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와 김치양념(2023.3.27.)
1. 제철 식재료를 최대한 즐기자는 생각에 요즘 장날마다 미나리를 계속 샀다. 지난 장날에는 욕심내어 2단을 샀더니 다 못 먹고 조금 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1단을 사서 다듬고 있는데 남편이 “미나리 샀네? 몇단 샀어?” 하며 “지난번 것은 다 먹었어?” 한다
조금 남은 것을 버리긴 하였지만 음식 버리는걸 싫어하는 남편이기에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응~. 이번엔 1단만 샀지~ ㅎㅎ”하며 웃었다.
내가 욕심을 부렸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고 있으니 확인하는 남편의 말이 걸리지 않는다.
2. 시골에서 쪽파를 가져왔다. 파전을 부쳐먹을 것 조금 덜고 나머지는 파김치로 담아야겠다 생각했다. 엄마가 약지으러 오셔서 진료하고 익산집으로 모셔다 드리니 김치양념을 주시면서 파김치를 담으라 하신다. 파를 양념에 버무리고 남은 양념을 냉장고에 넣으면서 ‘미나리를 이 양념에 무쳐도 되지 않을까? 괜찮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남편이 미나리를 김장양념에 무쳐보라는 말에 “무슨 미나리를 김장양념에 무쳐~ ”한 말이 생각난다. ㅍㅅ.. 웃음이 난다. ‘미나리를 김치양념에 버무릴수도 있는데~ 그러면 미나리 김치가 되겠네?’ 하는 생각에 어떠한 경계를 당하여 나를 요란하게 하고 어리석게 하고 그르게 하는 것은 상대의 말이나 행동이 아닌 내 마음의 문제임을 또 한번 느끼게 되었다.
첫댓글 1. 그러지요 나를 보고 나면 상대의 말이 걸려들지 않지요..
2. 네! 미나리 김치도 있어요 그래서 걸리면 이래도 저래도 다 걸리고
알아 차리면 이래도 저래도 다 공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