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06 빛이 이끄는 곳으로 시 26; 욥 1:1, 2:1-10; 히 1:1-4, 2:5-12; 막 10:2-16
사드가 성주에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에서 잊지 못할 감동적인 돌잔치를 경험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전쟁, 그것도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히는 사드, 때문에 좌절과 절망, 불안과 공포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멸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기에 부족함 없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건강하게 자라나 주고, 돌잔치까지, 교우들이 준비해준 풍성한 돌상은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감동, 감격, 희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율이가 어느덧 9살이 되고 매일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새로운 깨달음을 줍니다. 지난주일 오후에는 서점으로 이끌어 갑니다. “아빠 이 책 꼭 읽어봐” 라는 듯, 오늘 설교 제목의 책에 확 이끌립니다. 단 몇 줄에 지갑을 열게 합니다. ‘우연히 만난 걸인 같은 여인, 우연히 만난 버려진 아기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망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어제 토요일은 영화관으로 이끌어 갑니다. ‘로봇이 갓 태어난 새끼 기러기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이야기입니다.’ 돌잔치, 한 권의 책, 영화의 공통점은 모두 암흑과 절망에서의 희망입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격언의 완성입니다.
이제 몇 주간 욥에 대한 본문을 묵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동방의 의인, 세상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람, 혹시나 모르고 지을 수 있는 죄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완벽한 그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사탄이 가만히 있으면 사탄이 아닙니다. 완벽한 욥을 시험해보자고 합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숨쉬기가 괴로울 만한 고통을 안겨줍니다. 보다 못한 아내는 “차라리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까지 합니다. 그런 와중에 “복도 받았으니, 화도 받을 수 있다” 라고 합니다. 많은 경우 어려움 가운데서 희망을 찾는데, 욥은 반대입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삶 가운데, 느닷없이 찾아든 재앙, 절망, 좌절, 낙담을 겪습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다시 회복되는지 희망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없는 사람은 없어도 살아가지만, 있는 사람이 없이 살아가기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있습니다.
똑같이 태어나고 똑같이 죽습니다. 각자의 환경, 배경은 천차만별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다면 주어진 환경은 문제가 되겠지만, 거기에 매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환경을 이용하고 발판 삼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이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는 것이 좋을까, 그렇지 않은 것이 좋을까 보다, 주어진 환경에 새롭게 적응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좋은 환경은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부러워만 하기에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그것만이 절대적인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더 소중하고,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절망 가운데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쉽지 않은 것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이 전자를 위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 잘나고, 더 가진 것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과 명예, 부와 지위 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존재가 남다를지 모르겠습니다. 한 단어로 그리스도인이라고 합니다.
복음서 본문에 예수는 말합니다. ‘아내를 버리거나, 남편을 버리고 다른데 시집, 장가가는 사람은 간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십계명을 어기는 중죄라고 합니다. 혹자는 그래서 이혼을 죄라고 합니다. 성서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은 ‘폭력에 시달리더라도 참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의 말씀은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데 있습니다. 이 본문의 전제도 바리새파 사람의 질문에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된다 안된다는 선택의 문제에 따른 모든 책임을 예수에게 물으려 하는, 빠져나가지 못할 그물을 던진 것입니다. 이어서 나오는 이야기는 어린아이와 같아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께서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를 바라며 데려왔는데, 제자들이 말렸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꾸짖으며 하는 말입니다.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라는 말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나 약자는 더 내몰리기 마련이지만, 마치 천국의 열쇠인 양, 소중히 하라는 놀라운 말씀입니다. 세상이 감당치 못할 그리스도인, 저와 여러분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빛이 이끄는 곳으로...
침묵!
241006 시 26; 욥 1:1, 2:1-10; 히 1:1-4, 2:5-12; 막 10:2-16
시 26
1 주님, 나의 무죄를 밝혀 주십시오. 나는 올바르게 살아왔습니다. 주님만을 의지하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 주님, 나를 달아 보시고, 시험하여 보십시오. 나의 속 깊은 곳과 마음을 단련하여 보십시오.
3 주의 한결같은 사랑을 늘 바라보면서 주의 진리를 따라서 살았습니다.
4 헛된 것을 좋아하는 자들과 한자리에 앉지 않고, 음흉한 자들과도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5 악인들의 모임에는 어울리기를 싫어하고, 악인들과 한자리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6 주님, 내가 무죄함으로 손을 씻고 주의 제단을 두루 돌면서,
7 감사의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며, 주께서 나에게 해주신 놀라운 일들을 모두 다 전하겠습니다.
8 주님, 주께서 사시는 집을 내가 사랑합니다. 주의 영광이 머무르는 그 곳을 내가 사랑합니다.
9 나의 이 목숨을 죄인의 목숨과 함께 거두지 말아 주십시오. 나의 이 생명을 살인자들의 생명과 함께 거두지 말아 주십시오.
10 그들은 왼손에 음란한 우상을 들고 있고, 오른손에는 뇌물을 쥐고 있습니다.
11 그러나 나는 깨끗하게 살려고 하오니, 이 몸을 구하여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12 주님, 내가 선 자리가 든든하오니, 예배하는 모임에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욥 1:1, 2:1-10
1 우스라는 곳에 욥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흠이 없고 정직하였으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을 멀리하는 사람이었다.
1 하루는 1)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주님 앞에 서고, 사탄도 그들과 함께 주님 앞에 섰다.
2 주께서 사탄에게 "어디를 갔다가 오는 길이냐?" 하고 물으셨다. 사탄은 주께 "땅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오는 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 주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종 욥을 잘 살펴 보았느냐? 이 세상에 그 사람만큼 흠이 없고 정직한 사람, 그렇게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이 없다. 네가 나를 부추겨서, 공연히 그를 해치려고 하였지만, 그는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고 있지 않느냐?"
4 사탄이 주께 아뢰었다. "가죽은 가죽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 생명을 지키는 일이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립니다.
5 이제라도 주께서 손을 들어서 그의 뼈와 살을 치시면, 그는 당장 주님 앞에서 주님을 2)저주하고 말 것입니다!"
6 주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그를 너에게 맡겨 보겠다. 그러나 그의 생명만은 건드리지 말아라!"
7 사탄은 주 앞에서 물러나 곧 욥을 쳐서, 발바닥에서부터 정수리에까지 악성 종기가 나서 고생하게 하였다.
8 그래서 욥은 잿더미에 앉아서, 옹기 조각을 가지고 자기 몸을 긁고 있었다.
9 그러자 아내가 그에게 말하였다. "이래도 당신은 여전히 신실함을 지킬 겁니까? 차라리 하나님을 3)저주하고서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10 그러나 욥은 그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까지도 4)어리석은 여자들처럼 말하는구려. 우리가 누리는 복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는데, 어찌 재앙이라고 해서 못 받는다 하겠소?" 이렇게 하여, 욥은 이 모든 어려움을 당하고서도, 말로 죄를 짓지 않았다.
히 1:1-4, 2:5-12
1 하나님께서 옛날에는 예언자들을 시켜서,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으나,
2 이 마지막 날에는 아들을 시켜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들을 만물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그로 말미암아 온 세상을 지으셨습니다.
3 아들은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이시요, 하나님의 본바탕의 본보기이시요, 자기의 능력 있는 말씀으로 만물을 보존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는 죄를 깨끗하게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4 그는 천사들보다 훨씬 더 위대하게 되셨으니, 천사들보다 더 뛰어난 이름을 물려받으신 것입니다.
5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가 말하는 앞으로 올 세상을 천사들의 지배 아래에 두신 것이 아닙니다.
6 어떤 이가 성경 어디에선가 이렇게 증언하였습니다. 1)"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그를 기억하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그를 돌보십니까?
7 주님께서는 그를 2)잠시 동안 천사들보다 못하게 하셨으나, 영광과 존귀로써 그에게 관을 씌우셨으며,3)
8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사람에게 복종시키심으로써, 그에게 복종하지 않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보기로는, 아직도 만물이 다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9 예수께서 다만 잠시 동안 천사들보다 낮아지셔서, 죽음의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영광과 존귀의 면류관을 받아 쓰신 것을, 우리가 봅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셔야 했습니다.
10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시고, 만물을 보존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많은 자녀를 영광에 이끌어 들이실 때에, 그들의 구원의 창시자를 고난으로써 완전하게 하신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11 거룩하게 하시는 분과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은, 모두 한 근원에서 났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그들을 4)형제자매라고 부르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
12 그리하여 그는 5)"내가 주의 이름을 내 4)형제자매들에게 선포하며, 회중 가운데서 주님을 찬미하겠습니다" 하고 말씀하시고,
막 10:2-16
2 바리새파 사람들이 다가와서, 예수를 시험하려고 물었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가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4 그들은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5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완악한 마음 때문에, 이 계명을 써서 너희에게 준 것이다.
6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창조 때로부터 1)'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2)'그러므로 남자는 부모를 떠나서, 자기 아내와 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된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이 말씀을 두고 물었다.
1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장가드는 남자는, 아내에게 간음하는 것이요,
12 또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 가면, 간음하는 것이다."
13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쓰다듬어 주시기를 바랐는데, 제자들이 그들을 꾸짖었다.
14 그러나 이것을 보시고, 예수께서 노하셔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허락하고, 막지 말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사람들의 것이다.
15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거기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16 그리고 예수께서는 어린이들을 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서 축복하여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