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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불교 안암교당 원문보기 글쓴이: 새로운김명희
“수행하지 않는 헛된(빈) 몸은 잘 기르더라도 이로움이 없으며, 영원하지 않은 뜬(덧없는) 목숨은 아무리 사랑하고 아끼더라도 보존하지 못한다.” ㆍ空身(공신): 가치 없는 몸 ㆍ利益(이익): 그만한 가치 ㆍ浮命(부명): 기약없는 목숨 ㆍ愛惜(애석): 애착하여 아낌 ㆍ不保(불보): 오래 유지할 수 없음 |
‘무행공신’ 공이라고 하는 것은 몸은 몸인데 부서질 몸이다. 부질없는 몸, 덧없는 몸, 참 내 것이 아닌 몸이라는 것입니다. 무행 수행을 하지 않으면 살만 찌우고 얼굴만 번지르르 합니다. 그래봤자 하나도 이익 되는 것이 없습니다.
건강을 돌보되 건강을 돌봐서 뭐하자는 것입니까? 복을 짓자는 것,수행을 하자는 것입니다.
‘무상부명’ 우리의 목숨을 알고 보면 덧없는 것이고, 언젠가는 다 죽게 되어있습니다.
우리는 예비 사형수입니다. 살아날 수 없는 불치병에 다 걸렸습니다. 저 노인들 세계와 다른 세계인 줄 알지만 금방 다가옵니다. 아껴봤자 보존할 수 없습니다. 생로병사의 이치는 이겨낼 수 없습니다.
어떤 교도가 외롭고 힘들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제가 답으로 ‘왜 그럴까?’하고 보냈습니다.
어린아이면 위로를 받겠지만 이제는 그 이유를 파고들어야 합니다.
수행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차이가 없다면 수행을 왜 하겠습니까?
그래도 수행을 안 하면서 잘 풀릴 수 없을 까요? 수행 하지 않고 행복할 수 없을까요?
그렇게 됩니까?
교학과 학생이 대산종사님에게 학교를 그만두고 사회로 나간다고 했더니 ‘거기 나가서 여기보다 좋은 데 있으면 연락해라. 나도 갈란다.’ 그러셨습니다.
몸은 결국은 죽음이 오는 거고 목숨은 언젠가 다할 날 있습니다. 이 핑계 저 핑계대고 시간 때우지 말고 이 순간 공부 열심히 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할 것입니다.
제가 80년 후를 생각해봤는데 난 다음 생에도 이렇게 교무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일만큼 소중하고 재미있는 일이 없습니다. 젊을 때는 다 삐딱하게 보지만 나이 들어서 다 내말에 끄덕일 것입니다. 일 많을 때가 좋을 때입니다. 일 없으면 그렇게 비참할 수 없습니다. 아무 할 일 없으면 손자도 사람취급도 하지 않습니다.
“용상의 큰 덕을(龍象德:大德) 바라거든 길고 긴 괴로움을 참아야 하고, 사자좌(獅子座)를 기대한다면 욕망과 쾌락을 길이(영원히) 등져야 할 것이다.” ㆍ龍象德(용상덕): 용상의 덕. 최고의 덕. 대덕. 큰 스님 ㆍ獅子座(사자좌): 깨달음을 이룬 사람이 앉는 자리. 부처님의 보좌 ㆍ永背(영배): 영원히 등짐 ㆍ欲樂(욕락): 욕심과 쾌락 |
‘망용상덕’ 용상의 덕을 바란다. 용은 바다에 사는데 신비조화를 일으킵니다. 코끼리는 예전에 전차와 같이 썼습니다. 가장 점잖으면서도 가장 힘이 셉니다. 그런 덕을 갖춘 제불제사 그런 스님을 말합니다.
‘능인장고’ 니가 도인이 되고 싶거든 능히 고를 참아라. 여기서 고는 정당한 고를 말합니다.
일어나기 싫을 때 일어나고, 공부하기 싫을 때 공부하고, 법회보기 싫을 때 법회 보고,
교무님은 아침에 잘 일어나고 하는 줄 아시죠? 나이가 들면 그렇지 않습니다.
내 마음은 상관없지만, 몸이 힘들어 회복이 안 됩니다. 나이가 먹으면 간 기능이 약해지면서 눈은 침침해집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젊을 때 해야 됩니다. 중국여행 나이 들어가서 만리장성 걸어보십시오. 나이 먹으면 힘듭니다. 젊을 때는 일도 하기 좋지만, 수행하기도 좋습니다. 자식만 키워놓고요
‘기사자좌’ 사자좌를 기대한다면 깨달음을 얻겠다.
‘영배욕락’ 부정당한 낙을 놔라.
놓기 어려우면 환경을 바꾸시면 됩니다. 출가를 하던가, 교당 가까이 오던가 하십시오.
한번은 우리 딸이 시계를 만져서 아침기도에 늦었는데, 그 때 주임교무님이 정신이 썩었다고 시계를 여섯 개라도 갖다 놨어야지라고 하셨습니다. 한 개로 무슨 핑계냐는 말입니다. 맞는 말씀이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직장 때문에 5시에 못 일어난다. 마음이 있냐? 없냐? 가 중요하지 핑계만 대면 안 됩니다.
“수행자의 마음이 깨끗하면 모든 천인들이 함께 칭찬하고, 도를 닦는 이가 색(물질色·여자)을 그리워하면 선신들이 버리고 떠나니라.” ㆍ諸天(제천): 28천. 욕계, 색계, 무색계의 모든 하늘 하늘의 주인인 천주 신장들을 일컬음 |
‘행자심정’ 수행자의 마음이 깨끗하면 칭찬해준다.
수행자가 욕심을 내고 이성에 탐을 내면 선신이 알아서 멀리 합니다.
여기서는 색이라는 것은 무조건 색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윤회해탈에 관심이 없는 여자, 내 맘을 빼앗아갈 여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10가지 더러운 것이 있는데 그 중에 여자가 있습니다. 여자가 더러운 게 아니라 여자를 바라보는 중생심이 문제인 것입니다.
“사대(몸)는 홀연히 흩어질 것이요 오래 머물도록(영원히) 보존하지 못하느니, 지금의 저녁이라 빨리 아침으로 갈(행해야 할) 것이다.” => 몸은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하니 빨리 가는 세월을 어찌 잡을 것인가 ㆍ四大(사대): 불교에서 사람의 육신이나 일체의 물체를 생성시키는 근원으로 보는 4개의 원소.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요소 |
‘사대홀산’ 이 육신을 사대라 그럽니다. 이것은 지수화풍이 뭉쳐진 것이고, 이것은 홀연히 산산조각 나는 것 입니다. ‘불보불주’라는 것입니다. 불주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 기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비 사형수다 이 말입니다. 죽어야만 하는 병에 걸린 것이 우리입니다. 언젠간 무너져 버립니다. 불과 몇십 년 후, 당장 다음 주일지도 모릅니다. 기약이 없습니다.
이 교당도 십년 지나보면 다 사라지고 30%만 남을 것입니다. 불보라는 것은 짧다. 기약이 없이 짧다.
‘금일석의’ 금방 저녁이고, ‘파행조재’ 금방 아침이다. 금방 가버린다는 말입니다.
“세상의 쾌락은 뒤에 고통이 따르나니 어찌 탐내어 붙들 것이며, 한번 참음이 길이(영원히) 즐거울 것인데 어찌 수행하려 하지 않으리요.” ㆍ何~哉(하~재): 고정격식으로 ‘어찌…하겠는가?’라는 반어문의 형식 |
세상의 낙, 인간락은 반드시 다할 날이 오고, 뒤에 고통이 옵니다. 유형의 낙은 계속하지 않습니다. 감각적인 것은 결국은 다 변해버립니다. 어찌 딱 달라붙어서 떨어질 줄 모릅니까?
‘일인장락 하불수재’ 여기서 한 번 참으면 정당한 낙으로 바뀝니다. 어떻게 수행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삼독욕에 빠지면 계속 불타는 집에 삽니다. 세간락도 아껴야 하는 것입니다. 권력도 돈도 아껴야 재액을 면할 수 있습니다.
“도를 닦는 사람의 탐욕은 수행인의 수치요, 출가한 이의 부귀는 군자의 비웃음거리이다.” ㆍ所笑(소소): ‘웃음을 받게 되다’ ㆍ出家(출가): 세속의 집을 떠나 불문에 드는 것을 일컫는 불교용어. ㆍ君子(군자):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이나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 |
도인이 탐하는 것은 수행자의 수치입니다. 교무가 시계 좋은 것 차고 다니면 되겠습니까?
집착의 세계가 얼마나 무섭습니까?
제가 학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학사를 할려면 안암교당에서는 돈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업인을 어떻게 만날까? 골프를 치면 한 라운딩하면서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좌선이 끝나고 생각했더니 ‘미쳤네’ 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교화하겠다고 골프를 친다고 하지만 어떤 사람이 너의 속마음을 이해해주겠냐.’
제가 골프를 해서 기업인을 만나겠다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여기서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교무는 골프 치면 안 되고, 교도는 골프 쳐도 됩니까?
사업하는 사람은 칠 수 있고, 미국에 있으면 비싸지 않으니깐 치지만, 한국에서 치면 한 번에 몇 십 만원씩 드는데 그냥 재가교도는 쳐도 됩니까?
어떤 교도가 기도를 하러 왔는데 ‘우리 아들 시험만 합격하면 열심히 교당나오겠습니다.’ 하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이게 뭐냐면 수치스러운 탐입니다.
출가자가 부를 추구하는 것은 뜻있는 자가 봤을 때 웃을 일입니다.
고려시대 스님들은 풍족했습니다. 조선시대에 4대문은 종들도 죄인도 4대문을 넘다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못 오게 했습니다. 왜? 고려시대에 스님들이 부에 탐착했습니다.
출가자의 사람은 가난해야 합니다. 출가자들이 사는 그 집은 어느 정도 살아야 합니다.
우리 교당이 너무 가난하면 학사도 못 하죠, 청년 훈련 지원도 못 합니다.
교무는 검소하게 살아야 하지만 그 교당은 부유하게 살아야 합니다. 자선사업, 복지 사업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 법을 늦게 만나서 어쩔 수 없이 재가 교도로서 이 법을 공부하고 출,재가 구분 없는 공부를 해나가지만, 젊은 청년이 이 법을 깊이 있게 안 하는 것은 욕심을 탐해서 고통의 길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지 말라고 막는 말이 다함이 없으나 탐욕과 집착은 그치지 않으며, 다음다음 하는 두 번째는 다함이 없거늘 애착을 끊지 못하며” ㆍ第二(제이): 다음. 다음하고 미룸
“이 일이 한(끝)이 없거늘 세상의 일을 버리지 못하며, 저 꾀함이 끝이 없거늘 끊으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도다.” ㆍ此事(차사): 이번만, 이번만 하는 다짐이나 말 ㆍ世事(세사): 세상의 쓸데없는 일 ㆍ彼謀(피모): 그러한 시도. 그러한 생각 |
앞에 말들은 다함이 없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탐욕과 집착은 그만 두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에 다음에...’ 제가 이번 주에도 이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미리 처리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하면 됩니다. 우리 교당에서 무결석 하는 사람들 보면 친구들이 처음에는 막지만, 나중에는 보호를 해줍니다. 친구들이 그 문턱만 넘으면 보호를 해줍니다. 그 문턱에서 신심 없는 사람, 서원 없는 사람은 다 넘어집니다.
문턱을 못 넘은 사람이 하는 말이 ‘다음에 다음에’입니다.
그 애착을 놓지 못합니다. 카카오톡을 하다보니깐 사람들이 자기 설정을 할 때 애인 사진 올려놓는 사람이 있습니다.이 둘을 참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세상을 너희 둘밖에 안 보이냐? 그것이 좁은 생각입니다. 나라는 존재는 공적 존재요, 어떤 사람이건 무슨 관계 속에서 소중한 존재입니다.
‘상광현전(常光現前)’ 항상 그 빛은 현실의 눈앞에 있는 것이요, 지금 눈앞에 있는 것입니다. 다음다음 내년 내년에는 없는 것입니다.
‘교무님 내가 다음에 교당을 지어주겠다.’ 이랬지만 처음엔 순진해서 믿었습니다. 교무한테 거짓말 하겠나 했더니 그 말 다 거짓말 이었습니다.
‘교무님 저는 아직 직장이 없어서요, 학생이라서요, 기도비를 못 냅니다.’
그 교도들이 직장 다녀보고 월급 받으면 많이 낼까요? 마찬가지입니다. 내 형편에 맞게 하는 것이지, 지금 핑계대면서 다음에 어쩌겠다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일상 수행의 요법에 보면 심지는 요란함과 어리석음 그름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는데 그 요란함, 그 어리석음, 그 그름을 없게하는 것으로써 자성의 정을 세우자라고 나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줄 아세요? ‘경계가 있었는데 저녁에 한번 말끔히 닦아 보겠습니다.’ 되요?
아까 저녁 밥 먹고 나서 그 밥그릇에 수박껍질을 버리려고 했더니 주무님께서 밥 그릇을 가져가고 새 그릇을 갖다 준다는 것입니다. 주무님 말씀은 ‘밥풀 굳어지면 안 닦아지니, 지금 닦아야 합니다.’였습니다. 그 때 닦아버려야 합니다. 이게 진리입니다. 그 요란함 그 어리석음 그 그름을 그 때 닦아 버려야지. 지금 핑계대면서 다음에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차사무한 세사불사’
일대사 수도하는 것, 성불 제중하는 수도. 이것도 쉽지 않고, 한이 없다.
세상일을 버리지 못해 바쁘다 그럽니다. 제가 출가하고 바빠서 화장실 한 번 못 가봤습니다. 근데 세속일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버리지 않는 겁니까? 못하는 겁니까?
세상의 일을 못 놓은 것이 아니라 탐욕을 못 놓은 것입니다. 이 법이 얼마나 재밌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 습관을 못 놓는다는 것, 출가하고 싶어도 잠이 많아서 못 한다는 것은 핑계입니다. 다음에 보세 그거 다 신용 없는 말입니다. 에이 이놈 화투 안쳐 하고 손을 잘라버리니 발로 치는 것입니다. 착심의 세계 습관의 세계라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제가 하루는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그럽니다. ‘왜 택시기사 된 줄 아냐? 내가 집이 3채가 있었다. 지금은 전셋집이다. 내가 노름하다 그랬다. 지금도 일당받으면 노름한다.’ 자기만 고생하는 게 아니라 처자식까지 고생시키는 것입니다.
“오늘은 다함없이 쉬지 않고 오건만(‘오늘만’하고 오히려) 악업을 짓는 날이 많으며, 내일도 다함없이 그치지 않고 오건만(‘내일하지’하고) 선업을 짓는 날은 적은가” ㆍ今日(금일): 오늘. 오늘만 오늘만 하는 꾀. 나쁜 일을 하면서도 오늘만 하겠다는 생각이나 시도 ㆍ造惡(조악): 악업을 지음 ㆍ明日(명일): 내일. 내일하지 내일하지 하는 꾀. 좋은 일인데도 내일로 미루려는 생각이나 의도
“올해도 다함없이 오건만 번뇌가 한(끝)이 없으며, 내년도 다함없이 그치지 않고 오는데 어찌 보리도에 나아가지 못함이로다.” ㆍ今年(금년): 올해. ‘올해 만 하지’하는 생각이나 시도 ㆍ煩惱(번뇌): 마음과 몸을 괴롭히는 망념 ㆍ菩提(보리): 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 정각의 지혜. 불타 정각의 지혜를 얻기 위하여 닦는 도 |
오늘만 하고 죄짓고 내일은 잘 하겠다. 금년만 고생하고 내년에는 수행하겠다.
다 번뇌의 소리고 다 욕심을 못 놓은 소리입니다.
다음다음하면서 아직 결정 못 했는데, 35살이 됐는데 출가 할란다. 벌써 차는 떠나버렸죠.
잠잘 때, 청소할 때, 빨래 할 때, 다 그렇습니다. 책 빌려가서 다음다음에 보겠다고 합니다.
일 저지르고 병나고 나서 오면 좋겠습니까? 이왕이면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효심이 나고, 교무님 떠나고 나면 신심이 나고, 사실 그때가 젤 중요할 때입니다.
“시간은 옮기고 옮겨 어느새 하루가 지나가며, 하루하루 옮겨가서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가며” ㆍ時時(시시): 시간의 토막을 강조 ㆍ移移(이이): 계속 쉼 없이 흘러감을 강조 ㆍ速經(속경): 빠르게 지나감 ㆍ月悔(월회): 보름 그믐, 또는 월말
“한 달 한 달 옮겨가서 홀연히(어느사이) 연말(다음 해)에 이르렀고, 한 해 한 해 옮겨가고 옮겨서 잠깐 시간에 죽음의 문(턱)에 이르나니” ㆍ月月(월월): 한달 한달 ㆍ忽來(홀래): 홀연히 다가옴. 빨리 옴 ㆍ年至(년지): 연말 |
한 해 한 해 지나면 죽을 때가 금방 옵니다. 시간을 바라보는 입장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도가에서는 시간을 어떻게 보냐면 ‘무상살귀(無常殺鬼)’ 괴물같이 죽이러 오는 것.
인도품에 올챙이 이야기 같이 나는 죽어가고 있고, 하루가 지나면 가까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올챙이는 모르고 기분 좋게 놀고 있습니다. 사람도 곧 죽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초상났을 때 울고 있는 당신이 곧 그 옆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루가 지나면 죽어갈 날이 가까워지고, 목숨이 줄어들어갑니다. 시간은 나를 잡아가는 귀신과 같다는 것입니다.
바쁘다 바쁘다 하던 사람 초상을 치르고 나서 사람들이 이젠 안 바쁘겠다 했더니, 영가가 여기도 바쁘다한다고 합니다. 여러분 바쁘세요?
수양을 몰라서 한가하십니까? 남자는 수염에 불 붙듯이 여자는 머리에 불 붙듯이 생각하고 수행하십시오. 그런 깨어있는 마음으로 수행을 해야 합니다.
“부서진 수레는 움직이지(구르지) 못하고, 늙은 사람은 수행할 수 없나니라, 누우면 게으름과 나태가 생기며, 앉으면 어지러운(망상) 생각을 일으킴이리오” ㆍ亂識(난식): 어지러운 생각. 온갖 망상 |
‘파거불행’ 수레가 다 깨져버린 것이 어떻게 갈 수 있냐, 고장 난 자동차도 못 갑니다.
‘노인불수’ 늙고 병들면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누워가지고 해태심을 내고 게으른 맘을 내고
나는 몸이 아파서 눈이 안 보여서 그럽니다. 앉아서는 어지러운 망상으로 며느리한테 잔소리나 하고, 이사람 저 사람한테 아프다하고, 고집도 세고 그렇죠.
노덕송옹 선진님은 10년간 허리 한 번 못 펴고 일 하셨습니다. 그러니깐 대산종사님 같은 분이 나오시는 것입니다. 똑같이 수행해도 열배 백배 천배 만배 더 힘듭니다.
“거의 생을 닦지 아니하고 밤낮을 헛되이 보내며, 헛된(빈) 몸은 얼마나 살줄 알고 일생(한평생) 수행하지 아니하리오” ㆍ機生(기생): 거의 한평생. 인생에 있어서 대부분 시간을 말함 ㆍ虛過(허과): 헛되이 지냄 |
이 생에 닦지 않고 헛되이 밤낮을 보내고, 이 헛된 몸 썩어버릴 몸이라고 일생을 닦지 않고 바쁘다고 합니까?
“몸은 반드시 끝 마침(죽을 때)이 있으니, 다음 생(내생)은 어찌할 것인가? 급하고 급하지 아니한가! 다급하고 다급하지 아니한가!” ㆍ有終(유종): 끝이 있음. 죽음을 의미 ㆍ後身(후신): 다음 생에 받을 몸 ㆍ莫~乎(막~호): ‘…하지 않은가?’하는 반어문의 형식 ㆍ速急(속급): 빠르고 급함. 촌각을 다투는 상황 |
몸은 반드시 마침이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유예 받은 것이라 언젠간 형을 받습니다. 이 생을 마치면 다음 생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진실로 급합니다.
여러분 무엇이 급해요?
진짜 급한 것은 내 신이 얼마나 있는 가가 급하고, 이 은혜를 언제 다 보은 할 것인가,
내 마음 중생은 언제 다 구하고, 내 가족 들 교화는 언제 다하는 것이 급합니다.
전생이 궁금하다는 분들 이생에 받은 것을 보십시오. 지은대로 받습니다. 아! 전생에 지은 것이 이렇구나~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합니까? 왜 외롭고 초라하고 왜소한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제 심신작용에 있는 것입니다. 내가 내 위대함을 확인하고 가고 있습니까?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예쁘게 봐 주세요, 칭찬 좀 해 주세요.’ 그럽니다.
그것은 사후 결과입니다. 내 일을 뚜벅뚜벅하면 오는 것입니다. 그건 누가 방해할 수가 없는 것이고, 내가 하는 것에 따라서 옵니다. 무엇이 급합니까?
원효대사의 마음이 여러분께 충분히 전달되셨죠?
사은님은 도와주시려고 있지, 밟으려고 있지 않습니다. 더 내놓으시려고 기근병. 가난병에 걸리고 줄 거 다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무한한 능력도 다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외롭다, 춥다 원망투성이라면 그것은 누가 건져 줄지 모르겠습니다.
진리가 위력을 확인해 줄 겁니다.
발심을 하려면 신심이 나야하고 서원이 나야하고, 발심 전에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깨달으면 보은해야 합니다. 그것이 무량한 복과 혜가 오는 것이고 무한한 은혜가 함께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