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9년 돼지띠 투캅스 과장님과 주임님이 1층 쓰레기 분리수거장 천막덮개작업을
하길래 같이 내려 가서 작업을 도왔다
분리수거장 천막덮개는 비만 오면 새기에 얼마전 천안시장에 가서 20만원을 주고
천막덮개를 사와서 새로 덮었는데 균형이 안맞아서 오늘 튀어나온 나무기둥 2개를
자르고 균형을 맞춰서 다시 덮기로 했다
과장님이 사다리에 올라가 톱으로 나무를 자르는데 한손으로 균형을 잡고
한손으로 자르기에 진도가 안나가는 것 같았다
내가 사다리에 올라가 양손으로 자르니 그 두꺼운 기둥이 어느새 잘라지기 시작했다
"오! 소장님 잘하시네요" 소리에 신이나서 양손으로 어느정도 자르고 과장님과 교대로
자르니 그두꺼운 기둥 2개가 완전히 잘려나갔다
그후 과장님이 대형 전동드릴로 벽에 구멍을 내고 핀을 박아 천막을 줄에 달아서
묶는데 옆에서 구멍을 뚫는 작업을 도와주다 보니 옛생각이 났다
고교졸업후인 76년 3월초 아직은 추울때였다. 신정동 집에서 새벽 5시에 나와 1시간넘게
버스를타고 세종로 시민회관 재건축현장에서 일할때였다
나는 벽에 드릴로 구멍을 내는 작업반장옆에서 조수로 일하였는데 그때는 그작업을
보루방 데모도라하였고 일당 1400원을 받고 새벽에 나와서 하루종일 먼지속에서 일을 해야 됐다
사수는 당시 34세 정도 되신 분으로 월남전참전까지 하신 역전의 용사신데 나는 그분이 사다리위에서
벽에 보루방으로 구멍을 뚫을때 옆에서 대형나사못을 들고 서있다가 하나씩 집어올려주는거였다.
한 2주일 정도 사수옆에서 시중들며 하루종일 서있는게 지루하고 적성에 안맞아 그만두고 말았다.
그때 점심은 시민회관뒤 함바집에 장부를 달고 먹었는데 작년 겨울 근50년만에 가보니 놀랍게도
그집이 아직도 그대로 있었고 지금은 커피집으로 변해서 커피한잔 먹고 돌아온 적이 있었다
지금도 얼굴은 또렷이 기억나지만 이름은 생각안나는 사수님은 이제 80대 초반쯤 되셨을테고
어디선가 건강히 잘살고 계시리라 생각해 본다
첫댓글 이문세 - 옛사랑
https://youtu.be/QSuLLLXW3P0?si=nt7qHNd_om2ODy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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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일들은 언제나 추억을 남기는 법이지요.
힘 들고 가난했던 그 시절도 한 시절의 아름답던 추억으로 남아있지요.
반갑습니다
평소에는 생각도 안하고 사는 아주 오래전 일인데
신기하게도 어떤 계기만 되면 실타래에 실이 풀리듯
술술술 기억이 납니다 ^^!
그산님 글 반가워요~ 옛사랑 좋아하는 노래까지
제아들도 중장비 하기 싫다고 경력직 공무원 시험 쳐 놓고 일용직 가더군요 새벽 찬바람 속을 뚫고 임용받을 때까지 하루도 안빠지고 다녀서 몇 백 갖다 주는데 눈물이 나더이다
사는게 뭔지 제가 일할 땐 몰랐는데 자식이 힘든 일하면 가슴이 찟어 집니다 그산님 감사합니다
운선작가님 반갑습니다
응원에 힘입어 별로 재미없는 옛날이야기 한번 올려봤습니다
76년이 제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때인데 어리고 철이없어 힘든줄모르고
그냥 닥치는 대로 일했고 결국 그해 세무공무원시험에 합격했고
가난과 절망속에서 빠져나올수 있었지요
지나고 보면 가장 어려운 시절이 가장 따뜻했던 날들로 기억됩니다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아드님도 제길을 찾아서 잘살고계시니
이제 운선작가님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면 될것 같습니다 ^^!
@그산 제 아들은 76년도에 태어났습니다 올해 49세 입니다
@운선 아 그러시군요
이제 아드님이 든든한 직장에 다니시니
좋은일만 생길것 같습니다
@그산 ㅎㅎ고맙습니다
그산님 덕분에 추억서린 그 시절을 상기(想起)하듯
보루방 데모도 정감(情感)서린 단어에 흘러 간
엣 그리움에 잠시 잠겨 보네요, 감사(感謝)~!!
오늘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보며 언제나
그산님, 건강무탈(健康無頉) 하시라고 힘차게
첫번째 추천(推薦) 드립니다, 하하., ^&^
삼족오님 반갑습니다
어제 직원들과 작업을 하다보니 오래전 서울시민회관 화재
재건축현장에서 일하던 추억이 생각나 올려봤습니다
늘 좋은 음악과 따뜻한 글로 우리 카페를 빛내주시고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노동은 신성한 것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성실 그 자체셨던 그산님,
그 시절 그 추억과 제가 좋아하는 이문세의 옛사랑까지, 종합 선물 세트 감사합니다.
그산님 내외분도 현역, 저희 부부도 현역,
우리 몸 건강 마음 건강하게 삶의 현장에서 뛰어보도록 해요. ^^
늘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달항아리님 아주아주 반갑습니다
제가 영월에 살던 시절 승진시험 공부하러 사택에서 자전거타고 동강을 건너
영월성당아래 독서실에 들어서는데 첫눈이 내리고 라디오에서 이문세의 옛사랑이 흘러나왔습니다
옛사랑을 들으면 솜사탕처럼 포근하게 첫눈이 내리던 그시절이 생각납니다
항상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달항아리님 부부께서도 솜사탕처럼 포근한 겨울
맞이하시고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