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철학》
105쪽
철학의 출발은 눈을 감고 있는 명상이 아니라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고통이다.
113쪽
진리행위의 사람, 한울사람, 성인 즉 "상재(上才)는 군병을 움직이는 이가 능히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해월
114쪽
오늘날의 큰 고통은 어디에 있는가?
118쪽
고통은 생명에 대한 박해다. 생명체에다 침략의 비수를 들이댈 때 고통의 절규가 터진다. 고통은 ‘통일’의 상실이다. 생명체가 쪼개질 때의 아픔이 고통이다. 생명체를 ‘분열’시킴으로써, 생명력을 분할시킴으로써, 생활환경의 고리를 분리시킴으로써, 생명의 기능을 분단시킴으로써 생명은 고통을 받게 된다.
128쪽
한반도는 세계적 고통의 물결이 집중적으로 밀어닥친 고통의 골짜기다...한민족은 열강들의 자본주의적 국제정치적 쓰레기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고통을 도맡아 겪었으며 지금도 겪고 있다. 세계적인 고통의 최후 눈물은 ‘피’가 되어 전쟁이라는 배설의 하수도를 통하여 흘러내린다. 한민족이 겪은 세계대전은 세계적 고통의 억울한 희생이었다. 지금도 이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139쪽
고통의 문제는 정의되어야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무조건 해결되어야할 문제다..
145쪽
인류는 한민족에게 들씌운 동족상쟁, 이념대립과 같은 고난이 짐을 다시 찾아가는데 고난해결의 실마리가 있으며, 이 길만이 한민족과 인류가 함께 고난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길이다...
지금까지 고통의 해결방법으로서 통용되어 온 것은 전가의 기술이었다.그러나 이것은 해결이 아니라 실은 악화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의 짐을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것도 전가의 범죄이며, 자신의 짐을 남에게 넘겨주는 것도 전가의 범죄다.
민족의 짐을 다른 민족에게 넘겨주는 범죄는 역사적으로 제국주의자들, 식민주의자들이 행한 죄악이다.
153쪽
악마는 바로 보통사람의 얼굴과, 보통 입는 외출복과, 보통 신는 신발과, 보통 짓는 몸가짐을 소유한 인간이다.
155쪽
악마의 거리, 악마의 통로는 ‘틈’(間)이다. 인화가 깨진 틈에서 협동이 붕괴된 틈으로 악마는 지나다닌다.
사람들 틈에서 악마는 탄생하며 사람들 틈에서 자라난다. 이 틈은 비록 눈에 직접 보이는 것은 아닐지라도 엄연히 실재하면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 뚫려 있다.
이 ‘사이’가 바로 악마의 통로이며 사악한 복도이다. 악마의 통로는 생각의 틈, 인식의 틈이 점점 크게 벌어지면서 넓고 빠르게 뚫린다.
생각의 틈이란 작은 생각과 큰 생각 사이에, 또는 듣는 생각과, 말하는 생각, 견주는 생각 사이에 벌어진 틈을 말한다. ....
악마들이 쉽사리 그 정체를 숨기며 별로 분장하지 않고서도 보통사람의 눈에 잘 뜨이지 않았던 것은 바로 그들이 ‘틈’에 거처하면서 ‘사이에’ 활동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어느 틈에 빼앗기기 쉽고 또 알아보기 어려운 것은 없다.
그 뿐만 아니라 틈이나 사이처럼 인간에게 소중한 것은 없다. 모든 틈을 합치고 모든 사이를 합치면 무궁한 땅과 영원한 시간이 아니냐?
틈을 빼앗기고도 슬퍼하지 않으며 사이를 놓치고서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은 악마에게 모든 땅과 시간을 빼앗기고서도 슬퍼할 줄 모르는 백치일 뿐이다.
317쪽
여태까지 신은 있으나(존재) 마나(무)한 것으로 일종의 실직상태에서 잠만 자고 있었다.
우리는 우상속에 갇혀 죽은듯 깊이 잠던 신을 깨워야 한다.
그리고 신의 존재 또는 신의 부재를 증명하려는 지적 도로에 빠지지 말고 신에게 일거리를 맡겨야 할 때가 되었다...
한울님 하신말씀
개벽후 오만년에
네가또한 첨이로다
나도또한 개벽이후
노이무공 하다가서
너를만나 성공하니
나도성공 너도득의
너희집안 운수로다 /용담가
**노이무공_勞而無功
🌱
*** 상재.중재.하재
三才(삼재, 세가지 재주)
신사 가라사대 “우리 도에 세 재주가 있나니라”
유시헌이 물어 갈오되,
“세 재주란 어떤 재주입니까”
하재는 손으로 병을 다스리고,
중재는 부적으로 병을 다스리고,
상재는 마음으로 병을 다스리나니.
강건회 갈오되,
"병을 다스리는 재주로 능히 난을 피하오리까?”
하재는 총알이 범치 못하고
중재는 총 구멍에서 물이 나게 하고
상재는 군병을 움직이는 이가 능히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나리라.
서장옥이 갈오되,
“상재의 인격은 무엇과 같습니까?”
상재는 성인이요
중재는 현인이요
하재는 영웅호걸이니라
서병학이 물어 갈오되,
“어느 때에 현도하오리이까?”
산이 다 검게 변하고 길에 다 비단을 펼 때니라
김개남이 갈오되,
“어느 때에 이 같으오리이까?”
때는 그 때가 있으니 마음을 급히 하지말라.
기다리지 않아도 자연히 오리라.
만국병마가 우리나라 강토 안에 왔다가 후퇴하는 때니리.
천도교경전,1961, <도종법경> 214-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