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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노란색·소용돌이 많은 반 고흐 자화상과 그림의 절망적 어둠도 몽환적으로 보여
이영일 추천 0 조회 108 22.03.19 13:4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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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2.04.01 11:19

    첫댓글 시가 있는 아침이라는
    칼럼에서 발췌한 정호승 시인의 "별"이라는 시 입니다.
    새벽녘
    마당에 오줌 누러 나갔더니
    개가 흙바닥에 엎드려
    꼬리만 흔듭니다.
    비라도 한 줄기 지나갔는지
    개 밥그릇엔 물이 조금 고여 있습니다
    그 고인 물위에
    초롱초롱한 별하나가
    비칩니다
    하늘을 보니
    나처럼 새벽잠 깬 별
    하나가
    빈 개밥 그릇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해설: 별도 밤이 깊어지면 배가 고픈가 보다. 별도 더 깊어지면 외로운가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새벽잠 깬 별이 개밥 그릇을 내려다 보고 울고 있겠는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저마다 똑같은 크기의
    밥 그릇 하나씩을 부여받고 태어난다.
    그런데 어떤 이는 그
    그릇이 수많은 이들이
    밥을 먹을 수있는 큰그릇이 되고 어떤
    이는 그 그릇이 간장종지 만하게된다.
    불행이도 그런 그릇엔
    개밥도 담지 못한다.
    이 시에는 개밥 그릇에도 별이 뜬다.
    왜 개의 밥그릇엔 별이 뜨는데 인간의
    밥 그릇엔 별이 뜨지
    않는가. 그건 개보다
    못한 인간이 많기 때문이다. 정호승(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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