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雀(황작)
남구만(南九萬:1630~1711)
본관은 의령(宜寜). 자는 운로(雲路), 호는 약천(藥泉), 미재(美齋), 시호는 문충(文忠).
서인의 중심 인물이며, 문장과 서화에도 뛰어났다.
인조 때 출생하여 효종 때 과거에 급제하여 1694년에 영의정이 되었고
1696년 영중추부사가 되었다. 1707년 관직에 물러나 기로소에 들어갔다.
저서로는 『약천집(藥泉集)』 · 『주역참동계주(周易參同契註)』가 있다.
미산이 한 말에 나는 그것이 슬프다
眉山有語我悲之 미산유어아비지
맛난 음식을 먹을 때는 죽을 때의 고통을 생각하라
食美須思死苦時 식미수사사고시
오늘 너희 열 마리 몸이 한 끼 식사로 채우니
今爾十身充一飯 금이십신충일반
밥상 앞에 수저를 내려놓고 새삼스레 탄식하고 슬퍼하네
對盤停箸更嗟咨 대반정저경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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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참새를 별미로 여겼나 보다
맛있는 반찬으로 식용으로 잡아먹었다
어릴 때 초가지붕 서까래 속에 손을 집어넣어서 참새를 잡거나
뒤란밭에 풀사이로 그물을 놓고나
새 덫을 놓아서 잡는 모습을 보았다.
중국 북경에 갔을 때
먹자골목에 꼬치로 참새구이를 파는 것을 보았다.
이 시에서는
참새 열 마리를 잡아야 겨우 한 끼의 식사가 된다
밥상을 대하고 보니
죽을 때 그 고통들을 생각하니
새삼스레 참새들에게 미안하고 슬픈 감정이 드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1958년대 모택동의 말 한마디로
참새박멸이 일어났다.
제사해(除四害)에 운동이 일어났다.
해로운 네 가지를 박멸하자는 이야기인데
파리, 모기, 쥐, 참새.
그런데 나머지는 알겠는데
참새가 무슨 죄가 있다고......
농촌에 참새가 사라지자
곤충과 메뚜기가 창궐하여 도리어 농사를 망쳐
기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고 한다.
사람의 어리석음은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아니라
철이 들지 않으면
나이에 관계없이 어리석은 인간이다.
밥을 먹을 때마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생각해 보자
: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