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얘기가 좀 수그르드니까 유명 가수 김호중의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이 여론의 도마에 오릅니다.
동료 가수인 송대관씨가 얘기했지만 다 돈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가난했던 무명 시절을 거쳐 젊은 나이에 톱 가수가 되어 돈 방석에 앉으니 잠시 이성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안티 팬들은 과거의 잘못된 흠집까지 찾아내서 매서운 질책을 퍼붓고 있습니다.
하기사 큰 공연을 끝내고 긴장을 풀기위한 술 한 잔의 여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실수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본인의 잘못을 타인에게 떠넘기려는 술수를 부리는 바람에 문제를 더 크게 키웠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인지라 타격이 클 것입니다.
공자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과유불급 (過猶不及) 즉, 지나침은 못미침과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논어 선진편에 나오는데 '중용(中庸)의 도'를 강조한 말입니다.
한마디로 잘 나갈 때, 조심해야지 지나치면 반드시 사달이 나는 것이 인생 길이라는 것입니다.
보통사람들의 심리는 다 똑같습니다.
나보다 잘 나고 남이 잘 되면 괜히 질투가 생기고 찔러 보고픈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연예인이나 정치인 뿐만아니라 어느 분야에서 잘 나갈수록 조심조심 하라는 얘기입니다.
아마도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실수로 음주 운전을 했다면 세상의 이목을 끌지 못했을 것입니다.
겁이나서 뺑소니를 했다손치더라도 초범이라 어느 정도 감안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음주운전은 절대로 하면 안됩니다.
과거에 맥주 한 병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검문하는 것을 보고 논길로 도망가다가 잡힌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얘기하고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검문 경찰이 물을 한 잔 마시게 하고 음주운전 체크를 했는데 다행히(?) 기준에 못미치는 수치가 나와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이후에는 음주운전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최인호의 소설, 상도에 나오는 계영배 얘기입니다.
주인공 임상옥은 늘 계영배를 넣고 다녔습니다.
그것은 7할이 넘으면 다 쏟아지는 특별한 잔 이었습니다. 30%의 여유를 늘 두고 살아가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인간만사가 다 그럴 것입니다.
돈이나 명예 그리고 권력에 이르기까지 무리하게 70%를 넘어 100%를 다 채우고 심지어 더 채우려는 욕심이 각종 화를 불러 일으킵니다.
나도 한 때는 가수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찍 꿈을 접은 이유는 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도유망한 젊은 가수가 한 번의 실수로 큰 시련을 겪는 모습을 보니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계영배!
30%의 여유를 가지고 매사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나는 물론 만나는 모든 이웃에게 전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계영배
첫댓글 드디어 김호중이 구속되었습니다.
하도 유명인이라 검창총장까지 관심을 보인터라 구속을 예견했지만 어쩐지 마음이 짠합니다.
그놈의 돈이 사람을 이렇게 타락시키는 모습을 보고 계영배를 떠올립니다.
30%의 여유, 즉 겸손이 요구되는 인생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