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란 황인수
세상에 온 날부터 나를 키워주고 지켜봐 주고 영양을 공급해주며 상처받고
아픔 가슴을 달래주는 자연에 감사한다. 인간의 근원인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 본 적이 없었지만, 자연과 나는 둘이 아닌 하나이기에 자연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해남군 송지면 어란 마을 사람들은 자연 때문에 모두가 잘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이 마을 청년 회장 황인수(43) 씨는 말한다.
황인수 씨의 아버지 때부터 바다에서 생업을 하였고 그도 바다에서 모든 생활의 영양을
공급해 주고 있단다. 20살에 잠깐 타지에 나간 적이 있었으나 이제는 고향이 피와
살이 되어 주었다고 한다.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어란은 그에게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빼어난 자연이 결혼도 하게
만들어 주었단다. 서울에서 어란마을로 놀러 온 아가씨가 마음에 들어 필요한 것 모든 것을
해주면서 구애 끝에 같이 서울로 올라가 짐을 싸서 다시 어란마을로 내려와 3개월 만에 결혼을 했단다.
자연이 좋아 찾아오는 사람을 지금은 아내가 되었지만, 파래와 김양식을 아내와 함께 하고있는데,
바다 일이 힘들 때면 안쓰럽다고 한다. 올해는 김 가격이 약간 작년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자연이 주는
감사함을 절대 잊지 않는단다. 여름에는 어란마을 전체가 하모잡이를 한단다. 그때 횟집마다
외부 손님들로 분주하다. 어란 하모는 전국에서 찾아올 정도로 유명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인수 씨도 여름에 하모잡이를 하고 있단다.
황인수 씨는 올해 처음으로 어란마을 청년회장이 됐다. 그전에도 꾸준히 회원으로 활동해왔는데,
단 회장이름만 달았다고 하며 앞으로 바다환경과 더불어 마을일 그리고 어르신들의 봉양에
청년들이 많은 노력을 하겠단다. 지금까지 청년들은 마을의 큰일 작은 일을 다 맡아 했왔다.
특히 마을에 상이 당했을 땐 모든 회원이 밤을 새우며 상주를 위로한다고 한다. 회장 황인수 씨는
앞으로 새로운 일을 찾아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단다.
요즘은 바다에 쓰레기가 많이 몰려오기 때문에 청년들의 도움 없이 바다가 청결해질 수 없다고 하며
스스로 청년들이 청소하고 있단다.
한때 진도와 어업권 분쟁이 일어났을 때 마을 전체가 생계의 위협에 빠졌다. 그러나 모두가 슬기롭게
대처해 지금은 평화롭게 어업을 하고 있다.
그는 얼른 보기에 과묵하다. 하지만 두 자녀의 아버지로서 자상한 아버지이고, 만나는 사람들과 잘
웃는 편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세상에 상처받은 것을 자연은 다 받아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일용할
양식을 바다는 말없이 다 내어주었다. 언제나 자연에 대한 감사는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오히려
더 많은 은혜를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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