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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산을 오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속이 확 뚫린 상쾌함으로 가지 가지 비명을 질러 대며 호연 지기를 느끼게 된다.
물론 청정한 공기 그리고 맑은 물과 함께 수목에서 끊임없이 내 뿜는 피톤치드같은 우량의 에너지를 온 몸으로
받아 들여 목욕을 하다 싶이 하니 자연 그러할 것이다.
허나 모든 이들이 간과하는, 산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또 하나의 엄청난 파워를 제대로 인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가끔 언론에 보도 되는 피라밋 파워란 것이 있다.
간략히 소개하면 피라밋 내부에서 길을 잃은 야생 동물들이 사체로 발견되었을 경우에 묘하게도 부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하나같이 미이라 형태로 그 모습이 바뀐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라밋 내에 모셔 둔 미이라들이 내장과 골을 파 내고 일부 방부처리를 하여 미이라가 되었다기 보다는 피라밋 자체가 갖는
신묘한 파워가 시신들을 미이라로 만들지 않나 하는 착상에서 시작된 것이 피라밋 파워 이론인데 유명한 사람이 체코의 투르발이란
사람이다.
피라밋과 똑 같은 비율로 축소를 한 모형을 만들어서, 그 중심축의 삼분의 일 지점 그러니깐 미이라가 모셔 지는 그 위치에 사용한
면도날을 올려 두면 묘하게도 날이 새롭게 날카로워 진다는 것인데 면도날 재생 장치란 이름으로 발명 특허도 물론 받았다.
피라밋은 위에서 내려다 보면 정사각형의 뿔 형태인데 그 한 변은 남북으로 정확하게 정치되어 있고 그 높이가 워낙이 높아서
현재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피라밋을 오르는 것을 많이 통제를 한다고 하는데 오래 전에 투르발이 하인을 데리고 피라밋 꼭대기에
올라, 기분도 상쾌하여 두 손을 높이 들었는데 갑자기 하늘로 부터 벼락과 같은 엄청난 에너지가 투르발의 손을 통과하여 옆에서
시종을 들던 하인의 손에 있는 포도주병을 내려 쳤었던가 보다.
하인은 우리들이 여름철 산행할 때 얼음물을 시워하게 유지하기 위해 보온재를 감듯이 포도주병을 젖은 수건을 감싸 두었었던 가
본데 이게 바로 축전지의 원리라고 하며 우리 인체의 맨 꼭대기는 대가리가 아니고 손끝이며 지상에서 높이 솟은 피라밋이나
산이 우주가 내 뿜는 에너지를 맞기 위한 최고의 지근 거리이며 그 곳에서 인체의 맨 상단부인 손끝 그리고 전기가 잘 통하는
축전지와 같은 포도주병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한 순간 집합을 이루어 내는 위치에 섰던 투르발이란 사람의 빼어난 착상이
피라밋 파워에 대한 연구의 시발점이 되었다.
느림보님들도 산행 사진을 보면 한결같이 정상에선 손을 높이 쳐 드는 모습이 보이는데 인생사 모든 일들이 제 이론을 뒷받침 하듯이
아무런 연유가 없이 이루어 지는 것은 없다.
우주가 우리에게 주는 이룬 엄청난 파워가 있다는 것을 진즉에 알고 있는 난 정상에 오르면 넘들처럼 스틱이나 손을 높이 쳐 들고
난리를 치지 않는다.
넘들이 모두 하산할 때 까지 끈질기게 기달렸다간 잽싸게 바지춤을 내리고 온 사방으로 도깨비 방망이를 휘 두르며 소위 말하는
거풍 (똘똘이 바람맞이)을 한다.
온 우주에 운집한 무한의 에너지가 제 몸의 중심축에 팍 팍 꽂힐 때의 힘찬 전율은 언제나 상상 이상입니더.
마늘, 홍삼, 낙찌,굴... 이딴것 전혀 안 먹어도 갠찬습니더. 함들 해 보셔요 정말 효과가 탁월합니다. 흐 흐.
족발에 쐐주 먹느라 아마도 맨 후미에서 하산을 시작했었던 가 보다.
유 고문님의 뒤를 따라 어기적 거리며 내려 오노라니 A 팀으로 가셨던 신성님께서 어느 새 우리와 합류하신다.
온 사방에 그 늠름한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가 너무도 아름답다.
이곳 울진과 인접한 경북 봉화란 곳 그곳에서도 춘양이란 곳에서 나오는 소나무가 우리나라에선 가장 유명하다.
그래서 보통 춘양목이라고 부르는데 이곳 응봉산도 그 영향인지 나무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여름철 마다 벌건 민둥산 때문에 항상 물난리를 치는 지금의 북한 처럼 우리 어릴 적도 온 산들이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을
정도였었는데 고 박 대통령께서 산림, 애림 녹화하시며 오랜 기간 정성스레 나무를 심으시면서 또 한편으론 반드시 땔감이
필요한 아궁이를 막기 위해 연탄을 보급하면서 필리핀 대통령이었던 막사이사이가 애용했던 방법을 쓴다.
꺽지 말라는 나무를 꺾으면 즉시 손가락을 꺾어 버린다는 것인데 우리도 이런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했었다.
사람들이 파출소 순사라면 겁을 내지만 면사무소 서기는 알기를 우습게 안다.
허나 면사무소 서기 중에서 산림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사법경찰권을 갖고 있어 나무 꺾다가 걸리면 면사무소에서 조서 몇장
꾸며서 막 바로 검찰로 송치할 수 있는 무서운 권한을 갖고 있다는 건 잘 모른다.
땔나무를 막기 위해서 아궁이를 막아 버리는 아주 쉽고 단순한 논리를 가장 애용했던 분이 박 대통령과 동 시대를 살았던
고 정 주영 회장님이란 것이 신성님의 강의 시발점이 된다.
쌀 장수를 하다 미아리에서 장차 자신의 매제가 되는 분과 함께 자동차 공업소를 운영하던 정 회장께서 건설업으로
뛰어 든 동기 또한 참으로 단순하고 명쾌한 정답이다.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차를 수리해 주고 한달에 한번 결재를 위해서 들어 가서 보니 건설업을 하는 분들이 수령하는 결재 금액이
자동차 수리 비용하고는 비교가 안 되게 많더란 것이다.
등치 큰 명태 뱃속에서 나오는 알이나 고니 또한 클 수 밖에 없다는 논리인데 보통 사람들은 정 회장님을 현대 사람들이 왕회장
이라고만 부르는 줄 아는데 또 다른 별칭이 있다. 정 억수라고들 한다고 한다.
그 분이 부리는 수가 억가지도 넘는다는 것이다.
조선소 부지로 사 두었던 황량한 바닷가 모랫벌 사진 한장 들고 외국계 은행을 찾아 간 정 회장에게 은행 관계자가 대한민국은
조선 경험이 없어서 대출이 불가하다고 하니 주머니에서 굴러 다니던 오백원 주화를 꺼내 거북선을 보여 주면서 우린 세계에서 최초
로 철갑선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강변하자 그러면 배를 수주하는 계약을 따서 오라고 하니 빈 손으로 배를 건조해 달라는 수주
계약을 체결해 와선 결국은 대출을 받곤 조선소 시설이 없어서 공기를 도저히 맞출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르자 한 쪽에 도크를 파고
또 한 쪽에선 배를 건조하는 기상 천외한 발상으로 무난히 배를 건조하여 적기에 배를 납품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조선 강국으로
만들게 된다.
일산 쪽에 물난리가 나서 제방이 붕괴될 적에 콘테이너로 막았던 일이나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에 폐선을 이용했었던 공법
6.25 전쟁 통에 부산에 있는 유엔묘지를 제법은 쌀쌀한 초봄에 전사한 군인들의 가족들이 방문한다는 소리를 들은 유엔군이 아직
누런 흙만 덮여 있는 묘지에 잔듸를 입히는 공사를 발주하니 모두들 손을 드는데 정 억수님께선 엄청남 금액으로 공사를 하청
받곤 트럭을 동원하여 낙동강변 모래땅에 봄이면 지천으로 솟아 오르는 보리싹을 걷어 와선 묘지 위에 덮었다는 얘기
춘천에 있는 소양강 땜은 정 회장이 당초 설계보다 높이를 더 높여서 결국은 쌓았는데 오늘 날 서울 지역이 범람치 않음은 이 때문
이라고 하는 얘기 등등은 시중에서 널리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이지만 오늘 신성님의 강의의 핵심은 여태 일반인들은 들어 본 적이
없는 대물인지라 제가 신성님으로 부터 들은 그대로를 옮겨 봅니다.
현대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던 왕 회장님이 그날은 몹시도 기분이 좋으셨던지 저녁에 사옥 옆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회식을 하자고 제의하신다.
그날 따라 일정이 빨리 끝난 왕 회장께서 잠바때기 하나 걸치고 아직은 이른 약속시간에 혼자서 포장마차로 미리 내려 가셔선
쥔장 아줌마에게 아무런 생각없이 요즘 장사는 잘 되시느냐고 인사를 건넨다.
아니 이놈의 현대라는 회사는 쌩판 국민학교도 안 나온 촌넘이 회장이랍시고 있는데 어떻게나 직원들을 힘들게 부려 먹는지
늦게 끝난 직원들이 술 한잔 할 시간이 없이 그냥 집으로 직행하는 통에 도무지 장사가 되질 않는다고 넋두리를 하는 와중에
각기 회사로 돌아 가서 업무를 마친 기라성 같은 현대 사장단들이 우르르 밀려 들어 오고 잠바때기 걸친 영감탱이에게 연신
고개를 조아리기 시작하자 아줌마는 뭔가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지만 이미 쏟아진 물항아리이다.
회식을 마친 왕 회장이 본인이 계산을 하겠다며 모든 이들을 밖으로 내 몰고 난 후에 낙낙한 계산과 함께 쥔장 아줌마에게
단 한마디를 던지곤 자리를 뜨신다.
아줌마! 내가 구래도 국민학교는 졸업을 했어잉.
어릴 적 부터 아버님으로 부터 여러 번을 말로만 들었던 덕구 온천 원탕이 하산길에 보인다.
길고도 아름다운 계곡 중간에 힘차에 뿜어 나오는 온천수가 몹시도 인상적이다.
친구 덕풍이가 아푸지만 않았어도 함께 왔을 텐데 하는 생각에 이르자 갑자기 환자복을 입고 멍 하니 천장만을 바라 보던
덕풍이 모습이 떠 오르며 몹시도 가슴이 아푸다.
화장실에서 대충 몸을 훔치고 나오니 잠시 대여한 식당에서 뒷풀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강 대장님이 손수 만드신 산나리표 냉콩국수와 도토리묵이 메인 메뉴이었는데 콩국물이 정말 예사로운 맛이 아니다.
얼추 너댓번은 국물만을 리필했었던 가 본데 그래도 영 양이 차질 않는다.
냉콩국수하면 언론에서도 수차 소개를 해서 장안의 화제가 된 집이 한곳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서소문 그러니깐 삼성빌딩 뒷 편에 있는 나즈막한 단층집인데 겨울철엔 김치찌개를 주로 팔고 여름철엔 콩국수를 주로 하는
진주 냉콩국수란 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부인의 말에 의하면 바깥양반은 자식이나 부인에 대한 관심 보단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국산콩 수급에만 온 정성을 쏟으며
콩물도 시건 장치를 한 밀폐된 공간에서 자신 혼자서만 만들어서 파이프를 통해서 주방으로 콩물을 흘러 내린다고 하는데
방송 인터뷰 중에 그 식당에서 18년을 근무했다는 주방장의 말이 걸작이다.
진주 냉콩국수의 비결은 알 수도 없고 알아서도 아니 된다는 것이다.
분당에서 산나리 냉콩국수집 함 개업하면 아마도 돈벼락은 틀림없을 듯 합니다.
산행도 맨 꼬래비 뒷풀이 또한 내가 맨 마지막이었던 가 보다 원한의 콩국물 완전 바닥을 보고서야 겨우 자리를 털고 일어나
식당 앞에 있는 평상에서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무는데 뒷풀이가 끝난 식당 안을 휘 돌아 보고 나오시던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어디서 오신 산악회이냐고 물으신다.
분당에서 온 명품 느림보 산악회라고 힘차게 대답하니 빙그레 웃으시며 진정한 명풍 산악회가 틀림없다고 하신다.
식당 안을 돌아 보니 우리가 남긴 약간의 흔적도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힘든 산행을 함께 하고 난 후에 다른 산우님들을 위해서 참으로 열심히 봉사하시는 몇 분의 모습이 참으로 정겹게 떠 오른다.
그 분들이 말끔하게 청소를 끝낸 식당 안을 다시 한번 더 둘러 보며 정중히 고개 숙여 그 분들께 감사드렸다.
앙드레 총무님, 정상에서 귀한 냉커피를 타 주셨던 다리아님, 도무지 법이란 것이 필요치 않아 보이는 두발로 내외분...
탄천변 말똥가리 돌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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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겹고 텁텁한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헐 말은 많으나,
실례가 될까시리,
쿡쿡 눌러놨다가,
술 췐 김에 풀어놀까 하오이다.
일취월장하소서~~~
그 덕풍 도사님께 느림보 안부를 전해 주시어요.
느림보에도 한번 모시고 나오시구요.
그리고 산나리가 오리역에 콩국수집 할때...그때는 돌삐님께는 언제나 써비스를 하지요..ㅎㅎ
울님들 1박2일 임자도 나가 있을때 쏟아지는 비를 보며..
돌삐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비오면 안되는데...
아님..그 비 참 자~~알 온다!
어느 쪽?...ㅋㅋㅋ
비오면 안되는데...에 한표 드립니다 ㅎ.. 작가님의 걸죽하신 입담으로 게릴라전같은 잼난 많은 이야깃거리가
세 망태기는 되실거인데,,, 망태기째로 뒷마당에 걍 묻혀버려 마이 아쉽습니다요...
적어도 1박 2일 특별산행이였으니까요. 다음 산행이야기 기둘려 집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