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가 끝나자 마자 워터프론트 역으로 가서 바로 집으로 향했었죠.
만약 이겼다면 밤새 축제분위기였을 텐데...
우리보다 나은 팀한테 진거니 뭐 별수 있나요.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내년을 기약했죠...
스카이츄레인에서 엄마와 꼬마애기를 만났는데 꼬마애가 아주 시무룩하게 있길래...
"Dont be sad. We have next year..." 아이가 웃더라구요.
역으로 향하면서 몇몇 술취한 사람들이 신문부스 등을 발로 차기 시작하더라구요.
제발 아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빌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집에 도착할 즈음 같이 하키를 봤던 동생한테 전화가 와서 차가 불타기 시작했다고 그러더군요.
집에 들어오자 마자 티비를 켰죠. 정말 가관이더군요.
경기가 끝날 즈음 대형스크린에 물병을 던지기 시작하고 보스톤 상징인 곰에다 화형을 시작하고
그러면서 관중들 간에 싸움이 시작됬죠.
급기야는 간이화장실을 넘어뜨리고 차를 뒤집고 불을 지르고 유리창을 깨고...
폭동이 시작된 거죠. 근데 무엇을 위한 것인가요?
우리가 매앨매일 이용하는 몬트리올 뱅크, 우체국 옆 브렌즈, 버짓렌트카, 스타벅스, 베이 백화점, 시어스 백화점, 런던드러그, 퓨처샆, 챕터스 까지 다 부셔놓고...
경찰이랑 시비는 왜 붙는건가요? 아니 당신들이 지금 독재에 항거해 민주화시위를 하고 있는 건가요?
경찰들이 정권의 앞잡이 노릇이라도 했나요. 도대체 베이백화점이 불타기 일보직전인데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백화점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고...
혹자들은 어제 사건을 주동한 수백명의 놈들은 아마도 밴쿠버가 이겼더라도 폭동을 일으켰을거라고 하더군요.
진정한 카낙스 팬들은 경기가 끝났어도 스탠리컵을 거머쥔 보스톤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로저스 아레나에서 나오면서 유리창을 부수고 가게 물건들을 훔치는 사람들에 대항해 인간방패를 하며 막았다고 하네요.
혹여 우리 유학생들 중에서도 현장사진을 찍은 사람이 있으면 페이스북 Canucks fans against the 2011 Vancouver Riots's Photos에 올려주세요. 주동자든 방관자든 그 난리속에서 군중심리를 이용해 다운타운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놈들 다 색출할 수 있게...
정말 할 말이 없고 부끄럽습니다. 밴쿠버가 이처럼 실망스러웠던 적이 없었는데...
밴쿠버에 9년간 살면서 하키를 알게 되고 카낙스의 팬이 되어버린 나를 비롯한 주변의 많은 카낙스 팬들이 원했던 건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아침출근길에 베이백화점이 나무합판으로 가려진 모습을 보고 정말 씁쓸했습니다.
수치스러운 역사는 반복될 필요가 없는데 17년전의 폭동이랑 너무나 비슷하군요.
이번의 상처는 또 얼마나 오랜동안 밴쿠버를 휩쓸고 갈까요.
첫댓글 진정한 카낙스 팬이 한 것이 아니죠... 그렇게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도 실망스럽지만 그 앞에서 즐거운 듯이 바라보며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실망스럽더군요... 큰 실망감과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수 없네요...
그래도 그 폭동꾼들도 대부분 캐네디언들일것 같네요.. 미국을 너무 싫어해서 패하자 앞뒤분간 안하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제발 잠자는 시간에 소리 좀 안지르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정신병자들 같아요.
어디 저~기 못사는 나라 무식한 나라 사람들도 아니고 이 무슨 나라 망신인지...공부하러 온 학생들에게 많이 부끄럽네여...;;
진짜 선진국체면에 길이길이 먹칠할 사건이 될듯..미국애들이 진짜 겁나 무시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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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구요? 혹시 밴쿠버에 오신지 얼마 안되셨나요?? 상당히 거슬리는 리플이네요? 제가 보기엔 그냥 화이트 트래쉬들의 짓 같아 보입니다만???
먼 헛소리야ㅋㅋㅋ 캐나다팀이 미국팀한테 지니까 미쳐 날뛰는 애들이 캐나다인이 아닌 타국사람들일꺼라는 상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건가ㅋ 보통 유학생들보면 하키에 관심없는애들이 대부분인데.. 캐네디언들중 엇나간 애국심발동한 애들이 저 발광떠는거겠지.. 캐네디언들은 무조건 천사인줄 아나보네ㅋㅋㅋ 잉여스러운 것들도 널렸드만 뭘..
저도 캐나다 3년을 살고 있지만 미국한테 또 무시받을 행동만 했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