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들은 얼굴이 아주 크고 몸통과 팔다리, 손발이 작다. 마치 백설공주 만화 속의 난쟁이 인형처럼. 또 아기가 갓 태어나면 강포로 따뜻하게 온 몸을 감싸고 얼굴만 내보여 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신생아를 보고도 '예쁘다' '천사같다'고 말들하지만 인사치레로하는 빈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아기가 예뻐 보이려면 적어도 몇 개월은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머리가 몸의 1/4을 차지하는 이유 신생아는 얼굴의 길이가 신체의 1/4 정도를 차지한다. 팔등신 성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얼굴 비율이 어른보다 두 배나 큰 것이다. 얼굴의 크기가 어른과 같은 비율이 되려면 10세가 지나야 한다. 아기의 머리가 몸에 비해 이렇게 큰 것은 아기 발달이 머리 쪽에서 다리 쪽으로 진행되는 발달 대원칙과 깊은 관계가 있다. 아기들의 신체 성장 및 기능 발달은 중추신경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추신경계의 발달에 따라 신체 성장과 기능 발달도 이루어진다. 아기가 태어날 때 이미 뇌의 무게가 어른뇌 무게의 2/3 가까이 된다. 즉 뇌가 온몸에서 가장 먼저 발달한다. 따라서 크기도 가장 먼저 커져 상대적으로 머리가 커보이는 것이다. 상체와 하체의 비율도 마찬가지. 성인의 경우는 고관절을 경계로 상체와 하체의 길이가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아기는 하체의 길이가 상체의 거의 60%밖에 안된다. 따라서 아기들은 누구나 '숏다리'라고 할 수 있다. 상체와 하체의 비율이 어른과 비슷해지려면 10세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신생아나 영아기의 아기들은 모두 얼굴이 크고 하체가 상체에 비해 짧으며, 돌이 되어 걸음마를 할 때도 아장아장, 뒤뚱뒤뚱 걷는 것이다. 아기가 어른이 되면서 온 몸이 골고루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중추신경계가 가장 먼저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반면에 생식기는 다른 기관에 비해 가장 늦게 그러나 급격히 발달한다. 따라서 사춘기 이전 특히 유아기에는 남아들의 고추가 작아 보인다. 더러 부모들 중에 고추가 작다고 걱정하는 이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형태가 기형이 아니고 고환이 제대로 음낭에 내려와 있는 경우에는 크기가 작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커졌다가 다시 작아지는 기관도 있다. 림프기관이 바로 그런데 학동기부터 사춘기 전까지 급격히 커졌다가 다시 작아진다. 따라서 림프선의 대표적인 편도는 학동기에 가장 크며 사춘기에 가까워지면 크기가 줄어든다. 그러므로 툭하면 편도가 부어 수술을 생각할 때에는 이 점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는지 아닌지 알아보려면 아기가 정상으로 잘 자라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아기의 운동기능이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기의 몸이 어느 정도 컸는지를 정상지표와 비교하는 것이 있다. 신체가 잘 자라는지 알아보려면 가장 흔한 방법으로 몸무게와 키 그리고 머리둘레를 재보는 방법이 있다. 주의할 점은 영아기에 체중은 수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야 하며 신장은 누여놓고 재야 한다는 것. 그리고 머리둘레는 눈썹과 뒤통수를 지나게 재야 한다. 아기들은 측정을 할 때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소아과에 가서 정밀한 측정기구로 정확하게 재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렇게 성장치를 평가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한 시점 다시말하면 어느 한 시기에 한 번만 측정하여 판단하지 말고 몇 개월에 걸쳐 측정하여 그 변화가 고착되어 있는지 보아야 한다. 또 체중, 신장, 머리둘레 모두 같이 측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잊지 말 것은 신체 성장치만 가지고 엄마가 임의로 병을 진단하거나 발달을 평가하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성장 계측치는 가족, 예를들면 키 작은 부모 밑에서는 키가 작은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고, 머리가 유난히 작거나 큰 가족이 많은 집안에서는 키 큰 아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아기가 자라나서 자기 능력을 발휘하거나 자기만의 재능을 갖는 것은 개인차가 크지만 1~2세까지는 기본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기들간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3세 이후의 발달검사 성적은 커서 실시하는 지능검사 성적과 상관관계가 크지만 생후 2세 미만에 하는 발달검사 성적은 지능검사와 직접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하자면 영아기에 하는 발달검사를 가지고 아기가 나중에 머리 좋은 아이가 될지 아닐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아기의 발달검사는 아기들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알아내는 것보다 아기들이 정상적인 발달을 하는지 또는 비정상적인 발달을 하는지를 알아보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발달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다음 세가지 유형을 뜻한다. 첫째는 모든 기능이 고르게 발달하지만 그 속도가 아주 느린 경우이다. 흔히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다운씨증후군을 앓고 있는 영아들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 두 번째 유형은 어떤 면은 정상인데 어떤 면은 발달이 느리거나 이상한 모양으로 발달하는 경우다. 대개 감각기관(시각, 청각 등)에 손상이 있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세 번째 유형은 중추신경계에 병이 있거나 손상을 받았을 경우로 모든 기능의 발달이 2~3개월 수준을 넘지 못한다. 이런 아기들은 움직이는 모습이 비전문가의 눈에도 이상하게 보이기 때문에 엄마가 쉽게 알아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