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새 피부가 따가워서 미세 먼지 탓인 줄로만 알았는데 무심코 네스프레소 캡슐 재활용 봉투 안을 보니 희뿌연 게 얼핏 보이더라구요. 메주 겉에 생기는 그거랑 비슷한 색깔이었어요.
자세히 보니 글쎄 캡슐 위에 이끼 같은 게 자라더라구요. 포자도 날리고....
옛날에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만화 나왔을 때 여주인공 노다메 방에 버섯이랑 곰팡이 자라는 게 나왔는데 지금 확인 안 했으면 제 방이 그렇게 될 뻔 했네요. 커피 찌꺼기가 향이 좋으니까 봉투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까맣게 몰랐던 거죠.
피부 따가움의 원인이 바로 그거인 것 같더군요.
원래 네스프레소는 캡슐을 모으면 자기네들이 수거해서 재활용하거든요. 재활용 봉투도 그래서 주는 거구요. 그게 용량이 많아서 캡슐 100개 정도 되어요.
사실, 커피 먹고 나서 캡슐 분리 수거하는 게 귀찮잖아요. 안에 있는 내용물 일일이 빼야 하니까요.
그래서 분리 수거 걱정 덜었다 하고 좋아했는데, 날씨가 풀리니 이런 문제가 생기네요 헐;;;
앞으론 캡슐 하나 먹을 때마다 일일이 드라이기로 말려야 하나요.
진짜 원두커피 찌꺼기는 곰팡이가 너무 쉽게 생기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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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년에 커피숍에서 무료로 컵에 담아 주는 원두 가루 받아서 화초에 줬는데 완전히 안 말려서 그런지 곰팡이가 피더라구요. 원두 찌꺼기 두께 때문인지 잘 마르지도 않았어요. 블로그 검색해 보니까 종이 위에 얇게 펴서 말리던데 앞으론 그렇게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