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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인도에 가실 법우님 혹시 계십니까?
참고 되실까 하여 관련 글 올립니다.
<뉴스피플>에서 가져 왔습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신비의 '고행'>
인도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인도마니아를 자처하는 사람도 많다. 문명에 찌든 젊은이를 인도가 부른다.자신을 정화하듯 젊은이들은 인도로 달려간다.
60년대 미국,80년대 일본에서 불었던 인도풍이 한국에 불어닥친 ‘유행’ 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지만,막연한 관광이 아니라 명상센터를 방문하거나 수행자의 도시 강고트리로 가거나 힌두교의 건축을 보기 위해서 등 ‘목적’을 갖고 떠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는 ‘1년에 1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싼 물가와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고,무엇이든 볼 수 있는 인도가 배낭여행 1순위로 꼽 힌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인도가 제격이란 인식이 자리잡았다. ‘인 도를 다녀오지 않고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도 하고 ‘젊다면,깨어있다면 한번 가야할 곳’으로 인도를 꼽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인도관련 서적과 인도전통음식점은 물론 인도풍 액세서리 가게도 늘어가기만 한다. 내년에는 처음으로 인도현대작가초대전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나라.윤회를 믿으며 육신에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 들은 아이의 시체가 떠내려 오는 갠지스강(강가)에서 목욕을 하고,옆에선 순 례자들이 경배를 한다.이 기이한 나라가 문화의 키워드로 젊은이들 사이에 자리잡았다.
지난해 인도로 간 한국인은 1만5천335명이었다.이는 1999년에 비해 16%나 늘어난 사상 최고치이다.최근 겨울마다 인도전문여행사들은 몸살을 앓는다. 여행객이 몰려 인도행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의 성화 때문이다.인도여행 최 적기인 겨울방학시즌이면 인도에는 ‘인도사람 말고 한국사람이 더 많다’고 할 정도이다.
왜 인도바람이 부는가?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한 일시적 유행 으로 잠시 지나갈 돌풍인가? 인도에 대한 관심은 70년대 중반이후 불어닥친 라즈니쉬의 명상붐에 93년 인도에서 돌아온 현대무용가 홍신자씨가 펴낸 ‘자유를 위한 변명’과 97년 류시화씨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등 인도관련서적으로 불붙었다.특히 류 시화씨는 인도를 여행하며 체험한 엉뚱하고 감동적인 일화를 엮은 기행문으 로 인도를 단숨에 ‘재미있는 나라’란 인식을 심어줬다.책이 나온지 4년이 지난 지금도 교보문고 스테디셀러로 꾸준하게 팔리고 있는 이 책은 정작 현 실이 아닌 ‘우화’라고 해야한다는 인도마니아들의 낮은 평가에 불구하고 일반사람들에게는 인도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 책으로 꼽힌다.
배낭여행 붐이 일면서 여행안내서 붐이 한창 계속됐다.국내 최초의 인도여 행안내서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정무진,민서출판사)’ 소설가 강석경씨 의 ‘인도기행’을 위시해 ‘텅빈 인도(임현담,초당)’‘슬픈 인도(이지상, 북하우스)’‘길 끝나는 곳에서 길을 묻는다(임헌갑,웅진닷컴)’‘10루피로 산 행복(이해선,바다출판사)’‘미소가 인도에 간 까닭은(박미소,자연사랑) ’‘마음이 아픈 사람은 인도로 가라(강태기,답게)’‘달라이 라마 나의 티 베트(게이런 로웰,시공사)’‘내 사랑 별이 되어오다(현몽,창해)’등 인도를 무대로 한 다양한 장르의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80년대 강렬한 현실비판의 글을 썼던 소설가 송기원씨(53)는 ‘자신을 방 생하기 위해’ 인도로 떠났고 그후 인생도 소설도 달라졌다 한다.99년 ‘안 으로의 여행’에 이어 지난해 ‘또하나의 나’를 발표한 그는 소설화했지만 자신이 인도에서 받은 충격과 만난 사람들을 소설에 녹였다.“어린 시절부터 사생아라는 열등감에,황폐한 내 삶에 대해 가졌던 그 많은 자책감은 인도가 모두 벗겨줬다.‘나쁜 나’로부터 도망치려고 인도로 갔는데 정작 나쁜 나 가 바로 나란 사실을 인정하고,자유로워졌다.”그는 ‘인도에 가면 자신감을 얻는다’며 젊은 층의 인도행을 반겼다.
‘최소한 한 달’,인도로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인도마니아들이 하는 충고 다.한 달정도는 봐야 인도를 조금 알 수 있고,마음공부도 최소한 한 달은 필 요하다는 것이다.
10년전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또 무엇인가’는 질문에 빠져 헤맸다는 방 사선과 의사 임현담씨(47)는 병원문을 닫아걸고 인도로 갔다.그후 해마다 한 두 달은 반드시 인도와 히말라야에 간다.“고도 3,000∼6,000m의 산을 걸어 서 가다가 먹다가 자다가 하고 돌아온다.건조기에 가면 좀 낫지만 우기에 가 게 되면 우림지대도 지나고,산사태도 맞는가 하면 극단적인 어려움에 부딪히 지만 조금만 서울에서 지내면 나자신을 닦기 위해,정화하기 위해 인도로 간 다.”그는 인도에 대한 관심이 절대로 일시적인 유행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유행처럼 시작된 관심이라도 결국엔 물질이 아닌 자신의 내면세계로 들어가 는 문고리를 잡은 셈이라는 것이다.
최근 대학생들사이에 불고 있는 인도풍 액세서리는 가장 쉽게 인도를 만나 는 방법이다.이대앞의 ‘인도나라’,인사동의 ‘인도그리기’등과 홍대부근 의 ‘헤나’에서는 인도풍 액세서리와 향,가방 등 소품을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이마에 붙이는 ‘빈디’는 3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고,붙였다가 쉽게 뗄 수 있어 젊은 층에서는 거부감없이 즐긴다.
사리 등 인도전통의상도 판매하는 ‘헤나’에서는 손바닥과 손등,어깨와 다리,발과 등에 인도식 문신염색을 하는 ‘헤나’를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 미장원에서 흔히 색다른 멋을 위해 배워가고 있어 날로 늘어날 전망인데,테 크노 바에서 열리는 레이브(rave)파티에 참석할 때면 ‘튀기 위해’ 어깨와 등에 염색을 하는 여성도 있다.여름에는 샌들에 드러나는 발이 심심하다며 발등에 염색을 하기도 한다.자신도 인도마니아인 ‘헤나’의 김철영사장은 “일본에서는 인도풍이 붐을 이루고 있다.최근 일본여행객들이 가게를 찾아 와 헤나를 하고 가기도 하고,젊은 여성들 사이에는 신비한 멋내기로 통한다 ”고 말했다.
인도문화중 인도식 전통음식점을 뻬놓을 수 없을 것 같다.인도나 회교국가 의 주한대사관 직원들을 주고객으로 88년 문을 연 이태원 해밀턴 호텔의 ‘ 아쇼카’ 이후 최근에는 일반고객을 겨냥한 세련된 감각으로 퓨전화하는 업 소들이 많다.이태원 ‘강가’에 이어 압구정동과 강남역,대학로 등에 지점을 둔 ‘델리’와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 문을 연 ‘달’은 강한 향신 료의 전통 인도음식도 한국인들의 새로운 별미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다.
특히 올해 초 문을 연 ‘달’은 인도인들이 즐겨먹는 ‘콩’이름을 땄는데 레스토랑 컨설팅전문가이자 식당 경영을 하며 배재대와 경기대 석사과정 외 식산업의 강사로 나가는 신성순씨가 경영하고 있다.그는 “인도음식은 프랑 스와 중국요리에 이어 세계 3대 요리중 하나인데 정작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 지 않아 앞으로 가능성이 많다”고 말한다.인도음식은 인도전통의 민간요법 인 아윌베다(ayurveda)를 철저하게 지켜 식물성에 전통의학과 문화가 함께 버무려진 것이라고 한다.인도음식은 손을 직접 사용하는 것이어서 ‘음식과 의 커뮤니케이션’임을 강조하는 그는 상업성 때문에 파격적인 일은 벌이지 않았지만 머잖아 손으로 먹는 문화가 인도식당에선 낯설게 보이지 않을 것이 라고 내다봤다.‘달’의 내부에는 인도 카펫같은 특유의 인도냄새는 없다.그 러나 짙은 녹색은 식물성을,봄베이 핑크는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도의 정신표현이란 점에서 보다 상징적이라고 소개했다.
인도철학자 이거룡씨(동국대 연구교수)는 정신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갈 수록 인도문화는 중심에 놓일 것이라고 진단한 뒤 정신문화에 대한 우리 사 회의 관심은 반가운 일이며,이 기회에 인도문화의 키워드인 ‘느리고 다양함 ’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시간적으로는 느리고,공간적으로 다 양함을 가진 인도의 정신을 바로 건강한 문화로 바꿔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히말라야에 가면 누구나 성자가 된다는 말은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이거든요.”
한편 새로운 인도문화를 접할 기회도 잦아지고 있다.큐레이터 윤재갑씨(갤 러리 아트사이드)는 내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인도현대작가들의 초대전을 준 비중이라고 한다.그림을 그리는 중간에도 뉴욕화랑에서의 주문이 밀려 개인 전을 열 수 없을 만큼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인도화가 수랜드란 나이르와 인도최고의 미술평론가 겸 교육자인 구라무하메드 샤이크 등 6사람의 그림 을 보면 인도가 한국에 끼친 영향까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열풍] 한·인 동호회
인도마니아들의 모임 ‘한인(韓印)동호회(www.india.or.kr 02-723-0333)’는 96년 5월,인도에 다녀온 후 인도에 심취한 문화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됐다.소설가 송기원,최성각,이경자씨,인도음악가 김창수씨와 시인 김홍성,임현담씨 등 내로라하는 인도마니아들이 주축이 됐다.현재는 20대부터 60대까지 인도마니아 500명의 단체로 자리잡았다.
“96년 4월,‘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는 여행안내서가 나오자 문의전화가 줄을 이었어요.인도에 갔다온 후 감동을 풀어놓고 싶은 사람은 물론 인도에 관한 궁금증에 가득찬 사람까지 모두 하나의 장(場)을 필요로 해 문화계 인사들이 앞장서 모임을 만들었죠.그러나 회칙이나 정관 등도 갖추지 않았어요.그런 속박을 만드는 것 자체가 인도적인 것이 아니니까요.”
1990년 미국 이민생활 3년만에 짐을 싸들고 훌훌 인도로 자신을 찾아 떠났었다는 인도마니아 정무진회장(49)은 책을 안쓰려다 인세까지 모두 인도에 쏟아붓기로 하고 책을 썼다.“인도는 1천명이 보면 1천500가지 감상이 나오게 마련이고,각자 보고 느껴야 하는데 구태여 내 눈을 통해 본 것만을 전하게 될까 걱정됐거든요.인도를 통조림통에 넣는다고 할까?…”
현재 동호회는 인디아 클럽과 코리아클럽,2개로 구성돼 있다.인디아클럽은 인도에 관심 있는 한국인들의 모임이고,코리아클럽은 한국에 관심 있는 인도인들의 모임이다.코리아클럽은 인도의 저명한 건축가 K T 라빈드란과 인도 TV방송계의 신세대 스타인 리시 프라다드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인디아클럽은 99년 겨울 문을 연 서울 종로구 안국동,정회장이 운영하는 여행사 ‘인도로 가는 길’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다.인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들를 수 있다.매달 셋째 토요일에는 인도를 다녀온 사람들의 특별강연이 열리기도 한다.그동안 ‘텅빈 인도’의 저자 임현담씨를 비롯,현몽스님과 인도음악 전문가 김창수씨 등이 강연했다.이 모임은 인도에 지
진이 났을 때 웹사이트에서 모금운동이 일어나 단숨에 1천만원을 인도에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