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능력자 도꼬마리.
들이나 밭을 돌아다니다보면 옷에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고약한 녀석이 있다. 땅콩 정도의 크기에 밤송이처럼 가시가 있어 떼어낼 때도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녀석이다. 슬며시 옷에 달라붙었다고 하여 도둑가시라고도 불렀다.
헌데 이녀석이 신통방통하게도 뛰어난 재주를 많이 지닌 능력자다. 거의 만병통치약에 가깝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이 이녀석의 능력을 알고 있어서 민간요법으로 많이 썼다. 현재도 한의학에서는 취급을 하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져 제초제나 예초기에 수난을 당하는 불쌍한 녀석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이 도꼬마리의 씨앗(창이자)을 #기력보와 #신보정, #황진이, #감천단의 재료로 쓰고 있다.
얄밉게 옷에 달라붙는 씨앗은 창이자라고 하는데 이놈을 채취해서 토오치로 살짝 그을린다. 그렇게 하면 따끔거리게 하는 잔가시가 제거된다. 가시가 제거된 녀석의 능력은 놀라울 정도다. 그 능력이 어느 정도냐, 하면..
우선 비염과 축농증을 치료한다. 그리고 요놈을 푹 고으면 끈적하게 응고되는데 악창이나 종기의 뿌리까지 뽑아버린다. 또한 볶은 녀석을 물에 달여서 장복하면 알콜중독까지 몰아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성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달인 물은 전립선까지 뚫는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전립선염을 이녀석이 치료한다. 양방에서는 전립선염에는 약이 없다한다. 하지만 우리조상들은 이 창이자로 뚫었다.
그리고 양방에서 거의 불치병으로 통하는 백전풍(백납)에도 놀라운 효능을 보인다. 이녀석(창이자)을 볶아서 10알 정도를 하루 세번 복용하거나 술로 담가 소량을 마시면 거의 치료가 된다.
이녀석은 버릴 것이 없는 녀석이다. 씨앗이나 잎, 줄기, 뿌리에 요오드의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잎과 줄기, 뿌리를 달여 따끈하게 마시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몸살감기에 좋다. 뼈마디까지 아프다고 할 정도로 심한 몸살감기에 특효하다.
이렇게 신통한 녀석이 산천에 널려 있어서 흔하다고 푸대접을 받고 있다. 제초제나 예초기로 갈아 엎어지는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수난을 당해도 녀석은 꿋꿋하게 견디며 멸종을 피하고 있다. 이녀석의 씨앗(창이자)을 갈라보면 안에 해바라기 씨앗처럼 생긴 씨가 두 개가 나란히 있다.
이 두 개의 씨앗은 태시는 같은데 성장은 각기 달리한다. 먼저 싹을 올린 씨앗이 수난을 당하면 나머지 녀석이 다시 싹을 올린다. 그렇게 수많은 씨앗이 싹을 달리 올리기 때문에 인간이 아무리 약을 치고 베어내도 꿋꿋이 살아남아 있는 것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자, 이제 이 녀석을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어린 순은 구완와사에 쓴다. 구완와사는 입이 돌아가는 증상을 말한다. 돌아간 부위의 반대편 광대뼈 부위에 침이나 소독한 바늘로 생채기를 내고 어린 순을 짓찧어서 붙인다. 일주일 정도 되면 대부분 돌아간 입이 제자리를 찾는다.
씨앗을 토오치로 살짝 그을려 잔가시를 제거하고 소쿠리에 담아 지저분한 터럭을 제거한다. 깨끗하게 손질한 녀석을 팬에 바싹 볶는다. 볶은 녀석의 일부는 습하지 않은 곳에 저장하고 일부는 절구나 믹서에 갈아 곱게 분말을 낸다. 약간의 기름기가 있어서 끈적하다.
분말은 ※비염, ※축농증에 쓴다. 코가 막혀 답답할 때 분말을 코로 흡입한다. 쉽지는 않지만 코로 흡입해서 입으로 나올 때까지 한다. 호흡기와 기관지가 통하게 되면 그 속의 모든 염증이 제거된다. 볶은 씨앗 남은 것은 몸살이 났을 때 달여서 마신다.
잎과 줄기, 뿌리는 그늘에 잘 말렸다가 달여서 정력제로 써도 된다. 때론 건선피부병이 찾아오면 그 물로 씻는다. 몇 차례하다보면 허물이 벗겨지듯 없어진다. 또한 이를 푹 고으면 고약이 된다. 욕창이나 종기를 없앤다.
굉장히 신통한 녀석이지 않은가?
이제는 괄시하지 마라. 흔하다고 하찮치 않으며 흔치 않다고 다 귀한 것은 아니다.
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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