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춥습니다.
한낮에도 이렇게 추울까요...
지난주의 추위는 오늘의 이것에 비하면
시원했다고 여겨질 정도로
올들어 전국에 강한 한파가 찾아 왔습니다.
궁둥이 주사의 버프를 받아
지난 감기를 곧 떼어 낼 컨디션으로
어디로 가얄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조금이나마 따뜻할 수 있을
전남의 어느 연밭 저수지를 찾았어요.
오늘은 겨울이면 만나뵙는 선배님과의 동출입니다.
' 어서와라 롸비나~ '
(어이구 형님, 또 이렇게 뵙습니다.
형님을 뵙는것이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
형님과의 동출로 이 추위에 손맛이라도
볼수 있을곳을 찾아 모든 정보망을 세워서
찾아온 저수지.
형님은 좋은 자리에 이미 모든 세팅을 마치셨고
저도 형님의 옆자리에 자리를 만들어 갑니다.
다행히 해는 바짝 올랐지만
칼같은 북서풍은 드러난 얼굴과 손등을
베는듯 날까롭습니다.
' 롸비나 밥묵자~~ '
( 네 형님~ )
대편성이 한창중에 형님이 부르십니다.
역시 형님의 애마 안에는 없는게 없습니다.
좁지만 차 안에서 먹는 저녁밥이 아주 꿀맛이네요.
형님과의 다시 맞은 겨울에 만남.
이런 저런 정담들이 오고가고...
대부분 독조를 즐기는 저에게는
참으로 따뜻한 동출입니다.♡
어느덧 어두워지려는 저수지.
낮 시간의 따사로움은 온데간데 없고
구름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예보상으로는 눈 예보가 잡혔는데
이것이 전조일까
서둘러 찌불을 밝혀봅니다.
8개의 찌불이 수면 위에 놓이고
마지막 찌불을 밝히고 자리를 정리하는데
뗏장 앞에 52대의 찌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고...
' 형님~ 이게 뭐단가요~~ '
6치나 될려나~
작은 녀석이 지렁이를 탐하면서
찌올림은 기가 막힙니다.ㅎㅎ
' 엇! 잇달아 입질이다. '
바로 옆 대들에서의 기습적인 입질.
그러나...
오메~ 토종터라고 하더니
열쇠고리들이 초반에 환장을 하고 덤벼듭니다.
옆의 형님 자리에서도 계속해서 챔질이 이어지지만
씨알은 고만고만.
그러나 이날씨에 이런 손맛을 볼수있다는게 어디냐며 우리는 아이들 웃듯 ' 키득 키득'
겨울밤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작은 녀석들의 저녁식사 시간이 지났던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좌측 뗏장이 움푹 패인곳에서의 표현입니다.
살살살 끌고 들어가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지는 찌불.
챔질에서 느껴지는 힘이
이전의 것들과는 다름니다.
수면위로 띄워지고 나서는
다시금 뗏장으로 파고들려는 녀석.
그러나 다행히도 뗏장이 연해서?
녀석을 꺼내기가 어렵진 않았어요.
월척이 넘을거 같죠!
작은 녀석들만 나와서 조금은 아쉬웠는데
월척이 나와주네요.
' 추운데 고생했다. 어여 가그라~ '
오늘의 기상은 낮부터 예사롭지 않았어요.
그러더니 아니나 다를까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올해 처음 만나는 눈꽃송이 첫눈입니다.
밤은 춥기만 한데,
낚시대 위로 소복히 쌓인 눈은
참으로 이쁘게 보이네요.
뗏장 앞에서의 표현입니다.
' 올려라, 더, 더! '
오메~~
요거 진짜 앙증 맞은 녀석이네요.
에구 지도 먹고 살겠다고 ㅎㅎㅎ
' 잘 가그라~ '
밤은 깊어가고 소복히 내리는 눈은
조용히 이불을 덮게 합니다.
지난밤의 피로를 말끔히 개워내고
맞이 하는 아침.
다행히 오늘 아침은 어제보단
따뜻함이 감돕니다.
형님과 함께 부지런히 아침의 저수지를
열어봅니다.
형님의 포인트는 품질이 되었던지
던지기가 무섭게 작은 붕어들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제 자리는 조용하네요.
아침 낚시를 시작한지 한시간 가량 되었을까요.
뗏장앞으로 밀려오는 찌.
녀석은 옆의 대를 감을뻔 했지만
잘 끌려나와 주었습니다.
' 롸비나, 힘 꽤나 쓰는데! '
( 네 형님... )
형님이 자리하신 포인트보다 현저하게
마릿수는 적지만 간간히 월척들이 올라오는
포인트인거 같습니다.
오~ 오늘의 장원이네요.^^
정면에서 따뜻하게 오르는 햇님이
꾼의 자켓을 벗게끔하고
다시금 지렁이와 글루텐을 달아
새로운 미끼로 갈아주는 시간.
좌측 뗏장에 바짝 붙인 장대에서의 표현입니다.
선명한 찌마디의 오름이 보이더니
뗏장쪽으로 이동하는 찌.
녀석, 힘꽤나 쓰길래 기대를 해봤는데
포동포동 살이 올라서 힘이 좋았나 봅니다.^^:;
' 니도 언능 가그라~~ '
해가 완전히 오르면서
작은 녀석들도 더 이상 찾아 오지 않는군요.
뒷정리를 하며 형님의 조과를 보았는데
' 와~ 손맛 많이 보셨네요 형님. '
( 그니까 이날씨에 재밌게 했다. )
그중에 월척급 두마리를 들고
포즈~~~♡
잡은 고기는 다시 고향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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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3일 22시 30분.
'' 여보, 지금 빨리 뉴스 봐바. ''
(오빠 지금 바빠. 왜?)
'' 여보 지금 계엄 떨어졌어. ''
( 응? 그게 뭔데 )
'' 암튼 빨리 뉴스 확인하고
손님들한테 얘기하고 다 내보네. ''
30분뒤.
'' 오빠 손님들 다 내보냈어.
근데 왜 그러는거야? ''
( 자세한건 집에 가서 얘기하고
빨리 가게 문 닫고 집으로 들어가 있어.
오빠도 지금 접고 집으로 갈께.
그리고 집 밖으로 절대 나가지 마.
알았지? 알았지! )
그 날의 그 일 이후, 12월부터 1월까지
꽉 차던 예약이 한건도
들어 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계엄이 지난 1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다시 일상을 찾았고
열심히 일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게 되었죠.
12월 3일 그날 밤.
나라에 큰 고통과 위기가 될수 있었을 계엄을
온 몸으로 막아내고 지켜낸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벌써 1년.
그리고 저는 작년과 같이
겨울의 동무인 형님과 물가를 다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첫댓글 드라마같은
감동적인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멋진 조행기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셧읍니다
감사합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는듯한 조행기 였습니다.. 마지막남은 12월달 한해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추운데 수고하셨습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축드립니다용~
감사합니다.^^
좋은분과 좋은곳으로 출조 하시여 멋진 붕어 만남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날도 은근히 춥던데 고생하셨네요 - 수고하셨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월척붕어와 마릿수 손맛 축하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운데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림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정성스러운 조행기 잘봤습니다.
마릿수 손맛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