력할 터이니, 너희들은 나를 위해 우리 동포에게 고하라. 각기 국가의 책임을 부담하여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동심일력으로 공을 세우고 업을 수립하여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리면, 내 마땅히 기뻐 춤추며 만세를 외치겠노라 하였다. 경술년(1910) 양력 3월 26일 상오 10시에 형장에 서서 흔연히 말씀하시되 나는 대한독립을 위하여 죽는 것이며, 동양평화를 위하여 죽는 것인데 죽는다고 어찌 유감스럽겠는가 하고, 드디어 한복으로 갈아입고 조용히 형을 받으시니, 그 때 연세 32세였다.
[註] 이 글은 安重根 義士가 中國 하얼빈(哈爾濱) 감옥에서 최종의 공판이 끝 난 후 두 아우 安定根, 安恭根에게 말씀하신 것임. 返葬 : 이장하다. 汝等 : 두 아우를 말함. 庚戌 : 庚戌年은 곧 1910年으로 그 해 8월 29일에 드디어 國權을 강탈당한 國恥의 해이다. 何憾 : 어찌 유감스럽겠는가. 從容 : 조용하다의 원말.
[著者] 『韓國痛史』는 朴殷植 선생이 1915년 中國 上海에서 출간한 우리 나라 近代史를 엮은 책. 朴殷植(1895~1926) 선생의 號는 白巖, 謙谷. 황해도에서 출생, 1925년 臨時政府 大統領을 지냄. 상해에서 獨立新聞, 韓族會報, 四民報의 주필을 역임. 저서에 『韓國痛史』외에도 『朝鮮上古史考』, 『東明王實記』, 『義士安重根傳』, 『韓國獨立運動之血史』 등이 있음.
출처:월간 한글+漢字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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