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 벌초를 위해 고향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매년 음력 7월 마지막주 토요일이 벌초하는 날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날은 꼭 참석해야 하기에 새벽 5시 집을 나섰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해 강변낚시에 들려보니 일찍 문을 열어 놓으셨네요.
커피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변낚시에서 5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산소로 향합니다.
몇곳의 벌초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이미 오후 2시입니다.
그렇게 벌초를 마쳤으니 이제는 낚시 할 포인트를 찾아 봅니다.
친구 희설이에게 낚시 할 곳을 찾아 보라고 말했기에
갈만 한 곳이 있을줄 알았는데...
없다네요.
그렇다면 양평의 대명낚시터에 가서 손맛이나 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대명낚시터...
맑은 물과 맑은 공기를 가지고 있는 청정지역 양평과 홍천의
경계 지점인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소리산 자락에 자리한
약 3.000평의 개인 저수지로
농업 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저수지가 아닌
낚시를 위해 개인이 조성한 자가 낚시터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쉬는날 없이 노지 저수지에서 낚시가 이루어지며
기온이 떨어져 노지 낚시가 어려울 때인 10월부터 3월까지는
옆에 조성된 대형 하우스 낚시터로 들어가게 됩니다.
토요일 오후라 이미 많은 분들이 들어와 계십니다.
오후 5시가 지나서 도착하다 보니 마음이 바쁩니다.
여기 저기서 파워 넘치는 향어와 메기를 걸고
씨름하는 모습을 보니 서두를 수 밖에 없습니다.
여조사님도 강한 입질을 받으셨나 봅니다.
아하!
메기...
희설이와 같이 자리를 잡고 대편성을 합니다.
3.4칸과 3.6칸 2대를 폈습니다.
양어장용 받침틀을 가지고 오지 않아
12단중 6단 만으로 대편성을 했습니다.
미끼는 취재 나오신 예담님이 철수 하신다기에 얻어서 씁니다.
옆자리의 친구 희설이 입니다.
요즘 동생의 농사일을 도와 주려고 춘천에 머물고 있습니다.
예담님과 함께온 강태산님.
메기만 2마리 잡았다고 합니다.
저녁 무렵이 되니 많은 분들이 빠져 나가고
건너편 포인트는 한가해진 모습입니다.
철수 하시는분의 살림망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메기 위주로 낚시하셨는지 메기만 잔뜩 잡으셨네요.
이곳은 특수 어종인 향어와 메기를 주 어종으로 방류하는 곳으로
무게 10kg까지 나가는 물돼지 향어가 많이 있어
낚시대가 부러져 나갈듯한 강한 손맛을 볼 수있습니다.
또한 무조건 찌를 끌고 들어가는 대형 메기를 많이 방류하기에
수도권 북부지역의 낚시인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분도 대단한 싸이즈의 향어를 마릿수로 잡아 내셨습니다.
이분은 메기만 20여수 하셨네요.
향어와 메기낚시는 채비가 다르다 보니
어느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채비와 미끼는 매점겸 식당에서 판매 합니다.
특히 메기 채비는 가지 채비이며
미끼는 청지렁이를 많이 사용합니다.
제가 사용중인 찌는 이번 10월 7일에 있을
낚시대회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전자찌입니다.
테스트 해 보기 위해 사용중입니다.
남들은 잘도 잡는데 낚시를 시작한 지 몇 시간이 흘러
해가 서산에 걸치건만 우리는 향어고 메기고 아무 입질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때 옆자리의 예담님이 강한 챔질을 하더니
대형 향어를 잡아 내고 있습니다.
상류권의 특급 포인트.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이때 희설이가 소리 칩니다.
야~~입질!입질!
쳐다보니 몸통까지 찍었던 찌가 서서히 내려 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첫 입질을 날려 버리고...
캐미 불을 밝혔습니다.
테스트 중인 찌가 60cm 길이 인데 시인성도 좋고
스마트 찌라 입질하면 색이 변해 입질 파악에도 좋네요.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옆자리의 예담님과 강태산님은 철수를 하시고...
해가지니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집니다.
가을이 왔음을 실감케 합니다.
이제 두꺼운 옷은 필수가 되었고
새벽에는 난로까지 피워 놓으신분이 있었습니다.
조용하기만 한 저녁.
메기 방류빨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저녁 시간에는 입질이 뜸하네요.
방류하는 메기와 향어는
주당 메기 500kg와 향어 300kg로
모두 800kg이나 된다고 합니다.
메기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어려웠다고 하지만
그나마 지금은 가격이 안정되면서 약속된 방류량을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늦었습니다.
키우고 있는 토종닭을 잡아 닭볶음탕을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네요.
맛은 말할 것도 없이 그만입니다.
저녁도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밤낚시 시작해 봅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입질은 뜸 합니다.
희설이와 저는 향어 낚시를 하고 있거든요.
명색이 대물꾼인데 찌오름은 보아야지요.
하지만 새벽부터 움직여서 인지 잠이 쏟아 집니다.
방으로 들어가 한숨 푹 잤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나와 보니 밤샘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날씨는 쌀쌀하다 못해 춥네요.
날이 밝았습니다.
입질은 몇번 있었지만 챔질이 늦어 실패했습니다.
밤사이 낚시대를 뺏기는 일이 허다합니다.
향어의 힘이 상상초월이라 준비를 해 놓아도 그대로 끌고 갑니다.
옆자리의 한분이 대를 빼았겼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오는 아침입니다.
이러다 향어고 메기고 얼굴도 못 보게 생겼습니다.
낚시대를 뺏겼던 분이 드디어 낚시대를 찾아 오셨습니다.
낚시대를 끌고 갔던 범인은 대형 향어였습니다.
이제 대를 접어야 겠습니다.
아침 햇살이 퍼지면서 대를 접습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새로 찾아 오시는분들도 많네요.
뭘 잡았냐?
어쭈구리...
그래도 2마리 잡은겨?
주변분들 몇분의 살림망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분은 향어와 메기를 골고루 잡으셨네요.
이분은 메기만 잡으셨고...
대상 어종에 따라 미끼와 채비가 다르니
조과도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저는 처음으로 한마리도 못잡고 철수 했습니다.
실력이 없나 봅니다.
그저 산새 소리와 풀벌래 소리만 들리는 한적한 계곡.
조용히 머물다 떠납니다.
10월 7일 향어 낚시 대회 한다지요?
그때 다시 한번 찾아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