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행은 0.001 %로의 확률 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우리 일행은 마음이 풀어져서 포기 상태에서 많은 양의
술을 마셨다...나야 마시기 실력이 마시나 안 마시나 별반 다를게 없는 수준인지라 그것에 대한 별 걱정은 없다..
허나 문제는 남성 동지들이다..어쩜 그리 술이랑 웬수라도 진양 마시고 또 마시는지...
여자들이 양푼 밥 먹는거 보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은데,남자들의 배는 얼마만해서 그리 마셔대는지 이해 할 수 없다...
그렇게 밖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마시고 룸에 들어와서 또 마신다.
누구라고 말은 못하지만 숙소를 못찾을 정도로 마시고도 룸에 와서 또 마셨단다.. 웬 배낭속에 숨겨둔
술 들은 어디서 그렇게 튀어나오는지...울 가스내들은 모르고 잤는데,뒷날 들으니 그랬단다..
허나 이를 어째, 아침에 일나니 한라산에 오를수 있단다..아침 7시에 개방 됐단다..
부랴부랴 아침식사 마치고 산행 준비한다..먹는둥 마는둥 하고선...
세상엔 되는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것 같다..(연속으로)
인생사란게 되기만 해도 안될 것이고 안되기만해도 안될 것이니,조화를 이루는 것같다..
모두가 되고,혹은 모두가 안되면 아마도 세상사 리얼리가 없을테니,그러니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은딱이다..
오십이 되어서야 그걸 깨달았으니..걱정거리가 없어졌다..그래서 마음이 새털처럼 가볍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마지막 이렇게 큰 선물을 하신다..아~~~산에 오를 수 있다니 감격스럽다..
차 안에서 주의 사항을 가슴에 새긴다..12시까지 대피소까지 가야 하니까 사진이나 먹을거 그런거 하지말고
굳세게 가란다...가다 봄 오르막이 없으니 더울 거란다..티셔츠 차림으로 가도 무방할 만큼 경사가 없으니
그저 앞만 보고 달리란다..
처음 출발점에서, 약간 추웠지만 난 셔츠위에 홋겹 점퍼만 걸치고 출발했다..
사람들이 마음이 바빠서 인지 모두 속력을낸다..느린 난 자연히 뒤로 쳐졌다..그래도 무리 하느니 내 페이스대로 간다..
같이하던 일행이 쳐진다...맞추면 안될것 같아 앞으로 간 동료가 있기에 따라 가려고 열심히 갔다..
어느정도 오르노라니 사람들이 스피드를 내고, 웃옷을 걸쳐서인지 하나 둘씩 비켜서서 옷을 벗는다..
그 틈에 난 오락 자동차 경주때 앞 차 제끼듯이 마구 마구 앞 사람을 갈아 치우고 갔다...
와~~재미있다..빠르지도 내가 마구 달리니 신났다.. 계속 전진 하고 있는데, 어떤 남정네가 내 앞을 확 가로지른다..
이 남자 힘에 부쳤는지 방귀를 뿡 뀐다..기분은 좀 그랬지만 생리 현상인지라 걍 봐주고 간다..
그런데 이 남자 디게 매너 없다 ...미안하단 말도 없이 계속 뿡뿡거리며간다..(우이쒸..팍) 스틱으로 팍 패주고싶다..
(만약 그사람 햇빛시람이라면 익명이라도 사과하시라요)
그냥 그렇게 혼자 질주하고 있는데,산하루님이 뒤따라 오셨다..뒤에 팀이 너무 쳐져서 빨리 왔단다..
와~~속으로 빵끗...사진을 찍을수 있기에...조금 오르노라니 반팔차림의 건장한 남정네가 내려오면서
대피소 까지만 개방했다 한다 ...으이구..그럼 빨리 갈 필요가 없잖아 ...우린 그리하여 유유자적 사진 찍으며
물도 마시며 여유롭게 갔다..헌데 대피소 가니 팀이 안보인다..전화를 하니 통과하고 올라가고 있단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통과 하고 있다 ..힘들어서 가고싶은 맘 반,안가고 싶은 맘 반 그런데 김밥한테 가자했더니
자긴 죽어도 못가겠단다..젊은 사람이 안가겠다고 하니 나도 걱정이돼서 안가겠다고 했다 ...
산하루님은?하고 물으니 자긴 다른 사람 양식을 지고 있어서 가야한단다...가지 말라고 잡아도 가야한단다..
시상에 카메라도 무거운데 남의 식사까지 지고 오다니...산하루님은 천하장사다...
로비 에레베이터 앞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서있어 기다리게 생겼으니까,난 들지도 못하는 김밥 가방을 번쩍
들고 자기 가방메고 카메라들고(카메라5키로)8층까지 올라가는 정말 괴력의 사나이다..
우린 대피소에서 라면 긇여 먹고 기다리려하니 대장님한테서 전화가왔다..통과했냐고...
대피소에 있다고 했더니 지금 통과하려고 하고 있으니 빨랑 오란다..포기 한줄 알았는데,언제왔댜..
우린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지금 안하면 언제 또 하겠냐고 난리다...난 배낭을 훌쩍 둘러메고 뛰었다..
통과나 하고 보자고... 보니 대장님은 점퍼도 배낭도 없다 ..늦을거같아 곰탱이대장한테 배낭 맡기고 전력질주 했단다..
그래서 입구에서 곰탱이 대장 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단다..나 먼저 살살 올라 가란다..
곧장 따라 간다고...이참에 사진이나 찍어야지..나혼자 무아지경에 빠져걷는다..
오메..시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져 있다니 ...온통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하얀 세상이다..
이 하얀 세상에 나 혼자 서있다..앞에 사람들은 다 갔고 뒤는 막아 놓았으니...와~~~온통 내 세상이 된 것처럼..
이 황홀 지경이라니...난 마치 하얀 나라의 요정이 된것같다..어쩜그리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예쁜지...
나 혼자 디카놀이에 빠졌다..모델이 없는게 안됐지만 .....
20여분이 지나도 대장님이 안오신다...조금 더 지나서 오신 폼이 추운데 점퍼도 없이 서있어서 그런지
얼굴이 온통 빨갛게 얼어있다..저녁에 술도 많이 먹고 그래서 그런지 폼이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장난이 아니다..
그 몸으로 내려가야 하나 올라가야 하나 하고 있는데,아줌마 하나가 내려온다..우리애길 듣고 아줌마가 조금만 더
올라가면 평지가 나오는데, 아래가 시원하게 펼쳐져 보인다고 조금만 더 올라가란다...
그래서 올라 가기로 했다..먼저 올라간 팀한테 전화를 거니 착하게님은 계속 전진 중이고 산하루님은 힘들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그래서 우리도 조금만 더 가다 내려올 것이니 내려 오라하고 올라 가는데 바로위에
있었는지 금새 내려왔다..얼굴을 보니 얼어서 거의 흙빛이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만 올라 가기도 뭐해서 그냥 같이 내려 왔다...내려오다 대피소에서 라면을 먹으니 살것같다..
힘을 충전시켜서 남아서 기다리던 동료들과 사라오름에 오르기위해 내려왔다...
내려 오는 길에 약간의 시간 여유가 보이길래,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사람들을 눈구덩이에 빠뜨리고 싶어졌다..
눈오면 울 친구들이 했던 장난 짓거리를 해봤다...누구..눈에 빠질사람?그랬더니 사람은 누구나 동심의 세계가 그리운가보다..
백곰님이 먼저 펄쩍뒤로 넘어졌다 ..그러더니.대장님..김밥님..카메랄 들고 있던 난 빨리 빠지라는 아우성에 풀쩍빠졌다..
생각보단 폼나는 사진은 되지 못했지만 넘 잼나던 사건이다...
이러면서 우린 사라오름에 오른다..난 위에서 절경을 본지라 별거 없을거란 생각을 했다..마음도 시큰둥했다..
와~~~아 세상에 또 다른 환상이다..드넓은 공간이 펼쳐서있다...하얗게 펼쳐진 하얀 눈꽃으로 둘러 싸여진 넓은 공간에
뛰어놀고 싶다...게다가 햇살까지 포근히 감싸듯 내려 너무나 포근해 보인다..그리하여 우린 빠졌다...하얀눈위에...
언덕위로 올라가니 제주시가 한눈에 보인다..와~~아 집에가고 싶지 않다..
차 시간이 되어 하산한다..하산 하는길에 착하게님한테서 전화가왔다..백록담 찍고 대피소에서 라면먹고 하산하는거란다..
하여 우린 기다렸다 같이가기로 했다..평산팀에서 달랑 2명 갔다오는것이다..대단하다..
우린 환영 퍼레이드로 스틱세워 군악대처럼 맞이하기로 했다..너무자랑스러워서..왜 냐면 쬐끄만 꽁아가 올봄에 샤량도
갔다 다리를 부러트렸는데, 아직 성치 않은 다리로 거길 올라갔다 온것이니 ,꽁아가 너무 자랑스럽다..우리꽁아 홧팅..
그리하여 우린 이러구 저러구 하면서 주차장까지 상쾌하게 내려왔다..
하마터면 못 오를 번한 한라산행을 하게돼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백곰대장님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식당에서 식사제공 한단다..
와~~아 함성..고등어 조림 백반..정말 맛있었다..백곰 대장님 잘 먹었음네다...정말 자랑스럽고 신비했던 산행길이었다..
우린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이것 저것 구경하고 ,뱅기가 25분 연착하는 바람에 김포공항에 11시가 넘어 도착했다..
다행히 도곡까지 카풀이 이루어져 어렵지않게 지하철 역에 도착했다..12쯤이면 분당선을 탈 수있기에 한티에서 내렸다..
부랴부랴 내려 갔더니 12시6분이다..시상에나..12시2분에 마지막 차가 떠났단다..으이구...
무거운 가방을 들고 찻길로 올라오니 눈이 내리고 길은 얼어 붙었다...그래서인지 차가 별로없다..
가뭄에 콩나듯 하나씩 온다..성남까지 가자 하니 안 간단다...으이구..눈은 내리고 가방은 지고 들고 20여분이 지나도
차를 몬탔다 ...기적같이 택시 하나가 온다..난 또 안 간다고 할까봐..조심스럽게" 아저씨 경원대까지 얼마 더드리면 가시나요"?
그랬더니 아저씨 웃으면서 그냥타세요..시상에 이런 이쁜 아저씨가 다 있다냐..감사합니다..꾸벅~~
평소엔 서울입구라서 서울 요금을 받는다...난 눈도 오고 늦기도 하고 그래서 만원 더 드렸다..(당연하지만)
"아저씨!정말 감사해요"2011년에는 하고자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부~~~자되세요"...
이렇게 2박3일 제주여행이 집에 올때까지 긴박한 상황이였음다..
제주 산행 같이 하신 햇빛회원 여러분 올해는 하시는 일 번창하시고 부디 행복만 가득하세요..
이상 제주 한라산행 하늘이 후기였읍니다..^^** 좀 부족하고 두서가 없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직 다 안읽엇는데, 읽는 도중에 "뿡"스토리가 넘 웃껴서 잠시 휴식~~~~~~ㅎㅎㅎㅎㅎㅎㅎ
으이구..제주 눈으로 부족해서리 설악 눈까지 쓸어안고 왔댜...암튼 잘 갔다왔어...
설악추윈 제주 추위에다 댈게 아닐건데...암튼 굳세어라 김밥이당~~~^^**
설악이 아니라, 추암일출....설악신청했다가 꿀하고 관련된분이 내실력가지곤 절대로 못간다고해서 변경했시유~~ㅎㅎ
언니, 열차 못탄지 몰랐어요...지송해요ㅠㅠ 하늘이님의 글은 정말로 정말로 Realistic 하고, 인간을 감동시키는 뭔가가 우리를 잠시흔들어되면서도 중심을 잡아줍니다. 수고 하셨어요, 그리고 다음 산행후기가 또다시 기대되요~~~~~~~~~~~~~*^^*
아녀~~~뭔 그런소릴...거기까지두 딥다 감사드림당~~^^**글구..설악간대서 대단하다 했더니
아니구먼 잘 했어 설악은 더 실력 쌓아서 가야 할것이구먼..더구나 겨울산은...
와우~~멋져요...언니
성판악에서 올라가는길이 돌들이 많아서 걷기가 힘들었을텐데 다행이 눈으로 덮혀있어 평지를 걷는것 같았습니다.
부지런히 앞사람 쫒아 갔지만 누군가가 입산통제라 하며 내려가더군요.하지만 진달래산장에서 일행들 기다릴요량으로 계속 걸었죠...
도착하자마자 10분내로 통과하라는 방송이 나오고 사람들은 서둘러 백록담을 향하여 갔습니다...
가는동안 하늘이 정말 파아랗게 내품고있었지요..와~~백록담 볼수있겠구나~~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힌구름~~ 힌눈~~ 힌바람~~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 모든것을 뚤고 백록담앞에 썻을때 그야말로 너 고생했으니 조금만 보여줄께 였습니다.
넘 아쉬워 그자리에 서있으려니 바람에 날아갈정도였습니다...착하게님이 저를 달래듯이 내려가지고 하시더군요...착하겠님 덕분에 한라산정상 찍고 백록담 보고 넘 좋았습니다...고맙습니다...
내려오는 내내 긴장이 풀려서인지 온몸이 쑤시기 시작하였고 다행히도 무사히 돌아올수있어서 2010년도 불운한 모든것을 날려보내고 즐거운일만 챙겼습니다...
그려^^꽁아!!정말 수고 한거야~~~너무너무 자랑스러워...개인산행에 동영상 찍어 올린걸 보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드라구...
고맙게도 동영상으로 나마 볼 수 있게 올려주신님이 얼마나 고맙던지...넘 아쉬웠는데...정상풍경이... 수고했어...담 산행에서 봐요...
하늘이님 반갑습니다 제주도 다녀오신후기를 너무재미있게맛갈스럽게질쓰시는군요 !잘읽었읍니다 건강하시구요 ~~
다음산행에서뵈요~~~~새해복많이받으시고!!
감사합니다..어쩜그리 산행을 잘 하시는지 부럽습니다...
그냥..나도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소통 하고 싶은게죠..계속 좋은 글,사진,많이 부탁드립니다...
어떤 오래산 어른이 이렇게 인사 하시더군요...복 많이 지으세요...복 많이 짓고 사시길 바랍니다...
글 잘봤습니다 ...
산행 열심히 하시고 후기도 열심히 ~ 제자가 공부를 마쳤으니 이제 하산 아니
입산하여 산행의 묘미를 즐기도록 하여라 ~~~ 어흠 !
감사합니다...항상 후미에서 애쓰시고 수고 많이 하십니다...하산이리니요..이제 시작입니다...
이젠 이산, 저산 , 산이 부르면 가야 할거 같네요..2011년에는 부디 좋은 일만 많이 생기세요~~~
아니...뭡니까?파란 팽이에서 보라 다이아몬드로 ...저 승진 한겁니까?
이 보시라요..백곰님!나가 백곰님 단골로 출연 시켜드렸는데,리플도 하나 안 달아 주더니만 뭔 감투를..
나 !!!승진했다..ㅎㅎㅎㅎㅎㅎ^^**
언니 추카해요~~~~
잉? 오호호호~~~ 저도 승진했네요~~~ 백곰님, 감사감사, 참고로 저 햇빛가입후 20번 넘게 산행 했다요~^^
으이구...평산에 경사났네...ㅎㅎㅎㅎㅎㅎ
하늘이,꼬맹이, 승급했구먼 ~~~ 앞으로도 열씨미 댕겨요...
산은 좋은거여 ............................................................!
그리고 글 잘 봤습니다 글을 보니 그날이 새록새록 생생하게 스쳐 지나가내요
그리 하서요...담 산행에서 뵈요...
근디 욕은 하나도 안했더구먼유 미안헙니당 빠리 답글어야 했는디 늦어서
욕이라기보다...흉질을 쬐끔...비밀 지켜 달라던게 이게아니었는지?
그래도 모르는 사람은 모르고 알만한 사람은 알테니 이만함 체면 치레는 해드린 겁니다...
난 언제쯤 될꺼나 잉 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