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청난 스압 주의.
0. 들어가기 전
전 사실 경제학 전공자도 아니고
비트코인을 만들어낸 암호화 코드를 정확히 이해할 정도로 프로그램적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며
비트코인을 손에 쥐어 본 적도 없으며
뭣보다 비트코인을 본 적조차 없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할 정도의 지식 수준은 없는지도 모릅니다.
즉,
저는 비트코인을 이제 갓 접한 일반인입니다.
그리고 전 이 '일반인'이라는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자료를 무수히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일이라서요.
그리고 내린 나름의 결론은 대략 이렇습니다.
1.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닙니다.
이름에 'coin'이 들어가 있으니까 그냥 평범한 화폐처럼 활용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비트코인은 생성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화폐와 전혀 다른 매커니즘으로 돌아갑니다.
비트코인을 생성하는 과정, 소위 '채굴(mining)'이라는 행위는 화폐를 생성하는 '주조(minting)'와 판이하게 다릅니다.
화폐 주조는 원하는 만큼 무한정 찍어낼 수 있고, 반대로 전혀 찍어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화폐를 주조할 때는 필연적으로 다른 자원이 소모되어야 합니다. 유명한 속설이지만, 10원짜리 동전 하나 만드는데는 10원보다 많은 비용의 자원이 필요합니다. 10원을 찍어내면 찍어낼수록 돈이 사라지는 거죠.
그런데 비트코인은 원하는대로 찍어내는 것이 시스템상 불가능합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정해진 규모의 비트코인만이 채굴될 수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이 속도는 증가하지 않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샘물에서 일정한 양의 물이 샘솟는 걸 사람들이 달려들어 누가 더 많이 퍼내냐의 문제인 겁니다.
또, 비트코인은 생성하는데 별도의 자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채굴에 필요한 암호 해독용 하드웨어나 전기료, 관리해야 할 인력 등이 소요되지만, 그건 화폐 주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화폐 주조는 자원이 직접적으로 소모되지만, 비트코인은 소모되는 자원이 전혀 없지요. 단순히 생성 프로세스를 수행하기 위한 간접적 비용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 같은 비트코인 생성 작업의 특성은 화폐 주조보다는 광산 채굴 쪽에 가깝습니다. 괜히 비트코인 생성을 '채굴'이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유통 과정은 비트코인이 왜 화폐와 다른지 가장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화폐는 어떻게 유통되죠?
중앙은행이 주조한 화폐를 보관하고, 필요할 때 꺼내서 쓰는 게 전부입니다. 농담 아니고, 그냥 돈이 필요하면 찍어서 꺼내 쓰는 게 화폐의 최초 유통 방식입니다. 애초에 화폐의 유통량을 결정하는 건 국가, 그리고 그 산하의 중앙은행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화폐 유통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을 때 중앙은행은 의도적으로 화폐를 회수해 '폐기'하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은 개인이 채굴해서 개인이 유통합니다. 집단적으로 채굴 및 유통을 담당하는 '환전소(exchange)'라는 곳이 있지만, 이들 역시 수많은 개인이 모인 것뿐이지 비트코인의 유통 전 과정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은 '폐기'의 개념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폐기가 가능하지만 의도적으로 폐기해야 할 상황이 없다고 하는 게 맞겠죠. 비트코인의 유통량을 통제하는 것은 중앙은행이 공익 차원에서 단행하는 화폐유통 통제보다는, 허생의 말총사재기 쪽에 가깝습니다. 유통량을 제한해 값을 부풀려서 차익을 노리는 거죠.
비트코인 유통량을 통제하려고 회수해서 폐기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성인이거나, 아니면 정신병자일 겁니다. 자기 돈을 퍼부어서 비트코인의 유통 구조를 개선하려는 헌신적인 행위니까요.
소비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은 화폐와 차이가 있습니다.
모든 물품은 화폐 가치로 환산이 가능합니다. 그 화폐로 살 수 있는 물품에 가치를 바로 명시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다루는 매직 카드도 카킹을 통해 시세를 확인하는 등 그 가치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듯이 말이죠.
그러나 그 어떤 물품도 비트코인으로 즉시 환산은 불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을 받는 거의 모든 사업장은 현재 비트코인 환율을 명시합니다. 비트코인을 쓰려면 항상 '환율'이 끼어들어야 한다는 뜻,
즉, 비트코인 역시 '화폐'로 바꾼 후에 사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카드 트레이드 시 카킹가를 비교해서 가격을 맞추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별도의 화폐 개입 없이 비트코인으로 즉시 물건을 산다는 건 금조각 몇 개를 물건과 교환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금의 가치가 엄청나게 높은 곳에서는 비싼 물건도 쉽게 살 수 있겠지만, 돌조각 정도의 가치를 갖는 곳에서 금조각은 빵조가리 하나 사기 어려울 겁니다.
사실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 수 없는 가장 간단한 이유는 이거 하납니다.
비트코인은 위에서 언급한 특성들 탓에 가치 안정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국가가 화폐 주조를 엄격히 통제하고, 필요할 경우 화폐를 폐기해서라도 유통량을 조절하는 이유는 오로지 화폐의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겁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이걸 해줄 주체가 없어요. 일부 대형 환전소가 비슷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이들은 공익을 추구하는 국가기관이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얼마든지 자기 이익에 따라 유통량을 조작할 수 있고, 이들의 행위가 비트코인 유통 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큽니다.
이 문제는 비트코인이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한 이유를 알고 있다면 무척 아이러니해집니다.
비트코인이 뜬 이유는
유럽발 금융위기로 제도권의 통제를 받는 화폐에 대한 신뢰성이 추락했기 때문이거든요.
근데 비트코인도 믿을 게 못 된다니까요?
2. 비트코인은 화폐가 될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쓰이려면, 이거 하나만 충족하면 됩니다.
국가, 또는 그에 준하는 공익기관이 주도적으로 비트코인을 관리하면 됩니다.
사실 개별 국가가 비트코인을 통제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관리하겠다고 하면 중국 환전소들이 참 좋아하겠네요.
세계은행(World Bank)이 그 역할을 맡아주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세계은행도 일부 제3세계에선 인정하지 않는 기관인지라 논란은 남아 있습니다.
뭣보다 비트코인이 특정 기관의 통제 하에 놓일 경우, 지금까지의 개인 채굴자나 환전소들은 전부 그 역할을 기관에 일임해야 합니다. 등록된 채굴자만이 작업을 할 수 있게 되고, 등록된 환전소만 비트코인 유통이 가능해지겠죠.
문제는 비트코인의 시스템 자체가 '익명의 봉사자'를 필요로 한다는 겁니다.
이 부분은 비트코인의 작동원리를 이해해야만 하는데,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자면
비트코인의 모든 거래정보는 암호화된 코드로 구성된 거대한 블록체인(block chain)에 기록됩니다. 하나의 블록을 생성해 기존 블록체인에 붙여나가는 방식인데, 새 블록을 생성한 사람은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얻어요. 때문에 전 세계의 채굴자들이 블록 생성 경쟁을 하게 되고, 그 중 가장 먼저 생성된 블록만이 정식 블록으로 인정받습니다.
블록을 생성하는 걸로 끝나면 좋겠죠. 사실 하나의 블록체인에 새롭게 생성되는 블록은 하나가 아닙니다. 가장 먼저 생성된 블록이 어떤 것인지 검증할 수단이 없거든요. 이게 무슨 소리야!
그걸 검증하는 작업도 채굴자들이 합니다. 어떤 블록이 가장 먼저 생성되었는지 확인하고, 가장 많은 사람의 검증을 거친 블록이 '새로운 블록'으로 인정받는 거죠. 그리고 그 검증하는 방법이란... 검증자들이 생성한 블록이 최근에 생성된 블록과 동일한 정보를 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즉,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려는 경쟁 자체가 검증 과정이기도 한 것이죠. 검증을 수행한 경우에도 약간의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으니, 경쟁에서 패배하더라도 완전 헛짓은 아닌 겁니다.
머리가 익는 소리가 들리니, 좀 더 간단히 정리하면
- 블록체인에서 새롭게 생성된 블록들 중 오직 하나만이 정식 블록으로 인정받는다.
- 특정 블록과 동일한 블록을 생성하려는 시도가 많을 때 그 블록이 정식 블록이 된다.
- 정식 블록이 결정되면 이와 다른 블록들(?)은 버려지고, 정식 블록에 이어 새로운 블록 생성이 시작된다.
잠깐 여기서 곁다리를 짚고 갑니다. '이와 다른 블록들'이 뭐죠?
'의도적인 거래정보 조작'을 위한 위조 블록 삽입, 즉 해킹 시도입니다.
원래 블록에는 철수가 영희에게 100BTC를 지급했다고 되어 있는데, 한 해커가 이를 변조해서 영희가 철수에게 100BTC를 지급했다는 내용으로 덮어씌우려 시도한다 치면,
이 해커는 해당 정보를 담은 위조 블록을 생성해야 합니다. 그 누구보다 빨리.
그리고, 그 위조 블록이 정식 블록인지 검증하는 과정도 통과해야 하죠. 즉,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이 위조 블록 생성에 동참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기술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시스템은 해킹이 불가능하고, 어느 누구의 통제도 없는데 굉장히 안전한 거래가 가능한 겁니다.
잠깐 얘기가 샜지만, 비트코인은 이런 과정을 거쳐서 거래정보를 기록하고, 그 거래가 적법한지 검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블록 생성에 참여할수록 비트코인의 투명성이 보장되는 거죠.
그런데 이걸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통제해서, 특정 인물들만 채굴할 수 있게 제한하겠다고요?
시스템 자체를 박살낼 작정인가요?
금을 공인 화폐로 인정하는 국가는 없죠? 비트코인도 마찬가집니다.
3. 비트코인은 실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기묘한 소리일지는 모르겠지만, 비트코인은 '실체'가 있는 존재입니다.
싸이월드 도토리나 와우의 골드, 모바일 게임의 캐시 같은 사이버머니는 실체가 없습니다.
그냥 누군가 해당 데이터를 지워버리거나 반대로 엄청나게 불려버리면 끝장이죠.
비트코인은 그게 불가능합니다. 데이터로서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 비트코인의 모든 거래내역이 기록되는 암호화 코드의 나열들이 바로 비트코인의 실체입니다.
이 코드정보는 특정 위치에 보관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전 세계에 동일한 정보를 담은 프로토콜 기록이 공유되어 있기 때문이죠. 누군가가 정보를 의도적으로 삭제해 없애는 건 불가능합니다.
즉, 비트코인은 손에 잡히는 물건이 아니지만, 허상이라고 치부하기엔 실체가 분명합니다.
다만 비트코인이 실제로 가치있는 존재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한정된 자원 생성이 희소성을 만들어내고, 익명성과 자유로운 거래 환경은 편의성을 유발합니다.
그런 특징들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금과 비슷하지만 실체는 없는 존재'로 인식하지만
저는 비트코인을 '조개'로 봅니다. 물물교환 수단 외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화폐에 가장 가까운 재화죠.
사람들이 조개를 가치없는 것으로 보는 순간 조개가 더 이상 화폐로 쓰이지 못했듯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끊기는 순간 비트코인은 지금처럼 통용되지 못할 겁니다.
4. 비트코인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들은 대부분 거짓입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가치를 만들어 낸다면, 그 믿음이 진짜가 아니라는 게 밝혀진 후에도 비트코인은 가치있는 존재일까요?
일단, 비트코인의 장점들을 정리해 봅니다.
- 익명성. 비트코인은 개인 간 거래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누가 어떤 거래를 했는지 제 3자가 알 수 없습니다.
- 수수료 없는 거래. 비트코인은 제 3자의 개입 없이 직접적인 거래가 이뤄지므로 금융 수수료가 없습니다.
- 범용성. 비트코인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익명성'과 '수수료 없는 거래'란 장점은 거짓입니다.
비트코인은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며, 수수료는 지금 당장은 엄청 낮을 뿐이지 분명 존재하고 더 오를 가능성도 큽니다.
비트코인은 원칙적으로 개인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생성하고, 사용할 수 있는 지갑 SW를 만들고, 이를 통해 실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전 과정을 혼자서 다 할 수 있어요.
사실 그 때문에 익명성과 수수료 없는 거래가 가능한 거예요.
문제는 이걸 혼자 다 하려면 그에 걸맞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간단하게는 SW 제작을 위한 프로그래밍에서부터 채굴까지 하려면 암호화 코드 해독 기술도 있어야 하죠.
비트코인의 지갑 SW 개발을 위한 소스코드는 개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걸 이용해 지갑 SW를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은 모든 개인이 아니라 소수의 프로그래머예요. 즉, 제 3자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제 3자가 필요하다는 건, 비트코인은 약속한 것과 달리 '제 3자의 개입'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가면 온갖 비트코인 지갑 앱이 있습니다. 개인이 직접 만든 것도 있고, 환전소에서 무료로 뿌리는 것들도 있어요. 재미있는 건, 환전소용 지갑 앱은 거의 모두가 자신의 거래내역을 열람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겁니다.
...음?
아까 제 3자는 개인의 거래내역을 알 수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네. 익명성은 환전소가 제공하는 지갑 앱을 사용하는 순간 뭉개지는 겁니다.
환전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특정 비트코인 계좌의 거래내역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기록을 보관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보는 곧 돈이거든요.
환전소들이 '우리 회사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이만큼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그 모든 거래내역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 대중화가 되려면 필연적으로 이들 환전소의 지갑 앱이 퍼지게 될 텐데,
그럼 당초 약속했던 비트코인의 익명성이란 가치는 그냥 헛소리가 되는 겁니다.
수수료 문제도 마찬가지.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사려면 비트코인 가맹점에 가야 하는데,
그 '가맹점'이란 말 자체가 신용카드 가맹점과 별로 다르단 생각이 들지 않네요?
실제로 비트코인으로 슈퍼에서 물건을 사면 신용카드와 유사한 결제 수수료가 붙습니다. 이는 매장 주인이 프로그래머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즉, 여기에도 '제 3자', 비트코인 가맹점에 결제용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업체가 있는 겁니다. 보통은 환전소죠.
이들이 내건 수수료는 확실히 신용카드 수수료보다는 낮습니다. 근데 이건 비트코인이 특별히 수수료가 낮게 책정되는 존재라서가 아니라, 그냥 시장이 너무 작아서 수수료를 높일 수가 없는 겁니다. 신용카드와 경쟁해야 하는 마당에 수수료가 신용카드급이면 누가 비트코인을 쓰겠어요. 그냥 홍보 차원에서 수수료를 와장창 손해보고 있는 것뿐입니다.
물론 비트코인은 신용카드보다는 시스템이 간소하기 때문에 원가를 따지면 훨씬 싸게 먹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신용카드 수수료가 별로 원가를 고려해서 책정된 게 아니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잖아요?
원래 수수료는 그냥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늬들이 못하는 걸 우리가 대신 해 주고, 그 대가로 이용료를 내라'가 수수료의 본질인데, 비트코인도 결국 똑같은 매커니즘인 거예요. 비트코인의 수수료가 신용카드급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제로가 아닙니다.
환전 수수료도 지금은 없는 것 같죠?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요. 안 만드는 것뿐이예요.
무엇보다, 비트코인이 약속하는 익명성과 수수료 없는 거래는 사실 현존 화폐에서도 적용되는 가치라는 걸 주지해야 합니다.
영희가 어젯밤 골목에서 철수에게 만원을 준 걸 누가 알 수 있죠?
영희가 철수에게 만원을 줄 때 천원을 지나가던 바둑이에게 개껌이라도 사라며 수수료를 줘야 하나요?
현재 유일하게 비트코인이 약속할 수 있는 가치는 범용성입니다.
비트코인은 현존하는 '화폐'의 개념을 가진 존재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세계 어디에서나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용하려는 곳에 비트코인 결제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조건이 따르긴 하지만 말이죠.
사실은 이 범용성도 이미 위협받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정부가 주요 은행이 비트코인 취급업체를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막은 적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돈세탁 등 불법행위에 사용된다면서 제재를 넣은 거죠.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깐다? 중국에선 비트코인 사용이 무척 곤란해지는 겁니다.
그럼 전 세계 어디서든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약속은? 헛소리네요.
실제로 저 조치가 발표된 직후 가장 뜨거웠던 중국 비트코인 시세는 망했어요 수준으로 가라앉았습니다.
5. 비트코인과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는 이게 아닐까요?
"어제까지만 해도 1달러였는데 하루만에 200달러가 됐다더라"
비트코인은 지금 딱 그런 상황입니다.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6. 마무리
모던하는 사람이면 4장 쓰는 타모란 비유가 참 와닿는 게,
비트코인이 뜰지 어떨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들이댔던 사람들은 초반에 엄청 이득을 봤고,
이제서야 비트코인이 유명하니까 좀 기웃거리는 사람은 그냥저냥 쓰는 수준이고
매직 안 하는 사람에겐 그냥 신기하지만(그런 게 200불이나 한다고?) 별로 손댈 일 없는 존재예요.
|
첫댓글 비트코인을 생성하는 채굴리스크와 그것을 유통이든 어떻게쓰이든 여러가지의 문제가있네요
사실 전 매직하기전에 스팀게임위주로 팀포트리스2라는 게임을 하는사람인데 그곳에서도 카드시세가 있듯이 무기시세도 있습니다 2~3일전 부찢비슷한상황하다가 안좋은게 나와서 외국시세를 팔려는데 비트코인으로 사용하는 사이트를 봤습니다 여기서 유진님말대로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고 화폐가 될수없죠 외국에서는 어느정도 유통&채굴을 하지만 우리나라(한국)같은경우는 비트코인은 장단점이 들어있는 펀드비슷한거 같습니다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정독한 시간이 아깝지 않은 좋은글이네요.
비트코인 채굴하겠다는 사람에게..
"니x야... 그거 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들겠다.. 그거해서 전기세랑 컴퓨터랑 비용은 세이브 되겠니??"
이미 일반인 수준의 지식이 아닌듯한데..
제가아는 커피숖에 비트코인받습니다 라고 해놓았더군요
비트코인 펀드거
작년이맘때 1000%넘는 수익을 얻긴했네요
이건 비트코인 올인이고
비트코인에 1~10%정도 투자하는 펀드만해도
리스크분산 가능하겠네요
비트코인이든 환차익이든 주식이든 투자의 수단이죠 수단은 여러곳일수 있지만 관리는다릅니다
비트코인 받으면 면세인가? 궁금하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는 비트코인에 대해 비교적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제 의견이 정답인 건 또 아니예요.
무척 희망적인 견해 중에는 '비트코인의 범용성과 편의성이 지금의 경제 생태계와는 전혀 다른, 비트코인만의 생태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있어요. 그야말로 비트코인만으로 돌아가는 시장이 창조되는 거죠. 전 오히려 이쪽은 꽤 기대하고 있습니다. 발상 자체는 정신나갔는데, 현재 IT 및 인터넷 업계의 트렌드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천재적이예요.
모던 짜시면 교대 놀러오세요 'ㅅ'!
모던이라.. 이것이 올바른 매덕의 자세.. (-_-)乃
진짜 좋은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혹시 퍼가도 될까요?
일반인이 대충 이해하고 쓴 거라 어디 퍼나를 수준이 안 될 텐데요;;;
막상 타모도 언제 밴먹을지 모른다는....ㅋ
기승전모던이군요 +_+ 잘읽었습니다 ㅎ
글 잘읽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 수준으로 치부하기엔 상당히 정확한 내용인데요?
일반인도 관심 갖고 파면 이 정도는 알 수 있다는 뜻이죠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