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정선(鄭敾) 아호 : 겸재(謙齋) 또는 난곡(蘭谷) 제목 : 취성도(聚星圖)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족자 비단에 담채 규격 : 145.8 x 61.5 cm 소장 : 한국개인
해설 : 이 작품은 주자대전(朱子大全) 권85의 취성정화병찬(聚星亭畵屛贊)에 나오는. 후한(後漢) 때의 명사 진식(陳寔)의 고사도(故事圖)이다. 취성 이란 덕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으로. 주자(朱子)도 그가 살던 고정(考亭)에 취성정을 두었었다. 송자대전(宋子大全)에 보면 송시열(宋時烈)이 김수증(金壽增)과 함께 <취성도>를 만들었는데. 주자의 찬(贊)의 뜻이 깊고, 또 장식(張栻). 황헌(黃軒)의 논설이 의의가 커서. 쇠세(衰世)를 권계(勸戒)하는 큰 단서가 될 만하여. 김수증 과 이 그림을 그리는 일을 경영하였다. 이들은 서로 그림의 곡절을 헤아린 다음. 먼저 주자의 찬문을 쓰고. 다시 주자. 남헌. 면재의 논설을. 찬 아래 붙인 다음. 그 아래 우암의 발(跋)을 적어 동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하는데. 실제 그림 발문에도 족자를 만들었다고 써 있다. 취성도는 상단에 위에서 말한 찬과 발문이 예서체로 단정히 적혀있고. 하단에는 바로 진식(陳寔). 순숙(筍淑) 양가의 고사(故事)가. 아주 사실적으로 산수화 안에 전개된다. 나무. 개울가의 바위. 인물묘사. 산봉의 기법이 모두 겸재정선의 것이 틀림없으니. 예전부터 전해온 취성도를 보고 모사(摹寫)한 것임이 분명하다. 인물, 소, 수레등이 작은 그림인데도. 매우 꼼꼼하고 각종 나무들. 그중에서도 대숲. 삿자리울타리. 초당의 지붕은 말할것도 없고. 방안의 기물과 산수병풍까지 그림 속에 있어 정선의 실경도들과는 달리. 여간 치밀하지가 않다. 뒷산은 주름잡힌 계곡을 피마준(披麻皴)과 태점(笞點)으로 처리하고. 청록산수의 채법(彩法)이 돋보이기도 한다. 원경의 고산준봉에서도 세심한 구성을 하고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