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시장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 3개 항공사가 새로 진입하게 됐다. 이로써 여객 분야의 국적 항공사는 기존 8개(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에어서울,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서 11개로 늘어난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발급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객 분야에서 당초 4곳이 신청했으나 이 중 최대 주주가 법적 분쟁을 겪고 있는 에어필립만 탈락했다. 화물 분야에 신청한 가디언즈도 면허발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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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이에 따르면 양양공항을 근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인 플라이강원은 자본금이 378억원으로 오는 2022년까지 항공기(B737-800) 9대를 도입해 중국, 일본, 필리핀 등 25개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40여개 여행사와 여객모집 파트너십을 통해 강원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LCC인 에어로케이(자본금 480억원)는 청주공항을 근거지로 3년 내로 항공기(A320) 6대를 들여와 일본, 중국, 베트남 등 11개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이들 두 항공사는 2년 전 면허심사에서는 나란히 고배를 마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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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K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자본금 179억원)는 2022년까지 항공기(B787-9) 7대를 들여와 미국, 캐나다, 베트남 등 9개의 중장거리 노선을 뛸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석보다는 저렴하면서 이코노미석보다는 넓은 이른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해 서비스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신규로 면허를 받는 세 항공사는 면허심사 시 제출했던 근거지 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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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항공사 설립절차
진현환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신규로 면허를 받는 항공사들은 1년 내 운항증명(AOC, 안전면허)을 신청해야 하고, 2년 내에 취항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며 "향후 조종·정비사 등 안전 전문인력 채용 여부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항공사 경쟁력 강화와 안전확보를 위해 항공사들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면허 발급에 대한 항공업계와 전문가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신규항공사 설립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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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종·정비사 등 숙련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항공사 간 경쟁까지 심화돼 안전과 운영 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LCC 관계자는 "3곳이나 면허를 준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항공시장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데도 정부가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제선 운수권이 제한되고 있고 국내 공항들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가능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항공사가 더 늘어날 경우 안정적인 운영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력 유출에 대한 걱정도 크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나치게 많은 업체가 난립하면서 과당경쟁과 그로 인한 재무건전성 훼손, 항공전문인력 수급 문제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항공사들은 현재도 숙련된 조종사와 정비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정부가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있을 운항증명 심사 등에서 안전 인력 확보 현황과 투자 계획 등을 아주 꼼꼼히 점검해 혹시 모를 불안 요소를 대폭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