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현대중공업에 합격하신 분들께 축하드립니다.
합격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정보를 드리고자 어설픈 글솜씨로 몇자 남겨봅니다.
저는 현재 현중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들 지원부서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지원하셨나요?
사실 그런 정보가 많이 부족합니다. 저 역시 그러했고, 그런 정보는 신입사원연수 과정에서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부서 선택을 잘못하고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도 하지요.
일단 간단하게 선박의 수주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영업부서에서 선주사들로 부터 팩스, 메일 등을 통해 inquiry를 받습니다.
그 후 기본설계부서와 협조하여 대략의 견적을 뽑고 가격협상을 하죠. 워낙에 큰 금액이 왔다갔다하는
업무인지라 가격결정은 부사장님께서 하십니다. 대략의 견적 작성하는 것까지가 영업부서원들의 역할이구요.
그렇게 가격 결정이 나고 기술협의 후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그럼 영업부의 역할은 거의 끝이죠.
그 다음으로 업무는 PMD(Project Management Dep.)로 넘어갑니다.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영업부의
업무는 PMD에서 하는 것입니다. 선주사들과 직접만나 건조과정에서 생기는 이런 저런 문제들에 대해
조율하는 역할이죠.
사실 영업부는 팀장(부장급)을 제외하고 영어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inauiry를 받고 계약에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이 영업부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PMD에서는 영어를 많이 쓰고 선주들을 많이 만납니다.
혹시 활동적인 업무를 할 것이라 생각을 하고 선박영업부를 지원하셨다면...
글쎄요?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셔야 할 겁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엔진이나 건설장비 쪽의 영업부는 조금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그쪽은 PMD가 따로 나눠져 있지 않기 때문이죠.
참고로 이직율이 제일 높은 부서가 회계와 영업입니다. 제 친구를 보니 회계는 업무량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10시에 퇴근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영업부 같은 경우도 7시 넘어서 퇴근하죠.
그리고 선박영업부서에서는 여자분들 잘 안 뽑습니다. 40여명 좀 넘는 인원중에 대졸 여직원은 하나도
없을 정도니.. 음...
현대중공업. 정말 좋은 회사입니다. 세계 1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죠.
초봉도 상당히 쎈편이고(다만 연봉이 잘 오르지는 않는다는 ;;) 58세까지 정년보장하는 회사입니다.
30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그 큰 조직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만들어져왔습니다.
그만큼 일이 세분화되어있다는 것이죠.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면 개인의 역할이 별로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조직이 우선이죠. 잘난 하나보다는 조직에 잘 적응하는 인재를 현중에서는 원하는 것 같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튀는 사람은 면접에서 많이 걸려졌을 겁니다.
하긴 대기업이란게 다 그렇긴하죠. 주위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대자동차도 비슷한 기업문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연세대 출신들을 잘 안 뽑습니다. 그보다 고려대 출신들을 선호하죠.
그 외 부산권 대학들도 상당히 선호합니다.
연대의 학풍이 상당히 liberal하다보니 얼마 안 다니다 이직을 많이 한다고하네요.
이번에 선박영업부도 연대출신만 둘을 뽑았는데 이것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평생 안정적인 직장에서 무난하게 살고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현중만한 곳이 없을 것입니다.
연봉, 복지, 직업안정성 등에서는 최고니까요.
여튼 부서결정할 때 신중히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워낙에 큰 조직이다보니 부서마다 분위기도
많이 다르고 그것이 직장생활에 엄청 영향을 미치니까요.
다시 한번 현중에 입사하신 것 축하드리며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제가 아까 영업직에 대해 질문올렸는데...이렇게 신속하고 정성스럽게 답변 해 주신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업무선택 정말 신중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네요...
회계파트는 어딜가도 다 빡시다고 하던데요 ㅎㅎ 1년 12개월중 6개월이 야근, 철야 중하나라고......
감사합니다
해외 영업은요???
설계는요? 기획은요?
7시 넘어서 퇴근하는게 빡신건 아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