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며칠째 두 자리수를 유지하면서 사태가 다소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76명의 확진자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하루 발생 확진자가 꾸준히 두 자리수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일일 발생 확진자가 꾸준히 한 자리수를 기록하는 시기로 접어들어야 '코로나19 종식'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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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 909명 정점..최근들어 '두자릿수' 진정세 해외유입과 집단감염 적극 차단이 관건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하루에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며칠째 두 자리수를 유지하면서 사태가 다소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완전한 종식을 위해선 '집단감염' 발생과 '해외 신규 유입'을 차단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렸다는 조언이 나온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652명으로, 전날보다 87명 증가했다.
지난 15일 76명의 확진자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하루 발생 확진자가 꾸준히 두 자리수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152명으로 백단위가 되기도 했지만, 대구 지역 요양병원을 전수조사 하면서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감염자(87명)가 한 번에 확인된 탓이 크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사태 초기였던 지난달에 비해 진정될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다. 2월18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후 급증하며 2월29일에는 하루에만 90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정점을 찍었지만, 신천지 신도 검사를 마무리한 이후 확연한 감소세다.
전문가들은 일일 발생 확진자가 꾸준히 한 자리수를 기록하는 시기로 접어들어야 '코로나19 종식'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집단감염이 아닌 개인 간의 산발적인 전파만 종종 발생한다는 것으로, 전염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을 겪은 중국의 사례는 참고할 수 있다. 2월11일 하루에만 1만515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중국은 37일 후인 19일 처음으로 국내 신규 감염자가 0명을 기록했고, 이틀 째인 20일도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늘어난 39명의 확진자는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사례로, 중국 내 신규 감염자는 0명인 것이다.
앞으로는 완치돼 퇴원할 환자만 남은 만큼, 중국 내 추가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수도권 대학의 A교수는 "중국의 추세와 비교할 때 또다른 대형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는다면 4월 중순쯤 한국에서도 한 자리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경우 현재 완치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 추세라면 이달 말쯤에는 완치자가 확진자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국내에서 완치돼 격리 해제된 환자는 286명으로, 총 확진자 8652명 중 2233명이 집으로 돌아갔다.
다만 아직 수십명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는 만큼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관건은 신규 집단감염 발생을 막을 수 있는지다. 최근 대구 한사랑 요양병원(75명), 성남 은혜의강 교회(64명), 분당 제생병원(35명) 등 대구 지역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지역으로 번져 확산세가 커질 수도 있다.
최근 해외 입국자 중 확진 판정을 받아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가 늘어나도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19일까지 확진자 중 해외 입국 사례는 65건으로, 이 중 지난 8일부터 확진된 사례는 절반을 넘은 34건이다. 사태 초기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상당수가 중국에서 입국한 만큼, 해외로부터 유입이 늘어날 경우 또다른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방역당국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PC방, 종교·의료기관 등에서 소규모 감염이 일어나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A교수는 "한국은 정점을 지났지만 아직 소규모 지역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