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정차하지 않고 통행료를 지불하는 하이패스(무정차 요금징수 시스템) 단말기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이 매년 2배가량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하이패스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단말기 보급대수가 25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하이패스 단말기 43만대가량이 신규로 보급되고 내년에는 하이패스 이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내년까지 하이패스 단말기 100만대를 보급,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만성 정체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말까지 하이패스 단말기 적용구간을 전국 241곳 527개 차로로 확대한다. 서울 궁내동, 동서울, 서서울 톨게이트에도 오는 3월 초에 하이패스 구간이 개통된다. 현재는 서울외곽고속도로 등 수도권 4개 고속도로에서 이용가능하다. 이같이 하이패스 적용구간이 앞으로 크게 확대됨에 따라 단말기 보급 속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하이패스 단말기 이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데는 통행요금이 절약되는 이점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원에서 서울 잠실까지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경우 하루에 2000원을 아낄 수 있다. 한달에 20일 운행기준으로 연간 48만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을 땐 경기 수원에서 출발해 서울 톨게이트(1700원)를 지나 성남 톨게이트(900원)까지 총 2600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하이패스 단말기를 설치하면 서울 톨게이트에선 출·퇴근 시간 20% 할인(1360원), 성남 톨게이트(260원)까지는 연계 복수할인이 적용돼 총 1600원만 내면 된다.
또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내기 위해 정차할 필요없이 바로 통과할 수 있어 시간 절약뿐 아니라 정차로 인해 소모되는 유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음성 교통정보안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 등의 안전운전 기능으로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이용자가 늘어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사용하면 요금 절약, 시간 단축 등 혜택이 많아 차량 운전자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는 내비게이션에 하이패스 기능까지 결합한 복합제품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패스 단말기는 현재 서울통신기술이 GPS 겸용 음성안내 하이패스 단말기(브랜드명 엠피온)를 시중에서 판매중이다. 포스데이타, AITS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도로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LG-노텔, 삼성SDS도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가격은 5만(도로공사에서 공급)∼18만원대. 제품 구입은 고속도로 영업소에서 가능하며 서울통신기술의 엠피온 제품은 서울·경기·인천시내 35개 대리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또 도로공사 하이패스 사이트(www.hipassplus.co.kr)에서 등록하면 제품을 택배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