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를 중심으로 한 남가주 지역
한인커뮤니티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 단순히 한인 숫자만으로 따질 수 없는 큰 경제규모를 갖고 있다. LA한인커뮤니티는
메인스트림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서 손색이 없다. 미국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려는 한국 업체들이 LA에 꾸준히 '상륙'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업체들의 LA시장 진출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한 직후인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돼 중반으로 접어들며 본격화됐다. 초기엔 요식업 분야가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광, 결혼정보, 이동통신, 홈쇼핑,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 등 생활전반에 걸쳐 다양화 되고 있는 양상이다.
▲남가주 한인시장 규모 남
가주지역 한인 인구는 50여만명의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를 비롯해 단기체류자, 서류미비자, 관광객 등의 유동인구을 합쳐 100만명을
웃돈다. 경제규모는 한국의 100만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 지역 한인 금융권과 가장 큰 산업군인
의류·봉제업계와 전문업종, 각종 서비스업 등의 매출을 기준으로 볼 때 남가주 지역 한인 경제규모는 연간 200~2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별한 구매력 고국에 대한 향수와 언어적인 불편함 등으로 인해 남가주 지역 한인들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편이다. 무엇보다도 중국산이 판치는 미국에서 한국상품에 대한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특수 상황에 한국브랜드들의 LA 및 미국시장 진출은 지난 2002년부터 봇물 터지듯 줄줄이 계속돼왔다. 부동산경기의 상승세와 맞물려 큰 어려움 없이 5년여 동안 재미를 본 업체가 상당히 많다.
하
지만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비롯된 금융시장 붕괴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미국 진출 한국업체들의 상황이 예전과 달리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한인커뮤니티의 특별한 구매력 덕에 한국 업체들의 LA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브랜드의 남가주 진출 현황 한
국계 업체들의 남가주 시장 진출은 지사나 법인을 설립해 직접 진출하는 방식과 현지 관련 업계 종사자에게 로열티 등을 받으며 영업을
전개하는 간접 진출 방식으로 나뉜다. 일부 업체들은 한국 본사와 현지 업체간의 지분 공유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
국브랜드의 남가주 진출은 상대적으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요식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계 업체가 진접 진출한
경우는 지난 2005년 10월 LA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1가에 첫 점포를 개설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미스터피자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브랜드를 이용하며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로 내는 업체로는 양평해장국, 명동교자, 본죽,
치킨데이, TBBC, 배연정 소머리국밥, 스쿨푸드, 본촌치킨, 본스치킨, 파파리치USA 등이 있다. 또한 BBQ치킨, 교촌치킨
등은 한국 본사와 현지 한인업체들과의 지분 공유를 통해 시장에 진출해 영업 중이다.
한국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공한 이들 브랜드의 미국 진출은 '일석이조' 전략이다. 과포화 상태인 한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중 일부 업체는 미주 진출 후 몇년도 버티지 못하고 이미 폐업했으며 본사와 지분을 공유한 일부 업체는 영업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지분의 대부분을 잠식당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식업을 제외한 업종 중에는 2005년 설립된 SK텔레콤의 힐리오가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사업 전개 4년여 만인 지난 5월 서비스를 종료하며 시장에서 사라졌다.
반
면 하나투어USA, NS농수산홈쇼핑, 결혼정보회사 듀오, 잡코리아USA 등은 각각 남가주지역에서 각각의 노하우를 앞세운 영업을
전개해 한인시장을 넘어 타민족시장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본사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현지화해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다. 업체의 성패가 달린 중차대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