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호연 교수)
특별히 아픈 곳 없이 지내던 어느 날, '당신은 골다공증입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갑작스럽고 두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골다공증은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누구에게 필요할까?
골다공증 관리의 기본은 예방입니다. 칼슘이 풍부한 멸치, 유제품, 콩이나 녹색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뼈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D를 채우기 위해 햇볕을 쬐어주고,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 달걀 노른자 등의 식품을 챙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걷기, 가볍게 뛰기, 계단 오르기 등 체중이 실리는 운동, 근력운동을 하루에 30분 이상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절주, 금연, 싱겁게 먹기, 카페인 자제 등 일반적인 생활습관 수칙도 지켜야 합니다.
(출처: 셔터스톡)
그러나 폐경 여성 및 50세 이상 남성 중에는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대퇴골절 또는 척추골절을 겪었거나, 둘째,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셋째, 골다공증에 비해 골밀도가 높은 ‘골감소증’ 단계이더라도, 골절 위험이 높다면 약물치료 대상에 해당됩니다.
이는 폐경 여성, 50세 이상의 남성에서는 뼈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식습관, 운동만으로는 골절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 뼈는 낡은 뼈를 부수고, 그 자리를 새로운 뼈로 교체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성장기에는 뼈의 생성이 더 빠르게 이뤄져 키가 자라고 골격이 단단해지고, 약 30살부터는 생성과 파괴가 균형을 이뤄 ‘유지’됩니다. 그러다 여성이 폐경기에 접어들고, 남성은 노년기에 가까워지면서 파괴되는 뼈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면서 뼈는 점차 약해지게 됩니다.
골절 예방의 승패는 꾸준한 관리가 좌우합니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종류는?
골다공증 치료제는 매우 다양하며, 복약주기, 수칙, 주의사항 등이 다릅니다. 따라서 첫 치료제를 선택할 때부터 편의성, 장기 치료 안전성, 복약 수칙 및 주의사항을 의료진과 논의하고, 장기 치료를 위한 최적의 치료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로, 뼈가 파괴되는 것을 막는 골흡수억제제와 뼈가 만들어지는 것을 돕는 골형성촉진제가 있습니다. 골흡수억제제는 여성호르몬, 선택적 에스트로겐수용체 조절제,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 등이 있습니다. 한편 골형성촉진제는 부갑상선 호르몬제제와 로모소주맙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림] 골다공증 약물치료 권고 대상 및 표준치료법
여성호르몬은 폐경기 증상이 있는 골다공증 환자에 적합하기 때문에 폐경된 지 10 년 이내이거나 60세 이전에 주로 선택됩니다.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로는 랄록시펜과 바제독시펜이 있으며 주로 척추골절의 위험이 높거나, 유방암 발생의 위험이 높은 골다공증 여성에서 고려될 수 있습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그동안 가장 널리 활용되었던 골다공증 치료제로서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이반드로네이트, 졸레드로네이트가 있습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들은 뼈에 오랜 기간 남아 있는 특성을 갖고 있어 일정기간 치료 후 중단하는 “휴약기”를 갖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종류에 따라 경구용과 주사용이 있고 다양한 주기의 용법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환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반드시 공복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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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비척추, 대퇴골 등 다양한 골다공증 골절의 예방에 우수한 효과가 입증된 데노수맙은 6개월 간격의 피하주사 용법으로 사용됩니다. 데노수맙은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달리 중단 시 잔존 효과가 없기 원칙적으로 휴약기는 권고되지 않으며, 사용 시 투약 기간을 잘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신기능 저하에서도 사용할 수는 있으나 저칼슘혈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의 보충이 필요합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와 함께 골다공증 골절의 고위험군에서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약제입니다.
부갑상선 호르몬제제인 테리파라타이드는 골형성촉진제로서 매일 혹은 주 1회 주사하며, 또 다른 골형성촉진제인 로모소주맙은 월 1회 주사제입니다. 국내의 보험 여건 상 골형성촉진제는 골흡수억제제를 사용한 후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골형성촉진제는 골밀도를 많이 증가시키고, 골절의 위험이 매우 높은 환자에서 우수한 골절 감소효과가 입증되었기 때문에 매우 심한 골다공증 환자에서 우선 사용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골다공증 치료는 골절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좋은 약제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환자에게 적합하고 효과 있는 약제를 충분한 기간 동안 사용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골대사학회 뼈가 되는 건강이야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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