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0월14일 일요일
븍한산 둘레길 C코스 길로 가기 위한 버스 안은
서부터미널 부터 붐비어 만차로 출발하여
구파발에서 더 이상 승차을 못할 정도에
인산인해 였습니다.
그리고
원각사 앞에서의 인원확인과 출발
사패산을 넘고 넘는 산너미길은
내겐 벅찬길 이었나이다.
더군아 선두에서 박차고 오르시는
날렵한 어라연님의 물찬제비 같으신 선두그룹과는
점점 떨어져 아예후미로 그룹으로 뒤처지고 말았습니다
봄날인가 걸었을때엔 이리 버겁지는 않았는데 지금과는 사뭇 다른 길이었나이다.
안골길에서 회룡역쪽으로 가는 그 길에서 아예 주저 앉을뻔 했나이다
오만가지 잡념이 그리움이 회한이
꼬리에 꼬리을 물고 몰아 치옵니다
매년 10월
이맘때가 되면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라고 시작하는 그 노래가
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
바로 그날
저의 일생 중 가장 큰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저는 맥없이 쓸어지고 말았습니다.
50살도 아니된 나이에
멀쩡히 출근 잘 했던 제가
모 거래처와의 통화중에
그만 저는 쓸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날이 가수 이용이 말하는 10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맥없이 쓸어져
병원 24시에서나 보았던 엠블란스에 실려가는 일이 일어 나고야 만것 입니다
그것이 나의 아내에게
나의 어린 자식에게
나의 가족 모두에게 어떠한 의미이며
어떠한 시련의 시작인가을 이제 너무도 잘 알기에
이리 편마비의 제가 되고 나서야
뼈저리게 매일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가슴이 미어져오는 참다함 입니다
전 바보스럽게 (지금 바보가 되어 살고 있지만 )
금박 퇴원 할거고
금박 사회로 복귀 할줄로 알았습니다
퇴원만 하면 다 된걸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퇴원이 또 다른 병과의 시작인줄은 몰랐습니다.
육체적인 고통보다 모든 것들을 다 잃은 상실감과 좌절감은 암담한 현실이었으며
치료에 필요한 약 한알 없다는 것이 또 다른 나에 절망 이었습니다. .
삶과죽음의 줄타기가 이었습니다.
그리고 걷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희망
그건 걷기이었습니다.
이 현실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오로지 걷는것 뿐이었습니다.
그 해 많은 연애인들이 그렇게 가는 것들을 보며
저는 걷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제게 득 일지 독 일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전 가려 합니다
희박하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믿고
그저 [걸으면 산다] 하며 우직하게 걷습니다
오늘도 북한산을 걷습니다.
없다하는 완치을 향하여 걷고 또 걷고 걷습니다
시건방 떨며
까불며 살아온 젊은 날에 나를 참회하고 속죄 하며
그래도 살아갈 날들을 꿈 꾸며 걷습니다
중국 변방에 살았다 하는 그 어르신네의 [세옹지마]하는 마음으로
또 하나 [임마누엘] 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지금 이 순간도 눈물과 편마비로
삶 같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계신 뇌질환 환우 형제님!!!!
[걸으면 산다]입니다
차라리
죽더라도 걷다가 죽자 입니다
잊혀진 계절 - 이용
우우우우 우우우우
우~우~ 우우우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우우우우 우우우우 우~우~ 우우우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가사 출처 : Daum뮤직
첫댓글 잊혀진 계절 노래도 잘 들었어요.
산행이 좋다고 하지만,
힘겹고 위험하니 편하고 싶어서리....
지기님!~~~~
감사 하옵니다
환절기에 감기도 조심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