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시은
제목 : 다행이야, 자연스러웠어!
날짜 : 2019년 7월 27일 날씨 : 흐림
필리핀 어학연수 생활지도 매니저쌤으로 온지도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 이곳에 공부하러 온 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이제는 이곳의 생활이 적응되어 점점 편해지고 있다 ㅎㅎ
오늘은 여러 홈스테이 학생들이 한 곳에 모여서 영어캠프를 하는 큰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나처럼 매니저쌤으로 모인 언니 오빠들과 함께 거의 한 달 동안 행사를 위해 계획해오고 연습해왔다. 프로그램 중 하나의 순서로 영어 노래를 율동과 함께 부르는 시간을 계획했다. 노래를 함께 부르기 위해서는 반주가 필요해서 mr도 준비를 했다. 혹시 연결이 잘 안 될 수도 있으니 행사 전 날 mr이 잘 나오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였다.
그리고 오늘 영어 캠프가 진행되었다.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고 드디어 영어 노래를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가 준비했던 mr을 틀려고 하는데 설마 했던 일이 발생했다. 소리가 안 들리는 것이다... 모두가 당황을 했다. 다시 시도를 해봤는데도 실패 ㅠㅠ 리허설 땐 잘 되던 게 실전에서는 왜 안 되는 걸까...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기엔 흥이 나지 않고 마냥 노래가 나오기만을 기다릴 수도 없었던 모두가 어쩔 줄 몰라 했던 거 같다. 그때 문득 무대 옆에 피아노가 있다는 생각이 슥 스쳐지나갔다. 계속 들어왔던 노래라 익숙해서 피아노로 반주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 피아노 반주자로 계속 활동해왔던 터라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용기를 내보았다. 그래서 매니저쌤들에게 내가 피아노를 한 번 쳐보겠다고 하고 피아노를 쳤다. mr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위기를 모면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쌤들도 그땐 정말 고마웠다고, 다행이었다고 말해줘서 정말 뿌듯했다.
음악이 나오지 않았을 때 피아노 반주를 할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고 돌발 상황이 발생해서 아무 것도 하지 못 했더라면 그 분위기는 어땠을지 상상도 못 하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 바로 직관을 이용했기 때문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삶은 계획했던 대로, 예정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고 이럴 땐 직관의 태도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