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강을 앞두고
매일매일 바쁜 스케줄을 따라..살고 있어서
너의 문자도 방송작가가 보내기로 한 문자인줄알고 그냥 지나쳤어.
이제야 카페에 들어와서 너의 글을 본다.
댓글을 달까?하다가
그래도 너가 어떻게 릴리를 사랑했는지.. 알기에.
추억하고자 이렇게 답글을 단다.
아픈 아가들, 늙은 아가들에 유난히 마음쓰는 너.
그러고 보니 내가 유기견을 입양하게 된 계기도 너 덕분이었지.
강아지를 입양하려면. 절대 바빠서도 안된다고 했고 또 절대 샵에서 입양하면 안된다고했던 너.
그래서 행운이를 만나고. 또 햇살이를 만나고... 쯔베띠를 만났다.
너가 모든 사생활을 최소화하고 외국나가는 스케줄을 다 미루고 조절하면서
릴리를 보살피는 것을 보면서...
정말.. 릴리는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어.
릴리의 하늘나라갔단 소식에.
눈물이 앞서기 보다.
릴리의 예쁜 모습, 공주같은 모습만 생각되네.
누구에게 그렇게 최고의 대접을 받고.
누구에게 그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정도로
너가 진심어린 사랑을 주는 것을 보고
친구지만 존경했고. 또 자랑스러웠어.
널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워.
너말대로. 얼마나 긴시간이었냐보다
얼마나 어떤 시간을 보냈는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울집애들은 매일 놀아달라고하고.
쓰담아달라고 하는데.. 흡족하게 못해주는 건 아닌지.
또 여럿이 있어서 나를 만나 불행한 것은 아닌지..
릴리에게 하는 것을 보면서 반성했단다.
너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우리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네...
요즘에 내가 좋아하는 시들을 다시 되뇌이고 있는데.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속에서도 키가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인 수녀님의 황홀한 고백의 시처럼.
릴리에게 너는
그런 사랑을 느끼는 존재였을거야.
지났지만 생일 축하하고.
너가 이세상에 태어나서.
고마워.
그리고 힘내자.
덧: 회윈님들. 저하고 23년간 친구이기에.
평소에는 굳이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지만.
오늘 통화하기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이번에만 특별히 글을 남기니 이해해주세요^^
(혹시나 카페에서 친한척한다고 하실까봐서 양해구합니다.)
첫댓글 눈물도 나고..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렇게 최고의 대접..사랑을 받으며 잔잔히 불러주는 엄마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떠날 수 있었던 릴리는... 그래요.. 무섭지 않았을 거예요...
아마 떠나기전 꽁꽁 거렸던 몇마디는 사랑해주었던 엄마에게... 사랑하는 엄마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던건 아닌가 싶네요.. 엄마 노래를 들으며 잠들듯이.. 그렇게 편안하게...
하... 주책없이 눈물이 마구마구.. 현정님 글보고.. 다시 스베따맘님 글을 보며..
그리고 다시 잠든 비니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저 또한 반성을 합니다.. 저를 만나 힘든건 아닌지..
항상 되뇌이는 말이지만.. 최고는 못해도 최선을 다하겠단 그 다짐을 오늘도 하게 됩니다..
사랑은 이토록 따뜻한것이여서 스산한 겨울날에도 봄아지랑이처럼 스물스물 피어올라 가슴을 열게하는군요.
사랑의 정의와 끝이 어딘지 죽는날까지 알수없을지도 모르겠으나 저는 오늘 두분의 마음을 읽고 생명을 대하는 마음자세를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