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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고교 일진협회 】──────────
♬박혜경 - 그녀를 믿지마세요OST
※전국 고교 일진협회※
♡5
깔끔하고 말끔,시원하게 성공을 했건만
어째 새신의 얼굴엔 먹구름이 잔득 끼어져 있었다.
바닥을 한번 내려다 본 후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드는 새신.
새신이 말했다.
"방금 뭐한거냐?"
뭐한거냐니.
무슨 질문이 그래?
난 알면서 물어오는 새신의 행동에 대답을 하지말까하고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사람이 물었음 대답을 해주는 것이 도리였기 때문에 아주 태연하게 대답해주었다.
"가래 뱉었잖아."
내말에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새신이였다.
이게 뭐야?
내 계획이랑은 전혀 틀리잖아?
내 계획대로라면 새신은 놀라워 해야 하는건데..
아. 이 바가지채 밀려오는 허탈감이 웬말인가.
난 새신의 입에서 어떤 말이 튀어나올까 싶어 녀석의 입술로 시선을 깔았다.
한번쯤 만져보고픈 그런 입술을 가진 새신.
난 침을 삼켰다.(도무지 왜 삼킨건지를 모르겠다;;)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는 예쁜 입술로 새신이 말한다.
"지금 나랑 맞장이라도 뜨자는 거냐?"
불만끼가 제법 많은 그런 얼굴이다.
신발이랑 내가 맞장이라니 당치도 않는 소리다.
그래, 사람들이 만약 나는 왜 같은 보스이면서 영화 "조폭마누라"의 신은경처럼
싸움을 못하냐고 이의를 제기한다면 나, 연개소리.
솔직히 할 말은 없다.-_-
아빠의 밑에서 공주처럼 너무 곱게 자란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랄까.
"맞장은 무슨~. 하하. 난 그저 너랑 친구가 되기위해서 그런거다."
"뭐? 다시 말해봐. 뭐가 돼?"
"친구말이다. 새신, 어떠냐? 이젠 날 친구로 받아주는 것이."
난 피아노의 낮은 음자리 "도"정도의 음성으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새신은 자존심 다 구긴 내 말에 콧방귀만 껴댈 뿐이었다.
"넌 친구 사귈때 그딴식으로 사귀냐?"
"어?"
"이게 친구하자는 태도냐고."
"그,그거야!!"
아후. 왜 이렇게 내행동을 이해 못하는 거야?
내가 누구때문에 이런것까지 배웠는데.
"그거 뭐? 말해봐."
"니가 가래 못 뱉는 친구는 싫다고 했잖아."
난 말꼬리를 흐렸다.
모르겠다. 왠지 이런 말을 한다는게 쑥스러웠다고나 할까?
(솔직히 주인공인 내가 왜 이딴 대사밖에 없는 건지 모르겠다.-_-)
여전히 굳어진 인상으로 새신이 말했다.
"내가 언제?"
뭐야? 지금 시치미 떼는거야?
"어제 분명히 그랬잖아! 담배 못 피고 가래 못 뱉는 친구따윈 둔적이 없다고.
미안해. 담배는 다음에 꼭 보여줄게."
난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그때 새신의 표정이 어땠는지 모르겠다.
"........."
아무 말도 없는 새신.
그렇게 10초 정도가 흐르고 난 궁금함에 살며시 고개를 들어 녀석을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인상을 쓰고 있을거라 생각했던 새신이 웃음을 참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난 어리둥절 했다.
"푸웃~ 하하, 하하하."
내가 의아하게 자신을 쳐다보자 끝내 웃음을 터뜨리고 마는 새신이었다.
도대체 왜 웃는거야?-_- 거참, 황당하네.
"하하하."
웃고 또 웃는 신발.
그런 녀석을 마치 미친놈 바라보듯 보고 있으면
드디어 정신을 차린 새신이 웃음을 거두고 기침을 하였다.
"흠흠. 뭘 보냐?"
-_- 이제서야 제정신이 돌아온 모양이구만?
난 별다른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에 내 대답을 스킵(Skip)하고 다음 대사를 읊는 새신이었다.
"너 무슨 오해를 해도 단단히 하고 있는 모양인가 본데?
난 친구를 사귈때 그딴 더러운 것들을 보는 게 아니라 딱 세가지만 본다."
"세가지?"
"머리(Head),힘(Power),의리(Principle)."
머리와 힘. 그리고 의리는 본다고?
"너 나랑 그렇게 친구가 되고 싶냐?"
헙. 지금 뭐야?
나한테 고백. 아니아니, 마음을 열어주는 거야?
난 조금이라도 늦을 새라 후딱 대답을 해버렸다.
"응!! 하고 싶어!! 진짜 진짜~ 하고 싶어!!"
내 눈은 그 어느 별보다도 반짝이고 있었다.
"왜?"
응? 왜냐고?
음.. 왜냐하면..
"우리 조직에 니가 꼭 필요하거든!"
......
....
순간 눈이 팽이처럼 돌아가고 있는 약먹은 참새 한마리가
머리 위를 지나간것만 같았다.
지지배배. 이렇게 말이다.-_-
윽. 연개소리, 드디어 일낸거야.
"뭐? 방금 뭐라고 그랬냐?"
못들은 건지 아님,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건지 새신이 물었다.
이럴때 재빨리 스피드하게 수습해야만 한다.
"그,그러니깐 내말은.. 아, 그래! 니가 새신이니깐.
하하. 니가 새신이라서 너랑 친구가 되고 싶다 이말이지. 하하하!"
"........"
그래, 맞어.
니가 서울에 있는 모든 고등학교를 제패했다는 그 새신이어서 널 친구로 삼고 싶어 하는 거다.
하지만 새신은 내 대답이 충분한 이유가 되질 못한 모양인지 날 가만히 쳐다보기만 할뿐이었다.
그러다가 잠시후 새신이 드디어 입술을 떼었다.
"보여줘. 만약, 내가 말한 세가지 전부를 보여준다면 기꺼이 니친구가 되어주지."
난 생각지도 못한 새신의 말에 하늘을 품안에 넣은 만큼 기쁘고 또 기뻤다.
그리고 모든것을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말이다.
"그래. 단, 니가 그 세가지를 보여 준다면 말이지."
세가지라면.. 아까 말한 머리,힘,의리를 말하는 건가?
새신은 내가 묻기도 전에 자기가 먼저 말해주었다.
"우선은 머리다."
"머리? 머리를 보여달라고?"
"그래. 왜? 못하겠냐?"
"아니, 그게 아니라.."
머리를 보여달라니.
뭘 어떻게 보여달라는 거야?
난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기에 녀석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원하는 스타일이 어떤건데? 염색? 아님 파마??"
"......."
남은 정말 진지하게 묻고 있건만 똥씹은 표정을 짓는 신발이었다.
그럼 역시 염색과 파마는 아니라는 말인데..
서, 설마...-0-
"저기.. 혹시나 해서 말인데..
머리를 모두 밀라는 건 아니지? 제발 그것만은.."
순간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다.
이 머리를 내가 어떻게 기른 머리인데!!(지금은 가발을 쓰고 있지만.)
절대 그럴순 없어!! 없다고!!ㅠ0ㅠ
"대가리 빠가냐?-_-"
엥? 지금 새신이 뭐라고..?
. . . 아, 저게 진짜 내뱉으면 다 말인줄 아나?!!!
난 건방진 새신을 째려보았다.
째릿,째릿 온몸에 전기가 통할 정도로 말이다.
"내가 말한건 머리를 지지고 볶는게 아니라, 니 지능을 보여달라는 거다!
그런데 이젠 볼 필요도 없겠구만? 대충 니 IQ가 얼만지는 알겠다.
너 두자리지? 아님 세자리 겨우 턱걸이던가."
뭐, 뭐야? 그런거였어??
그럼 진작에 그렇다고 얘길했어야지!
그냥 머리라고만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어?
"시간 끌 필요없이 내일 시험칠테니깐 그렇게 알고 있어."
"시험??"
"왜? 싫냐? 아, 싫음 말던가."
그냥 옥상에서 내려가버리려는 새신.
난 새신을 잡았다.
"싫긴~ 그럴리가 있겠어? 호호, 아니-_- 하하하!!-0-.
짜식~ 소심하긴."
"뭐?"
"엉? 그,그러니깐 무슨 시험이냐고~ 그 말이야. 하하하..하아."
"잡종시험이다."
"엉? 잡종이라니?"
"문학,수학,영어,역사,윤리,과학,음악,미술.. 내멋대로 낼거라고.
문제는 총 5문제. 이중 세개만 맞쳐도 통과야.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냐?"
말도 안돼.
새신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놈이였던가?
그런 말은 못들었는데..
"그건 솔직히 좀 너무하다."
"그러니깐 싫으면 때려 치우라고!"
이자식, 해도 너무 하잖아?ㅠ_ㅠ
나랑 그렇게까지 친구 먹기가 싫은 거였어? 나뿐놈 같으니라고.
"그럼 내일을 기대하마."
탁. 얄밉게 살짝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내 어깨를 치는 새신이었다.
후우. 여기서 이렇게 내 꿈은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건가?
정말이지. 이제 겨우 첫계단을 밟았는데 벌써부터 앞날이 까마득하기만 하다.
시험이라니.. 시험.. 시험... 하아_ -_-
\그날 밤. 개소리네 집.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흑산도에서 저술한,
우리 나라 주변의 어족과 그 정보에 대해 저술한 책은??"
"..유..아!유산어보?"
"땡!! 형님, 제가 분명히 "자산어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무슨 유산입니까?? 벌써 다섯번째입니다."
그렇다.
태기놈의 말대로 난 같은 문제를 다섯번째 틀리고 있는 중이다.
에이씨, 짜증나게. 자산이나 유산이나 어차피 죽은 놈들이 남긴거구만.
뭐가 이렇게 복잡한거야?
"알았으니깐 빨랑 다음 문제나 내봐!"
다음은 민규가 문제를 읊기 시작했다.
민규놈이 내는 건 왠지 어려울것 같은데.-_-
"한국 광복군 탄생의 계기가 된 의거로서,
1932년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거행된 일제의 전승축하식장을 폭파한 의사는 누구인가?"
아이 씨팍, 역시 어려운 문제만 골라서 내는군.
그나저나 의사라.. 의사가 폭탄을 던졌다??
그렇다면 범죄자란 말인데.. 흐음..
"형님, 10초 세겠습니다."
"아, 좀 기다려봐! 생각하고 있잖아!"
"시험은 시험입니다. 십,구,팔,,"
냉정한 놈. 에라이 모르겠다!
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되는 대로 정답을 외쳤다.
"윤..윤.."
"오~! 형님, 성은 맞습니다요."
태기가 눈을 크게 떠보이며 말했다.
성은 맞다고?? 윤씨가 맞다니.. 난 그저 아무 생각없이 말한거였는데..
윤씨 성을 가진 의사출신의 범죄자라.. 혹시..?
"아! 윤복길!!"
"땡.-_- 윤복길이 아니라 윤봉길입니다. 형님."
"뭐야? 그럼 윤복길은 누구야?!"
"형님! 윤복길은 전원일기에 나오는 사람 아닙니까? 것도 몰라요??"
"시끄러!! 빨랑 다음 문제나 내!"
"아,예에_"
젠장, 공부를 시작한지 벌써 다섯시간이 넘었는데 발전한건 하나도 없다니.
내 머리가 이렇게 돌대가리였던가?
그러고 보니 나 미국에 머무른지도 3년이 넘었었는데 음식주문 하나 못했었지?
하아. 난 순간 허무감을 느꼈다.
인생을 헛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유전적 원인 등에 의한 뇌 기능 이상으로 지능발달이 떨어지고 인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 있는 정신 장애의 명칭을 4자로 말하시오."
난 태기가 낸 문제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지능발달이 떨어졌다?.. 지능발달이 떨어졌다..
이거 혹시 내얘기 아냐?
이새끼가 일부러 나 들으라고 낸게 분명해! 후. 혈압이야.
"변태기, 그거 지금 나보고 한소리지?"
"예? 무슨.."
타앗! 난 태기의 뒷통수를 한 대 갈기며 소리쳤다.
"새끼야, 내가 등신인줄 알아?! 정답이 "돌대가리"잖아!
너 지금 나보고 돌대가리라는 거 아냐?!! 틀린 문제 또 틀렸다고!!
맞지? 그런거지?!!"
"아,아닙니다!! 형님. 그건 잘못된 오해이십니다!!"
"이게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리고 정답은 "돌대가리"가 아니라, "정신박약"이라고요!!"
"......."
-_- 정답이 정신박약이라고?
돌대가리가 아니고??
정신박약..?
저게 진짜. 죽을라고!
"뭐? 내가 정신박약이라고?!! 너 일루 와!! 어쭈, 일루 안와?!!"
"형님 가면 또 때리실려구요??"
"안때려!! 안때리니깐 빨랑 일루 와!!"
"엄창 찍으십시요. 안 때린다고."
벽에 찰싹 달라붙어 울상을 짓는 변태기다.
저녀석은 정말 하루라도 맞을 짓을 안하면 몸에 두드러기라도 나는 모양인가보다.
"형님, 고정하십시요. 어서 끝내시고 주무셔야 하지 않습니까?"
"형님!! 민규 말이 백번 천번 맞습니다. 한번만 봐주십시요~!"
난 시험도 시험이지만 민규를 봐서라도 한번 참기로 했다.
(내가 학교에서 전화를 건후 고등시험문제지를 모두 준비해놓은 사람이 바로 민규였기 때문이다.)
"너 민규한테 고맙다고 해. 그 다음 문제."
"행진을 할 때 어느 쪽 발을 먼저 내밀까요?"
손부채질을 해가며 태기를 째려보는 나에게 다음 문제를 내는 민규.
행진을 할 때 어느 쪽 발을 먼저 내미냐고?
후훗. 이번 문제는 꽤 쉬운데? 새끼들 그래도 양심은 있나보구만?
"그야 당연히 앞발이지."
"-_-"
일제히 인상이 굳어지는 녀석들이다.
내가 정답을 맞쳐서 놀란건가? 놀란것 치고는 표정이 상당히 껄쩍지근한데?
"왜? 아니야?"
"형님, 제가 말씀드린건 짐승들의 행진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진을 말한겁니다."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한마디로 또 땡이라는 거죠! 정답은 왼발입니다,형님."
"아, 저 변태자식이 진짜 죽을려고!! 오늘따라 말끝마다 꼬투리네!!"
우당탕탕. 쿵당당. 쾅!!★☆
하아. 결국 난 모든 문제를 틀리고 만것이다.
마음같아선 다 집어치우고 잠이나 자고 싶었지만..
조직을 위해서 이정도 고난쯤은 이겨내야 한다는 민규의 말에 난 하는 수 없이 밤을 지새야만 했다.
그리고 내 토끼눈 만큼이나 밝은 다음날 태양이 하늘위에 두둥실 떠올랐다.
"형님! 1995년에 출범하여 공산품과 농산물 및
서비스 교역에까지 무역자유화를 추구하는 국제 경제기구는?"
"W.T.O!!"
"오오! 역쉬 형님이십니다~!"
"후후. 이정도야 뭐, 척하면 삼천리 아니겠어?"
"형님! 그렇게 어려운 속담까지?!
역시 형님께선 하나를 가르쳐 드리면 열을 아시는 군요?"
"짜식, 애교는. 좋아, 기분이다!
냉동실에 초코파이 얼려 놓은거 있으니깐 하나 먹도록 해."
"옙! 감사합니다, 형님!!"
이제야 조금은 알것도 같다.
아빠가 왜 태기를 곁에 두셨는지 말이다.
애교만점! 변태기♡
"긴장하시지 말고 잘하십시요. 괜히 긴장하시다가 틀리시지 말구요."
그에 비해 애고 빵빵점인 민규였다.-_-
"이민규! 재수없는 소리 하지도 마! 넌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몰라?!"
"아.. 죄송합니다. 형님."
"후_ 됐어! 그만 갔다올게!"
쾅.
으아. 떨린다, 떨려.
중학교에 배치고사 치러 갈때도 이렇게까지 떨리지는 않았었는데.
오히려 소풍가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학교 중간고사때는 가방없는 날 같은 그런 기분이었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 이거는 뭐 800m 높이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리는 기분이니..
"후.. 연개소리, 힘내. 넌 할 수 있어.
잘 할거야. 아자,아자, 아자아!!"
푸하하하. 이제야 좀 갑갑한 속이 풀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 난생 처음으로 어젯밤에 코피까지 쏟을 뻔!(중요)하면서까지 공부를 했잖아?
새신, 무슨 문제든지 마음껏 내보라고.
이 천재 연개소리가 싸그리 다 풀어주겠어!
"으하하하!!"
"엄마, 저 형아 이상해."
"어머, 미친남자! 형수야, 저런건 보면 안돼. 얼른 가자."
-_-+ 저 아줌씨가 지금 누구더러 미친남자라는 거야?
(그래도 자신의 완벽한 남장에 흡족해 하고 있음.)
이보쇼, 아줌마! 난 멀쩡하다고요!!
5~6살쯤 되어보이는 어린 남자애를 데리고 황급히 걸음을 재촉하는 땡땡이 몸빼치마 아줌마였다.
쳇, 저런 아줌마는 신경쓰지말고 넌 빨랑 가서 새신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는거야.
그리고 당당하게 새신의 친구가 되는거지.
후후. 신발아, 왠지 너랑 나는 베스트 푸렌드가 될것 같구나~♡
하지만. 그런 내 마음가짐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산산히 조각나고 말았다.
"첫번째 문제. 어머니께서 바구니에 사과 10개를 담아오셨다.
그 중 형 영태가 4개를 먹고 동생 영대가 6개를 먹었다."
이게 문..제?-0-
이럴수가. 럴수럴수.. 이.럴.수.가!
그럼 어젯밤 내가 눈이 빠지도록 공부했던건 모두 무엇이었다는 말인가!
난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문제는 분명 남은 사과의 갯수를 묻는 것일터!
이건 수학이 아니라, 완전 초등학교 1학년 산수문제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내 생각은 신발에겐 틀린 것이었다.
"여기서 문제! 과연 동생 영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_- 그게 무슨 문제야?"
"병신아, 윤리문제잖아! 그것도 모르고 풀려고 그랬냐?!"
유,윤리? 이게에?? 어떻게??
"윤리라고? 어째서?"
"답, 모르냐? 모름 첫번째 문제는 틀."
"아,아니야!! 누가 모른다고 그랬냐?
넌 임마, 그 섣불리 생각하는 버릇 좀 고쳐."
"우리. 아직 친구가 아닌 걸로 아는데?"
"하하. 농담이야. 농담."
젠장. 도대체 정답이 뭐야?
형이 사과 4개를 먹고 동생이 사과 6개를 먹었는데
문제는 동생이 어떻게 되었겠냐는 거라니.
후. 도무지 감이 잡히지가 않는다.
"3초만에 맞쳐. 일! 이! 사 - ㅁ."
"아! 알겠어!! 정답!!"
"그냥 곧바로 말해."
"정답은.."
에라, 모르겠다.ㅠ_ㅠ
"잠이 들었어!!"
"뭐?"
예상대로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다.
그래, 나도 아닐줄은 알고 있었다고.ㅠ_ㅠ
"그러니깐 사과에 독이 들어있었던 거야.
그래서 잠이 들어버린 거지. 하하.. 아닌가?-0-;"
"아닌 줄은 아네. 내가 분명히 그랬지?
이건 역사문제가 아니라 윤리문제라고. 븅신-"
-_- 백설공주 이야기가 역사..라고?
이거 누가 진짜 바본지 모르겠네.(둘 다 바보임.)
"그래서 정답이 뭔데?"
"정답은 형 영태한테 오지게 얻어터졌어."
"말도 안돼! 그게 무슨 정답이야??"
"이건 어르신에 대한 공경심을 이야기하는 거다.
형님이 4개를 먹었는데 감히 지까짓게 6개를 먹어?
그러니깐 죽도록 얻어터져야지! 왜? 불만있어? 불만있냐고!!"
"부,불만은 무슨."
제길, 맞는 말이잖아?
신발주제에 머리가 제법 좋은데?
이거 첫번째 문제는 놓쳐버린건가?
"다음 문제는 예체능 음악문제다!"
음악? 그러고 보니 음악공부는 하나도 안했잖아?
난 베토벤의 숭어랑 모나리자의 운명, 슈바이처의 세레나데밖에 모르는데..
그럼 두번째 문제도 포기해야 하는건가?
안돼, 이럴순 없어!!
"이번 문제는 두가지를 모두 맞쳐야만 한다."
두가지씩이나?
제발 내가 유일하게 아는 세사람 중에서 나오기를..
제발.. 제발..
난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피리, 하모니카의 일인자는 각각 누구인가?"
엥? 피리와 하모니카?
누구지? 누가 일인자지??
아니야, 내가 아는 세사람은 모두 유명한 음악가들이니깐
아마 피리와 하모니카도 잘 연주하셨을거야.
전 당신들을 믿습니다.
"정답! 베토벤과 슈바이처!"
"틀렸어."
아악!! 슈바이처를 하는 게 아니라 모나리자를 하는 거였어!!
"정답은 개구리 왕눈이와 까치다. 이렇게 쉬운것도 못맞추다니.
다음 세번째 문제!"
-_- 정답이 왕눈이와 까치라고?
그 야구선수 까치..?(그러고 보니 하모니카를 부는 걸 본적 있음.)
그제서야 난 새신이 내고 있는 문제의 수준을 대충 파악할 수가 있었다.
이제 세문제 남았다.
이 세문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풀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새신과 친구가 될 수 있다.
난 정신을 가다듬고 두 귀를 활짝 열어 새신의 말에 집중을 하였다.
"세번째 문제는 과학이다.
지금부터 내가 들려주는 것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중의 한부분이다.
『아들아, 그 원인은 이것이다. 종말이 올 때 갖가지 이변이 덮쳐온다.
그리고 지구 대이변의 마지막은 이것이 불러 일으킨다.
유례없는 질병, 전쟁, 기아, 대지진 …. 아들아, 이리하여 ‘세상의 변혁과 별들’은 합치하는 것이다. …
모든 예언적인 직감은 창조주이신 신으로부터 근원적인 원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다행히도 후세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뭐야? 이건 지금까지 낸 문제들이랑 수준이 다르잖아?
이러면 안되는 건데..
난 걱정을 했고 새신은 세번째 문제를 마무리지었다.
"여기서 이것은 무엇인가!"
"몇글잔데?"
난 뾰루퉁한 표정으로 새신에게 물었다.
"몰라. 니가 알아서 맞쳐!"
치사한 놈.
그 원인은 이것이다. 지구 대이변의 마지막은 이것이다.
도대체 이것이 뭐냐고.
아니야, 아무리 문제수준이 높다고 해도 새신이 어디 가겠어?
"세상의 변혁과 별들"은 합치하는 것이다..라는 것은 지구와의 충돌을 말하는 것일텐데..
순간 난 떠오르는 것이 한가지 있었다.
후아후아. -0- 하늘을 믿는 수 밖에..
"정답!! 어린왕자!!!"
"........"
시험문제가 적힌 것으로 보이는 종이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새신이 내 대답에 고개를 들었다.
틀린건가..?
그렇게 자신감 없이 새신을 바라보고 있으니
숨이 넘어갈 정도로 천천히 입술을 떼는 새신이었던 것이다.
드디어 새신이 정답을 말한다.
"제법인데? 맞았어. 어린왕자가 장미 한송이를 입에 물고 지구를 침략하게 돼.
다음 네번째 문제!"
(※실제 정답은 화성입니다.^-^)
정말 맞춘거야?
하_ 말도 안돼. 그런게 정답이라니.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기쁜건 사실이었다.
어린왕자가 장미를 입에 물고 지구를 침략한다니..
하하하. 역시 신발다운 발상이었던 것이다.
"네번째 문제는 역사다. 조선시대에 좌·우 포도청이 처음 생긴 것은 성종 12년, 1481년의 일이다.
그 후로 4백여년 동안 포도청이 서울의 치안을 맡아 왔다.
그리고 포도청에는 이사람 이름만 들으면 포도청 내에서 포졸이나 포리들에게 식사나 담당하는 말하자면,
찬모같은 존재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이사람을 비밀 여자 경찰이라고 말했었는데..
여기서 문제다. 이사람은 누구인가?"
"하하. 그거야 식은 죽 먹기지! 날 뭘로 보고."
그 프로그램을 내가 얼마나 즐겨 봐왔었는데..
이제 딱 한문제만 맞추면 되는 건가?
"정답은 하지원이야!"
"후.."
정답은 장담코 확실한데 갑자기 한숨을 내쉬는 새신이었다.
짧게 한숨을 토해내다가 이내 종이를 한장 넘기는 새신.
"..후. 정답이다."
(※실제 정답은 차모 혹은 다모(茶母)인거 여러분도 아시죠?)
아싸!! 내 그럴줄 알았다니깐? 푸하핫!!
마지막 한문제다.
이번 한문제만 맞추면 새신이 말한 첫번째 시험은 무사히 통과하게 된다.
난 마치 세문제를 모두 맞춘것 마냥 벅차오르는 환희와 감동을 느꼈다.
"마지막 문제. 이번 문제를 맞쳐야만 시험에 통과한다는 것쯤은 너도 알고 있겠지?"
"물론이지! 빨리 문제나 내라고."
"보기와는 달리 머리가 좋군. 마지막 문제는 체육이다.
우리와 같은 한민족으로써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이름을 가슴팍에 달고
우승을 한 세계적인 마라토너는 누구인가?"
세계적인 마라토너??
마라토너..
내가 아는 마라토너는 딱 한사람뿐인데..
"빨리 말해."
"정답은.."
틀리면 어떡하지..?
아니야. 맞을 거야. 맞겠지..
그럴까..?ㅠ_ㅠ
난 떨리는 마음으로 내가 아는 정답을 말하였다.
"정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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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까이야기□
First Story。그녀석의 슬픈인형.
Second Story。ⓐⓝⓖⓛⓔ" ⓣⓞⓡⓨ.
Third Story。 전국 고교 일진협회.
□여섯번째..꼬까는..□
제일 감명깊게 읽은 책。Lovely Bo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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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첫댓글 문제 졸라 웃겨여,, ㅋㅋ
댑때웃겨요>_ㅠ;;아우 배아파;;
답 짱이에요 ! ㅋㅋ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는지 ㅎㅎ
너무 웃기다 난 문제 디게 어려을줄 알었는데 ㅋㅋ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