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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리 어촌마을 -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날씨가 화창한 어느날 친구와 함께 태안읍내에 들렸다가 내친김에 서쪽으로...서쪽으로...차를 몰아
태안 반도의 가장 서쪽 끝에 있는 파도리 해수욕장까지 단숨에 달려 왔습니다
파도리 해수욕장은 태안읍에서도 서쪽으로 20Km 정도를 더 달려와야 하죠
넓은 평야지대를 지나고 산등성이의 밭두렁도 지나고 또 저수지를 지나고 갯벌길을 달려
여기까지 왔습니다
파도리 어촌마을 -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파도리 해변 언덕의 식당들과 민박집들 파도리에는 조촐한 횟집 몇군데가 있고 민박집도 몇 군데 있는 태안반도 오지의 어촌마을이죠
같은 태안군에 속해 있는 안면도의 해수욕장들은 부대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이곳 파도리 해수욕장은 아무런 시설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파도 초등학교 -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파도리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이렇게 자그마한 초등학교가 하나 있는데
총 학생수는 30명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늘 파도가 철썩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던 이 학교의 아이들은 바람과 파도,
그리고 해변을 덮고 있는 조약돌 밭이 놀이터이자 친구라고도 합니다
이 학교 정문을 나오면 곧 바로 파도리의 조약돌 해변이니까요 파도리 해수욕장 -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아무런 시설도 되어 있지 않은 자연생태 그대로의 모습이 오히려 이곳 파도리 해수욕장의 매력이죠
"파도리" 라는 이름 그대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있고 해변을 가득 덮고 있는 해옥들이 있습니다
바람과 파도와 해옥의 결정체 ! 파도리 해수욕장
수천년 세월동안 파도가 만들어낸 파도리 해수욕장의 해옥들
수천년 세월동안 파도가 만들어낸 이 해옥들은
이곳 파도리 해수욕장만에서만 볼수 있는 진풍경 들입니다
해변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발 뒷꿈치에 미끌미끌 와 닫는 해옥들의 감촉은
뭐라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바람과 파도와 해옥의 결정체 !
이것이 바로 파도리 해수욕장의 매력이죠
해 질 무렵, 파도리 해변 옥돌밭의 정겨운 모습들
이곳 파도리 해변은 1년 6개월전 태안 기름유출 사고때 직격탄을 맞았던 곳이죠. 하지만 지금
현재는 언제 기름유출 사고가 있었냐는듯 옥돌밭과 바닷물은 아주 파란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해변을 가득 덮고 있는 해옥을 맨발로 밟아가며 같이 걸어 보도록 하실까요 ?
해변 전체가 해옥들로 가득 덮혀 있는 파도리 해수욕장
그물과 통발이 집집마다 널려 있는 파도리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몇 바퀴 돌아 나오면
이처럼 파도와 함께 해옥돌이 나뒹구는 시원스런 파도리 해변과 만나게 됩니다 파도리 해변은 갯바위가 있고 바위절벽이 있고 바람과 파도
그리고 햇볕에 빛을 반짝반짝 발하는 해옥들이 해변을 가득 덮고 있는 아기자기한 어촌마을이죠
해변 전체가 온통 조약돌로 덮여 있기 때문에 하루종일 걸어 다녀도 발바닥에 모래가 엉겨붙지 않습
니다. 마치 강원도 산골 계곡의 자갈밭을 걸어 다니는 느낌, 그대로이죠
파도와 해옥, 그리고 바위절벽이 한데 어우러진 파도리 해수욕장
파도와 해옥, 그리고 바위절벽이 한데 어우러진 파도리 해수욕장
파도와 해옥, 그리고 바위절벽이 한데 어우러진 파도리 해수욕장 이곳 파도리 해수욕장 바로 옆에는 어은돌 해수욕장이 있는데 어은돌 해수욕장도 파도리 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해옥들이 해변을 가득 덮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파도리 해변처럼 이렇게 많고
다양한 모양의 해옥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지는 않죠
해변을 가득 덮고 있는 파도리 해수욕장의 해옥들
파도리 해변의 인천 횟집
해변의 조약돌 밭을 걸어 다니다보니 배도 출출하기에 회나 한 접시 먹고 가려고 저곳에 들어가 봤습
니다. 아직 해수욕철이 아니기 때문에 횟집은 조금 한산한 모습이었죠. 이곳 파도리는 해수욕철만
빼놓고는 늘 이렇게 한산하다고 합니다
파도리 해변의 인천 횟집 -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회를 한 접시 시켰는데 광어회 나오기전에 먼저 먹어 보라고 이것저것 한상 차려 주네요
젊은 새댁이 하고 있는 횟집이었는데 한적한 어촌마을 횟집 치고는 음식이 꽤 정갈하더군요
서울에서 5년전에 파도리 해변으로 이사 왔다는 인천횟집 새댁
우선 소주 한병 시켜 놓고는 횟집 주인인 새댁에게 물어봤죠
예전에 이곳에 왔을때 해변엔 굵직한 해옥들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요즘은 많이 줄어든것 같다고...
해변의 해옥들이 줄어든 원인에 대해 새댁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예전엔 파도리 해변에 해옥들이 이보다 훨씬 더 많았었지만 해마다 여름 피서철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한 주먹씩, 또는 한 보따리씩 주워갔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요즘 파도리 해변에 굵직한 해옥들은 찾아보기 힘들다나요
그래서 지금은 이 마을 사람들이 해옥을 주워 나가지 못하게 단속하자
몇몇 사람들은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다고 화를 내며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회도 팔아주고 슈퍼 물건도 팔아주는데 그깟 돌 몇개 주워 가는데 못 가지고 가게 할게 머냐고...
다시는 이곳에 회 먹으로 오지 않겠다고 화를 벌컥 낸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피서철이면 찾아오는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한 주먹씩,
또는 한 보따리씩 주워 가게되면 머지 않아 이곳의 해옥들은 씨가 말라 버릴것이라고
걱정들을 하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이들 모두 수천년 세월동안 파도가 만들어낸 해옥들인데
하루 아침에 훼손시켜 놓으면 우리 후손들을 볼 면목도 없어 지겠죠 ?
파도리 해변 인천 횟집의 조용한 오후시간
파도리 해변 횟집 앞에서 바라 본 파도리 해수욕장 -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파도리 해변 언덕의 서해횟집과 온양슈퍼
파도리 해변 언덕의 온양슈퍼 민박집
파도리 해변 온양슈퍼 앞에 세워진 나의 이불차
짐차를 이곳에 세워놓고 파도리 해변으로 내려갈때 마침 이곳을 지나던 할무이가 이게 먼 차냐고
물으시더군요. 이불 실은 이불차라고 했더니 조금있다 다시 와봐야겠네.....라고 이야기 해 놓고는
어디론가 횡 ~ 하니 가셨습니다. 해변에 내려갔다 올라와 봤더니 차 운전석 유리에 뭔 쪽지가
붙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차 문을 열어보니 "온양슈퍼 들렸다 가세요" 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죠
직감적으로 민박집에서 사용할 이불이 필요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슈퍼로 가서 물었더니 할무이가 붙여놓고 가셨다고 하네요 ^ ^
차에 이렇게 고래 한 마리가 그려져 있기에 고기차 인줄 알고 물어 봤다고 합니다 ^ ^
슈퍼 할무이는 민박집에서 쓸 이불이 아니라 집에서 쓸 이불인데 싼 이불좀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 집에서 쓸려고 하는데 싼 이불좀 있어유 ? "
" 지금 차에 아주 싼 이불은 없고 약간 오염된 이불이 있는데 그것 아주 싸게 드릴테니 보시겠어요 ? "
" 아이고우 ~ 싸게만 준다면 그런거 상관 없시유 "
" 이불이 오염 되었다고 해서 뭐 눈에 확 뜨일 정도로 오염 된것이 아니고
눈에 보일뚱 말뚱 약간 먼지가 좀 묻은 건데 한 번 세탁하면 다 지워 지는 겁니다 "
이렇게 이야기 했더니 할무이는 싸게만 준다면 그런거 상관없다고 하시네요 ^ ^
그래서 이불을 싣고 내리다 바닥에 떨어뜨려 먼지가 약간 묻은 면 패드 3장을 보여 주었죠
할무이가 얼마냐고 물으시기에 그냥 한장에 5천원씩 가져 가시라고 했더니
그거 그냥 다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아이들 준다고 아이들 패드 이불 셋트와 다른 이불 몇 장 더 사가셨습니다 ^ ^
아이들 패드 이불 셋트는 2만5천원에 그냥 드렸고 여름 이불 2장은 만원씩 그냥 드렸습니다
밑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는 장사도 아니었습니다 ^ ^
그 할무이는 이불들을 가지고 슈퍼로 가시더니 이불 싸게 줘서 고맙다고
이렇게 레쓰비 캔 커피 두개를 가지고 오시더군요
나와 같이 갔던 친구는 그 할무이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캔 커피를 마셨습니다
황혼빛에 붉게 물든 파도리 해변을 바라보며 마시는 캔 커피맛은 또 특별난 맛이 나더군요
그 이불을 사 가셨던 슈퍼 할무이의 끈끈하고 정겨운 모습처럼 말이죠 ^ ^
할무이가 하시는 슈퍼 앞 마당에서 내려다 본 파도리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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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나먹통아님
첫댓글 텃밭 도서관 여러님들 동안 일양기체 만강 하셨사옵고 옥체 편히 보존 하셨사옵는지...먹텅아님 아주 오랫만에 인사 올리고 갑니다 철푸덕 ~ 느업쭈욱 ~
아직 죽지는 않았그마... 해변장시가 대목잉깨 바람도 쐬고 돈도 벌고... 더 내리 오먼 텃밭도서관도 들리 보시게나... ^^
모처럼 오셨네요. 파도리 어촌마을 소개가 재미있습니다. 기름 유출 직격탄 맞은 곳이 기름찌그러기도 안 보이고 맑고 깨끗하다니 사람들의 힘이 대단하네요. 사업 잘 하시고 좋은 일도 많이 하셔유~~
오랜만입니다...이불을 파신게 아니라 선물을 주고 오셨군요 ^^
파도리...학교도 아주 맘에 들고요. 조약돌해변도 이쁘구요. 언제 꼭 가보고 싶습니다.
오랜만이라서 반가워요. 그런데 해옥을 보따리로 가져가는사람들 정말 문제네요. 무슨 해결방법이 있어면 좋겠는데.. 에고~~
파도리의 한적함이 맘을 편안케 하네요...우리두 담에 화물차 타구 가야 쓰겠네요...태안 배달갈일 있을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