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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영무 기자 |
금융정보의 홍수 속에서 주거래 은행만 믿고 거래하다가는 뜻하지 않은 손해를 볼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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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미숙한 안내로 손해 보기도 … 자신 없으면 금융주치의 둬라
사회 초년생, 첫 입사한 이후 보유통장 사본을 인사부에 제출하고, 이후 첫 월급을 수령하면서부터 대부분의 작장인은 급여가 들어오는 첫 입금은행이 유일한 금융기관으로 맹신된다.
그리고 특별한 이유와 대출이자가 싼 곳을 알아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처음 통장을 개설한 은행이 장기간 동안 본인의 자금을 예치, 관리하는 주거래 은행이 된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한 달에 수천만원을 버는 사업가, 자영업자도 자기 사업장과 단지 가깝고 찾아가기 편하다는 이유 등으로 거래한 은행이 평생 주거래 은행이 된다.
재무설계 상담을 신청하는 많은 직장인들의 금융자산 보유 내역을 보면 약 80% 정도가 주거래 은행에 대부분의 예적금, 적립식 펀드 등을 가입하고 있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상담을 진행하며 특히 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체크해보니 상품은 복잡한 선진국형 상품들이지만 가입자의 이해도는 매우 낮았다.
마치 간단한 기구들로 농사를 짓는 아프리카 원주민에게 기계작동법, 고장시 응급처치법, 수리법 등의 안내 없이 성능 위주로 수입산 농기계를 판매하고 구입한 것 같아 정말 안타까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더 안타까운 사례들은, 일시금 몇 천 만원을 국내펀드도 아닌 해외펀드에 그 내재 위험과 수익의 상관관계 등 관련 내용은 거의 모르는 채 투자하고 있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달 재무설계 상담을 신청한 모 학원의 K원장 역시 주거래 은행에 보험, MMF, 거치식 펀드, 적립식 국내외펀드 등 대부분의 금융자산이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K원장의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먼저 월 25만원의 해당 은행 방카슈랑스 상품인 OO화재 [실손보상 보험상품]의 내용을 보니 보장성 보험료는 단지 5만원인 반면 저축성으로 들어가는 적립보험료는 어처구니 없이 20만원으로 조합설계가 되어 있었다.
주거래 은행에 금융거래 올인하자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설계에 문제가 생기면 보장 범위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였다.
또한, 중기 자금 마련을 위한 적립식 펀드는 몇몇 비효율적 펀드에 과도하게 집중 배분되어 있었다. 이렇게 주거래 은행을 믿고 많은 금액을 중기 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하고 있었지만 당사자가 진작 그 수익실현 및 상품구조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고 있다보니, 당장 1년 안에 사용하려고 계획했던 신혼자금 5천만원이 거치형 펀드에 묶이는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K원장은 지난 달 말 신혼자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손해를 보고 환매할 수 밖에 없었다.
재무설계라는 관점에서나 단순 재테크적인 관점에서나 어떤 면에서도 종합적 자산배분이 재무계획과 관계없이 엉켜 있었고 가입한 금융자산 약 8개를 향후 어떻게 운용할지도 무감각했다.
현재는 일부 비효율적 자산은 정리하기는 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금융기관 고객지원센터 직원들의 미숙한 안내와 절차상의 미숙함으로 K원장은 재정적으로 또 한 번의 손실을 입게 되었다.
더욱 K원장을 당황스럽게 한 것은, 최초 원장을 VIP로 모셨던 담당 지점장은 승진하여 다른 지점으로 전근을 갔고 그것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행복한 신혼 준비를 해야 할 시기에 이런 뜻하지 않은 일을 겪음으로써 받게 된 손실은 금전적인 것뿐만 아니라, 해당 주거래 은행의 금융 서비스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불신감으로 이어져 결국 금융감독원 사이버민원까지 제기하게 되었다.
해당 은행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들이 최근 잦아지자 해당 지점에서는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충실히 한 것이지만 전반적인 자산관리가 못되고 제한적 서비스가 될 수밖에 없고 방카슈랑스가 실시되면서부터 자체적인 불만과 고충이 많아졌음을 솔직히 토로했다고 한다.
금감원에 사이버민원 제기도
이런 사례들은 금융기관의 VIP 고객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반 직장인은 이러한 리스크에 더욱 더 노출되어 있어 그 문제는 심각하다 볼 수 있다.
VIP 자산가가 아닌 이상 은행 PB의 문턱도 높아 그들의 개인 재무구조는 보험이든 저축과 투자든 모든 면에서 더욱 주먹구구식으로 되어 가고 있다.
금융상품을 주거래 은행에서 여러 가지 쪼개어 나름대로 분산해서 하고는 있지만 경쟁력 없는 상품 자체도 문제이거니와 그럼 과연 언제 투자 수익을 회수할지 ,환매해서 어디에 사용할지 그 내용들은 백지 상태가 대부분이었다.
가입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없다는 것도 자산관리의 큰 문제점이다. 또한 본인의 자금을 어디에서 운용하는지 자산운용사를 모르는 경우도 많았고, 어떤 유형(스타일)의 펀드인지도 모른 채 불입하고 있었다. 그리고 변액유니버셜보험과 같은 장기 투자성 상품도 본인이 향후 이것을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 해당 보험설계사의 지침도 없었고 그 방법도 모르는 가입자가 대부분 이였다.
나홀로 자금관리 해도 되나
적립식 펀드 등 외국에서 유래되어 건너온 선진국형 금융상품들이 자산 증식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는 상황이지만 ‘나 홀로 재테크’ 행태와 이에 대응한 주거래 금융기관의 불완전 판매로 인해 그 금융 서비스의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 한국 가계금융시장의 안타까운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과거 예, 적금과는 분명 그 내용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고금리, 확정금리 시대처럼 주어진 금리에 정해진 확정수익을 간단히 계산기로 산출하여 수월하게 재무관리를 할 수 있었던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판매사 및 고객 모두 인지해야 한다.
금융 소비자인 각자도 ‘나 홀로 재테크’를 벗어나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이러한 문제점을 조금씩 깨닫고 그 해결안을 찾고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06.3) 직장인 재테크 실태를 보면 73.9%가 소위 ‘나홀로 투자’방식 그리고, 9% 정도가 지인을 통해서 한다고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기관 및 전문가의 합리적인 채널을 통한 경우는 17.1% 정도로 아주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직자들에게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 예로 수원의 한 초등학교 맞벌이 선생님은 교원공제회를 제외한 여러 금융기관과는 담을 쌓고 있는 분들도 있었고 심지어 공무원 학자금 대출 등의 부채 조달로 자녀 교육비 마련을 계획하고 있을 만큼 금융문맹인 경우도 있었다.
다양한 금융 툴(Tool)을 통한 재테크 활용도와 자산관리는 일반 직장인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고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다.
효율적 재무관리, 금융기관 쪼개기
나홀로 재테크에서 벗어나 과감히 눈을 돌려 이제는 주거래 은행뿐만이 아닌 ‘금융기관 쪼개기’를 해야 한다. 최근 CMA의 붐을 틈타 각 금융사들이 상품들을 내 놓고 있다.
이런 금융기관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타사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여 좀 더 높은 수익을 제시하는 등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기에 또 다른 함정이 있다는 것도 주의하여야 한다.
홈쇼핑 보험상품 광고도 오랜 시간 보고 있노라면 별다른 이익이 안 되는 혜택을 두세 번 반복화면으로 강조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금융 소비자는 옥과 석을 가려낼 안목을 키워 나가야 하며 그 힘이 없다면 개인 평생 금융주치의를 만들고 발 벗고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좀 더 합리적인 자산관리 툴과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통장 쪼개기, 연금 쪼개기 등 수많은 금융재테크와 관련한 신조어 등이 생겨나고 있지만 본인들은 진작 자신의 주거래 금융기관에서만 열심히 통장을 쪼개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금융 소비자 주체로서 그 효율성을 면밀히 분석,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본인 스스로가 복잡한 금융정보의 홍수 속에서 위험과 수익의 상관관계를 공부하고 이해하여 긴 인생동안 탄력적인 수익률 곡선타기와 자산관리를 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금융기관 쪼개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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