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신앙이 깊지 않던 그 사람이 어느 날 목사님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 목사님!!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을 자주 만나십니까?? “
“ 네!! 종종 만나지요! “
“ 아무래도 저는 신앙심이 약해서인지 하나님께서 저를 만나주시지 않습니다.
목사님께서 다음에 하나님을 만나시면 대신 물어봐 주세요,
왜 저를 만나주시지 않는지요?”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 그 사람이 목사님을 만날 기회가 있어 이렇게 물어봅니다.
“ 목사님!! 하나님을 만나셨나요? “
“ 네!! “
“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
“ 하나님께서는 당신에게 계속 전화를 하는데 당신은 늘 통화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전화 좀 끊으시래요. ”
소통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창옥 교수의 에세이집에서 인상 깊게 읽은 흥미로운 에피소드의 한 대목입니다.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四書) 중 하나인 대학(大學)의 정심장(正心章)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심부재언 (心不在焉)이면
시이불견 (視而不見)이요
청이불문 (聽而不聞)이라
그 뜻을 풀이하면
‘마음이 있지 아니하면 보아도 보이지 아니하며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라는 말로 사람의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의 여정을 통하여 수많은 인생의 메시지들이 실로 다양한 수단으로 우리들에게 전해집니다.
이렇듯 삶은 우리에게 다양한 채널로 끊임없이 들려주고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줍니다만 정작 우리들의 마음은 다른 콩밭(?)에 가 있어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고 결국 그냥 지나쳐 버리기 일쑤입니다.
'삶이 매우 고단하고 바쁘다'는 허울좋은 구실로……
지난 30여 년간 직장 생활을 통해 앞만 보고 달려오는 동안 참으로 열심히 살았던 제 자신을 생각하면 한편 대견합니다. 그 시간을 돌아보니 하루도 어김없이 기계처럼 새벽에 일어나 회사를 향했고 주어진 경쟁의 굴레 속에서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살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승진을 통해 일의 보람도 느꼈고 그 가운데 생긴 아이들도 제도권 교육을 받으며 잘 성장해 줘서 ‘이게 살아가는 행복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때론 ‘인생 뭐 별거 있어? 이렇게 살다 가면 되는 거 아냐??’ 하며 교만하게 살다 보니 어느덧 전혀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직장에서의 삶의 1막이 끝나며 심각한 현타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후 제게 선물처럼 주어진 1년이란 안식과 자성의 시간을 통하여 돌아보게 된 제 삶에 가장 큰 울림으로 남았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오늘의 화두인 <나의 삶은 통화 중>이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열심히 달리는 동안 정말 제 삶은 항상 통화 중이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불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삶은 그동안 제에게 수없이 많은 메시지와 시그널(signal)을 보내며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했을 터인데 저는 그 통화음을 한 번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인생의 1막을 마치고 지난 5년간 습관처럼 매일 아침, 때로는 한 주 동안의 삶을 통하여 발견한 귀한 삶의 시그널을 글로 써서 비망록에 쌓아두는 일을 진행해 왔습니다.
지난 30여 년, 아니 인생 60년을 사는 동안 잊혔거나 숨어있던 귀중한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바닷가에서 진주조개잡이 하듯이 하나씩 캐내다 보니 어느덧 나의 귀한 삶의 흔적이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남은 인생 동안 삶에 대한 저의 태도를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바꾸어 보고자 합니다.
삶이 전하는 영적인 메시지와 시그널을 잘 보고 잘 듣고 느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내 마음의 문이 열리고 내 마음이 초점을 맞추고 집중을 하게 되니 세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상이 전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동안 통화 중으로 불통이 되었던 나의 영적 채널을 켜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를 열고 눈을 밝히고 그 가운데 영적 지혜를 열어가는 훈련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삶은 어떻습니까?
삶이 전하는 메시지와 시그널을 잘 듣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전화를 걸고 소통하기 원하시는데 지금 혹시 통화중은 아니신지요??
“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마가복음 1장 35절) “
<출처 :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