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미정갤에 글 딱 하나 쓰고, 몇 달 지나서 또 관련 내용으로 글을 써봅니다.
최근에는 화가 치밀어오르는 부분이 있는데요.
저 혼자 이걸 연구(?)하면 뭐합니까. 주변인 아무도 인지(이해)를 못할 텐데...
오히려, 이 모든 사태를 주도한 세력이 있다면, 그 세력에게 연구 자료를 안겨주는 셈이 아닐런지.
(어차피 지구상의 인간들을 다 없앨 생각이라면, 그네들이 비접이 어떤 괴로움을 겪는지 일말의 궁금증도 없겠지만.
그래도 뭐라도 비교대조군으로 그들도 실험해보고픈데, (귀족?급이 아닌) 일반인 비접 샘플은 적을 것이고..
정작 비접을 위한 데이터가 아니라, 사태를 주도하는 자들에게 데이터만 제공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저번에 글을 쓴 이후로 지금까지의 변화를 추적하여 정리해보자면 이하와 같습니다.
1. 냄새를 표현해보자면.
냄새의 화~함 정도는 줄어들었습니다만,
진한 물 비린내와 단 내(알콜, 삼겹살, 술냄새, 노인내 같은)와 창고 지하실 곰팡내...가
복잡오묘하게 섞인 냄새는 점점 더 다채롭게 확장되는 느낌입니다.
- 저번에 글 쓴 시점까지는, 암모니아 나프탈렌 톡 쏘는 화장실 같은 냄새가
무협지 등에서 아주 두꺼운 연검(휘어지는 검)을 마구 휘두르며 공격하는 것처럼,
날카롭게 두꺼운 선 같은 느낌으로 저를 찌르며 공격했다면
-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광범위한 물비린내의 역하고 꿉꿉한 냄새가
넓은 면적을 향하여 순식간에 물벼락을 흩뿌리며, 거대 면적으로 제 주변을 확 끼얹어버리는 느낌이랄까요.
2. 이전과 확연히 다른 점
지인들 중 개인사업하는 개인사무실 쓰는 곳에 가보면,
사무실에 쩔어있는 냄새가 분명히 나는데, 이 냄새가 참 동일합니다.
과거에 초창기에 느낀, 편의점 에어컨에 쩌든거 같은 그 냄새가
이제는 환기가 잘 안되는 어느 곳이든, 약하게라도 배어있는데요.
신기한 건 이 악취스런 냄새들이 "똥 냄새"로 수렴하는 느낌이에요.
누가 지금 바로 옆에서, 굉장히 속이 안 좋아서, 큰 일을 보고 있는 듯한..
- 지나가는 사람에게서는 비린내
(어느 분이 ㅍㅊㄹ 냄새라고 표현하는 걸 봤는데, 직접 맡아본 적은 없지만, 왠지 그럴 거 같은...정말 그럴 거 같은)
- 닫힌 공간안에는 찐하게 압축된 썩은 똥내.
(아 글로 쓰면서도 토할 거 같네요...)
3. 대략의 비율 계산
산책하다 마주치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공간에서의 비율로는
이 물비린내가 5명 중 한 명 꼴로 나타나서 저를 덮치고,
업무상으로 마주치는, 일과시간 중의 비율로는
이 물비린내가 10명중 한 명 꼴로 나타나서 저를 덮칩니다.
산책이든 업무처리든
"냄새가 나지 않는 거 같다." 하고 마음을 놓으려는 시점에, 꼭 누군가 지나가면서 다시 그 냄새를 풍겨서.
이 냄새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거 같다는...그런 절망감에 빠져있습니다.
이건...이 냄새를 없애는 건 둘째치고, 이 냄새를 피할. 방법이 없는 거 같아요... ㅠ ㅠ
4. 강아지들의 변화
은연중에 제게도 냄새가 배어들기 시작한 건지 두려워요.
강아지들 예전에 10 마리 중 7마리 정도가 저에게 반응을(뭔가 갈구하며 친근하게 다가오려는) 보였다면,
요즘 강아지들은 10마리 중에 세 마리 정도가 저에게 (조용하지만 집중하여 바라보는 정도의) 작은 반응을 보이는 정도입니다.
강아지들의 반응을 통해, 혹시 나한테도 쉐딩 냄새가 물들어버린 건가 가늠해보는데요,
어쩌면 강아지들도 이젠 쉐딩 냄새에 익숙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얼마전에는 산책하다가, 어떤 강아지 (강아지중에도 왠지 날카롭고, 괴물같아 보이는 그런 느낌의 강아지)가 있었는데요.
이미 눈빛이. 맛이 간 느낌. 귀여운 애완용이 전혀 아닌. 사나운 느낌의 깡마르고 악에 받혀보이는 그런 느낌의 강아지였는데.
저를 보자마자, 나무 같은 데에? 줄이 묶여 있고 주인이 옆에 있는 상태임에도
갑자기 미친듯이 달려들고 미친듯이 왈왈 거리며 소리지르며 제자리서 미쳐날뛰며 공격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강아지 주인이 너무 난감해하며 말리는데도, 들을 생각을 안 함)
심지어, 제가 지나가고 난 후에도 저를 바라보며, 길길이 날 뛰기에,
내가 아무리 강아지들한테 평소에 인기는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공격?을 받아본 적은 없었는데...
상상이지만, 쉐딩에 익숙해지면,
비접들을 오히려 공격하려는 미친 개들도 등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5. 밀폐된 공간은 냄새가 배어있기 때문에,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그것도 그 안에서 덥다고 에어컨 같은 거 빵빵 틀어놓은 영업장) 사람들 만나고 오면,
온몸에 노란 멍과, 시커먼 검은색에 가까운 보라색 멍이 들고,
군데군데 팔다리의 실핏줄(파란 핏줄?) 같은 것들이 쫘아악 도드라지게 눈에 띄곤 합니다.
뭔가 자료나 화면을 같이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있거나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 있으면,
심장이 쪼이는 느낌이랄까, 갑자기 심장 박자가 엇박?으로 달라지는 느낌. 내 심장 이상한데? 이런 느낌 들고요.
아무래도 혈관? 심장? 이쪽으로 안 좋아지는 거 같아요.
많이 우울합니다.
저번에 글 쓸 때는, 그래도 냄새가 좀 약화되겠지. 그런 희망을 품었던 거 같아요.
지금은, 냄새는 다채롭게 괴롭힘을 더해가며 진화하는데,
하소연할 곳도, 해결책도 안 보여서.
왜 이 땅에 있는 걸까. 그런 시간낭비스러운 괴로움만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