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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갔다 와야 사람 된다 |
VS |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가는게 상책이다 |
군대에서 맞고 때리는 것도 다 추억이다 |
VS |
때린 사람은 추억일지 몰라도 맞은 사람은 악몽이다 |
군대에서 세상 사는 법을 배웠다 |
VS |
윗사람 눈치보는 법 만큼은 확실히 배웠다 |
군대 갔다 와야 사람 된다는데 어떤 사람이 될 줄은 생각해 보셨나요?
'단결'부터 '필승'까지, 그리고 '충성'을 맹세하는데 익숙해져 버려서 다른 생각, 다른 사람은 용납할 수 없어진 그런 사람은 아니겠지요? 입대를 앞둔, 혹은 군에 있는, 그리고 군대라는 터널을 지나온 친구, 동생, 선배, 우리 모두에게 안부를 물어주세요! 대한민국 군대, 안녕하십니까…?
용서받지 못한 자 The Unforgiven 2005년. 121min. 15세 관람가 |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서장원, 윤종빈
기간: 2005년 11월 25일~12월8일 광주극장
문의: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cafe T.224-5858
★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최다 4관왕 수상
★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뉴커런츠특별언급, 넷팩상, PSB관객상
▶ 상영 시간표 (11월25일 ~ 12월4일 )
1회 2회 3회 4회 5회 11시20분 1시40분 4시 6시30분 8시40분
▶ 상영 시간표 (12월5일 ~ 12월8일 )
1회 |
2회 |
3회 |
4회 |
12시30분 |
3시 |
5시30분 |
8시 |
◈ Event
1.<휴가증/전역증/군번줄/입영통지서> 제시하면 본인 및 동반1인 까지 1,000원 할인!!!
2.현재 군복무 중인 군인이 군복입고 관람 시 2,000원 할인!!!
3.남자 셋이 함께 오면 일괄 5,000원에 관람가능!!!
4.수능 수험생 2,000원 할인(수험표 제시)
5.고소한 건빵과 별사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는 서서히 몰입하게 만들고, 영화를 보고 나면 천천히 생각하게 하는 매우‘흥미로운’ 영화.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것이 또한 이 영화의 매력이다. - 한겨레21 신윤동욱 기자
군대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남성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린 <용서받지 못한 자>는 남성성의 실체가 얼마나 보잘것없고 우스꽝스러운지를 똑바로 응시한다. - 씨네21 남동철 편집장
윤종빈은 <용서받지 못한 자>를 통해 한국영화의 장밋빛 미래에 농도를 더해줄, 걸출한 신인 탄생을 알렸다. - 필름2.0 최광희 기자
윤종빈 감독은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인데도 생존의 규칙과 미스터리, 비극에 짓눌린 젊은이의 선택을 밀도있게 이어붙였다. - 씨네21 김도훈 기자
▶ Synopsis
2년여 동안 나름 군기반장으로서 모범적인 군생활을 했다고 자부하는 말년 병장 태정은 중학교 동창인 승영이 내무반 신참으로 들어오면서 평탄치가 않게 된다. 상관의 군화에 매일같이 물광을 내 갖다 바치는 것이 당연하고 고참은 신참 팬티를 뺏어 입어도 당당할 수 있는 군대 특유의 부조리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승영은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고 태정은 친구라는 이유로 승영을 계속 감싸주지만 자신까지 곤란한 상황에 몰리기가 일쑤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편하다는 태정의 충고와 걱정에도 아랑곳 않고 승영은 자신이 고참이 되면 이런 나쁜 관행들을 다 바꿀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태정에겐 그런 승영이 답답하고 자신의 제대 후 홀로 남겨질 친구의 앞날이 걱정될 뿐이다.
그러던 중 승영도 어느덧 지훈을 후임으로 두게 된다. 다른 고참들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승영은 자신의 소신대로 지훈에게 잘 해주지만 그럴수록 자신에 대한 부대 내 따돌림은 심해지고 인간적으로 대한 지훈도 제 멋대로이다. 태정이라는 보호막도 없어진 승영은 이제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하는데…
1년여 후, 제대하고 군대의 기억을 까맣게 잊고 지내던 태정에게 어느날 승영으로부터 갑작스레 만나자는 전화가 온다. 승영을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태정은 여자친구를 불러내고 승영은 어딘가 불안한 모습으로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며 자꾸 태정을 붙잡는데.. 태정의 제대 후 승영에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About Movie
한국 남자들이 이십 대에 겪는 두 번째 사춘기…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 이야기라는데 왜 모든 제대한 남자들은 그 지루한 군대 얘기를 심심풀이 땅콩보다도 더 자주 술자리 안주 감으로 등장시키는 것일까? ‘군대 갔다 와야 진짜 남자가 되고 어른이 된다’ 라는 식의 말이 진리와도 같이 통용되는 우리 사회에서 ‘군 복무’는 대한민국의 소년이 성인 남자로 살아가는데 당연히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그 동안 사적인 관계 속에서 살아왔던 ‘소년’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혹독한 계급사회에 무방비상태로 던져져 ‘군인’의 얼굴을 배운다. 처음에는 위계구조 말단의 피해자로, 시간이 지나면서 가해자의 위치로 탈바꿈하는 법을 배우면서 명령과 복종의 권력관계 속에 심어진 비틀어진 남성성을 서로에게 권하고 강요한다. 군대라는 곳에선 누구나 한번씩은 피해자였고 또 가해자였기 때문에 일방적인 피해 의식이나 죄의식을 가지기보다는 단체의 행동과 룰을 합리화하게 된다. 그래서 그 시절에 보낸 인생의 시린 사춘기는 ‘지나고 보니 힘들고 고달팠지만 인생살이에 엄청난 도움을 준 곳’으로 기억되어야 하고 그렇게 대한민국 남자들이 공유하게 되는 ‘군대의 기억’은 감히 거부할 수 없는 룰이 되어 우리 사회에 또다시 경직된 위계질서를 만들어간다.
이 녀석들, 우리 부대에도 하나씩 다 있었다!
두 시간의 만만치 않은 러닝타임동안 지루함은 커녕 한달음 내달리듯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은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과 연기의 호흡이 베테랑 스타들을 능가하는 신인 배우들의 연기이다. 적당히 조이고 풀어주는 법을 아는 군기반장 태정, 강한 자의식으로 저항하지만 결국 항복하고 마는 지식인 스타일의 승영, 사회가 원하는 남성성의 기준에서 아예 미달인 고문관 지훈, 신참 괴롭히기가 고참의 특권이자 취미생활이라는 생각에 추호의 의심이 없는 수동 등은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자신의 군대시절을 떠올렸을 때 하나씩 들어맞는 인물들이 다 있을 정도로 일반적인 캐릭터들이다. 이렇게 보편적이지만 일견 뻔할 수도 있는 캐릭터들은 각자의 다른 성격 때문에 미세한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는 상황들을 예민하게 잡아낸 에피소드들을 통해 살아 숨쉬는 생명력을 갖는다. 따라서 군대를 갔다 온 남자들이라면 이들의 표정 속에서 그 시절 자신의 자화상을 발견하게 되고 군대 생활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여성 관객들은 술자리 호언장담으로만 들었던 남자들의 진짜배기 사연을 훔쳐보는 쾌감을 얻게 된다.
1979년 부산 출생. 2005년 2월 <용서받지 못한 자>를 졸업작품으로 중앙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했다. 재학시절에 스무살 무렵 남자들의 자존심과 현실의 조건이 지닌 괴리감을 재치있게 다룬 단편 <남성의 증명>으로 2004년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희극지왕’상을 수상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윤종빈 감독은 이번 <용서받지 못한 자>로 부산영화제에서 4개부문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음으로써 상복있는 감독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적인 각자의 위치가 변함에 따라 자연스레 변해가는 친구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차기작으로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