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위의 참새들

[굴뚝청소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간다는 말이 
곡식 찧는 방앗간이지 떡방앗간이 아닐 텐데

울 동네 떡방앗간집 앞에 일정 시간이 되면
전선 위에 참새들이 모여들었다

방앗간 주인이 쌀알을 뿌려 주었는데
한두 마리 오던 게 열댓 마리로 늘었단다

떡 잘한다는 소문에 장사가 잘되었는데 
상가 주인이 재축한다고 점포 비우라고 해서
이전을 해야 하는데 

모이 얻어먹으려고 때마다 찾아오는
참새들은 어짜누 물어물어 찾아서 가려나 ..

[수리산]

인심 좋으신 방앗간
아저씨가 떠나고 나면
참새들도 한동안 굶게 생겼네요 다른이가 챙겨주지도. 않을테고
그래도 쏫아날 구멍은 생기겠지요 전철안에서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굴뚝청소부]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이전 한다는데
참새들이 찾아서 갈지 모르겠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작주]

우리 지붕 어딘가에 참새들이 깃들어 살지요
집을 지을때 부터 옆에서 구경을 하더니
지금은 새끼를 쳐 대가족이 되어서
아주 터를 잡고 눌러 살고 있지요
창문밖 전깃줄에 앉아서 나를 기다렸다가
밭에 가는 낌새가 보이면 쪼르르 앞장서서 날아가지요
멀리 떨어진 밭에 도착하면
떼거리들을 모두 몰고와서 먹이활동을 하고있지요

그 참새들도 벌써 따라갔을테니 걱정하지마셔요
흐르는 500마일 노래가 정겹습니다

[굴뚝청소부]

참새가 집주인을 아는군요
따라다니기도 하고 기특하네요.

[시하]

까칠하기로 유명한 참새가
요즘은 사람이 다가가도
끼꼬도 안 합니다
간이 부은거 같습니다 ㅎ

[굴뚝청소부]

모이를 챙겨 주는 사람이 곁에 다가가면
도망 가는데 안 그러는 참새들도 있군요.

[시하]

참새는 성깔있어 잡으면 바로 죽는다합니다
시대에 맞춰 참새도 맟춰 사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