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월도 열흘채남지 않았네요..
2월은 특히나 집안행사로 늘 맘도 몸도 분주한 2월입니다..
며칠전 친정어머님의 생신이라 힐튼뷔페를 다녀왔습니다
저희 친정쪽 가족들은 부페를 싫어합니다
따뜻한 음식을 그때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이유죠
하지만 시댁은 대식가라 그런지 뷔페를 사랑합니다
신혼초에는 음식코드가 맞지 않아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일단 건강식하고 거리가 멀고 푸지게 많이 적당히 msg
그리고 인스턴트음식에 길들여져있는 입맛은 바꾸기가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분식 인스턴트음식을 싫어했지만 남편과 살다보니 제 입맛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남편따라 야식도 먹고 분식도 잘먹고 인스턴트도 곧잘 먹습니다(같이 있을때만)
친정어머님 생신앞두고 남편과 싸우고 생신때 시험에 떨어져 면목도 없고
참석 하고 싶지 않다고
땡깡을 부리길래 부페로 유인했습니다
친정어머님이 좋아하시는거 사드려도 뭐한데
남편과 화해하는의미로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부페로 정했습니다
안가겠다고 버티던 사람이 점점 눈이 가물치처럼 작아지더니 입꼬리가 올라가
선심 쓰듯 가겠다고 하네요
도착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 말도없이 먹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친정어머님은 두세번 갔다 왔다 하시다가 수저를 놓으시고
"어찌저리 맛나게 먹을까.."하시며 잘먹는 남편 흐뭇하게 바라보시네요
그모습을 바라보는 저도 해지는 노을에 센치해져서 울컥했네요
시험에 떨어져도 한마디 묻지않고 건강 잘 챙겨주라는
친정 어머님 말씀이 오늘은 맘이 짠합니다..
3시간을 먹고 난후 남편은 배를 두드리며 말합니다
"부페가 옛날 같지 않네 우리 화상이 해주는 밥이 최고다 영~~별루네 "
합니다
순간 얄밉기도 했지만 빈말이라도 기분 좋아지는 속도없는 저는
남편배를 쓰다듬어 줬습니다
3월부터 운동하기로 약속했는데 지킬수 있기를..
제발 내년에는 합격하길..기도해봅니다
남편 때문에 배려 해준 친정 식구들 미얀하고 감사합니다
모두들 소식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경찰부인이였습니다..
참고로 제가먹은것 위주로 찍은것입니다
남편먹은 접시는 아니오니 오해없으시길^^
찍고보니 저도 꽤나 먹었네요 ㅎㅎ
뷔페전문은 아니라 잘모르겠지만 기본에 충실합니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에피타이저가 다양하거나 가지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이사진은 뭔가 제가 찍은거랑 좀다르죠?
뚱띠 남편이 접시에 담아놓고 잘담아왔다며 넘이뿌다며 자찬했던 ..
이렇게 널널하게 담은 접시는 이날 이게 첨이자 마지막이였네요..ㅎㅎ
첫댓글 이번에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참 금술 좋으신 부부십니다^^...
난 언제 호텔부페 가볼려나...
삶이란 순간순간의 있음.
가정에 평화가 깃들길 소원하며 행복하세요.
캬아~~음식이 고급져 보입니다
경찰부인님, 좋은 정보 너무 감사드립니다^^
감동적인 글입니다~~~~
경찰부인님 글솜씨가 너무 좋으신거 같네요
글 잘 읽었읍니다
감사합니다..............
남편님을 대하시는 마음이 훌륭합니다...내년엔 꼭 합격 하실 겁니다...저도 낙방 했거든요.. 옆에서 많이 응원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부럽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