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愛친구
술친구
친구는 무엇을 의미할까.
여자친구도 친구이고
남자친구도 친구이다.
친구이지만 특별한 의미를 두지않을 때
접두어 '그냥' 을 붙여서 그냥 친구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MZ세대에서 '그냥친구'를
여자사람친구,
남자사람친구라고 말한다.
연인사이일때 비로소
여자친구
남자친구라고 칭한다. 이는 영어에서 유래된거 같다.
He is my boy friend(연인 사이),
She is my girl friend(연인 사이),
she's a (just) friend(그냥 친구).
나에게는 친구 명칭이 한개 더있다.
술친구
그 어떤 언약도 필요없다.
그냥 술 마시는 친구일뿐이다.
오늘 만난 친구가 술친구이다.
작달막한 키가 오늘따라 더 작아보인다.
며칠만에 만났는 데도 친근하다.
며칠 전에는 술을 마셨다.
그는 나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주로 예술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
그는 생활인이다.
그에게서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는데도 그를 만나고있다.
그건 다름아닌 그에 따스함이 있어서다.
그를 만나고있으면 언 마음이 녹는듯 따뜻해지니까 말이다. 그와 오직 통하는건 술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만났다. 술 한잔 하면서 스산해진 마음을 다독이고 싶었는데 예감이 빗나갔다. 과로를 했는지 그의 입술이 퉁퉁부어있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차마 술이야기를 꺼내기가 뭣해서 밥만 주문했다.
ㅡ(나) 여기요, 순대국밥 2인분요
ㅡ(그)술도 시키셔요,
입술이 퉁퉁부은 그의 얼굴을 보자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ㅡ (나)입술이 부르텄는데 어떻게 술을 마셔요. 약국 들르셔서 약 사서 바르고 삐콤도 드세요.
술 친구가 술을 못하다니 오늘은 친구의 날이 아니었다. 나는 밥이나 먹고 일찍 귀가 할량으로
순대국을 구겨 넣듯이 밥말아서 푹푹 떠 먹기시작했다.
ㅡ (그) 배가 많이 고팟나봅니다. 밥 굶지 말고 끼니는 꼭 챙겨 드세요. 라고 말하며 그는 커다란 깍뚜기를 가위로 잘라서 내 밥수저 위에 올려놓는게 아닌가.
그는 그냥 술친구 일뿐인데 어쩌라구 벗友의 노릇을 한단말인가. 갈증 날때 냉수 한모금 마시듯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말이다.
식당에서 나와서 내가 귀가행 버스에 탈때까지 그는 내게 미안하다고 한다. 내가 한잔 하고싶었던 마음을 눈치 챈건가. 아님 그도 나를 그냥 술친구로 자리 매김해서일까. 집에 도착해서도 부르튼 그의 입술 너머로 중얼거리던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ㅡ(그) 술 한잔 해야하는데
행운 / 나태주
혼자 있을 때
생각나는 사랑하는 이름 하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사랑하는 이름이 생각날 때
전화 걸 수 있다는 건
더욱 기쁜 일이다.
전화 걸었을 때
반갑게 전화 받아주는
바로 그 한 사람,
그 한 사람이
살면서 날마다 나의 행운,
기쁨의 원천이다.
세종시 도담동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