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6·19 부동산대책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이 발표된 상황에서 부산 서구의 한 신규 분양 단지의 최고 청약 경쟁률이 300 대 1을 넘어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에 앞서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부산 서구 동대신동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의 1순위 청약 접수에서 84㎡ B형에 54세대 모집에 1만 6851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인 309 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이는 올해 부산 지역 신규 분양된 27개 아파트 단지(아파트투유 기준)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규제 정책 본격 시행 전 실수요자·투자자 북새통 평균 경쟁률도 176 대 1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는 동대신1 주택재개발구역에 들어서는 총 554세대 규모 단지다. 이번 청약의 평균 경쟁률 역시 176 대 1을 기록했다. 일반공급 물량(특별공급 제외) 206세대에 총 3만 6321명이 1순위 청약을 한 것이다.
이처럼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의 청약 열기가 뜨거운 배경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에 앞서 '막차'를 타려는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서구가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풍선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전문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대출 규제와 부동산 규제 정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그 영향이 다소 적은 서구에 청약 신청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지사장은 "본격적인 규제가 시작되기 전에는 부산 7개 청약조정대상지역 이외의 지역에 공급되는 단지마다 청약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이번 청약 결과로 서구가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추가로 포함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구가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될 경우 정부가 기장군과 부산진구에 이어 부산 지역 부동산 과열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금융자산경영학과 교수는 "서구가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된다면 추후 신규 단지 분양이 예정된 강서구 등의 청약조정대상지역 지정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방향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