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만큼 나이 먹은 라푼젤을 생각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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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곡예가 시작되려고 한다.
커다란 돔 건물 안이 어두워지면서 조명불이 켜졌다.
생각보다 꽤 높은 그네들
많은 그네들이 줄과 함께 조명불 속에 선명하다.
곡예사들이 사다리 계단으로 올라온다.
그리고 공중 그네위에서 움직이며 몸으로 예의를 보내고 있다.
단번에 대륙의 여정을 돌아서 온 제비들인가.
다듬을 데가 하나도 없는 대리석 몸이 탄탄하고 아름답다.
우선 몸매만으로만 봐도 그들의 도약에 믿음이 간다.
나의 통찰력으로 저들이 공중그네 위에서 앞으로 펼칠 곡예의 영감이 떠오른다.
그것은 날으면서 서로 붙잡고 놔주는 것 사이에서
합의를 결정해야 하는 신기한 타이밍을 보여줄 것이다.
멀찍이 떨어진 세 개의 공중 그네와 남자 둘과 여자 셋의 곡예사들.
드디어 그들이 새처럼 날으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곡선이다.
회전하고 붙잡고 놔주면서 그네를 옮겨 다닌다.
여자 곡예사는 공중에서 세바퀴나 회전하며 아래에서
스윙하는 남자 곡예사의 손을 딱 붙잡았고 멀어져 간다.
관중 전체가 큰 소리를 질렀다.
곡예사의 아름다운 몸이 또다시 공중에서 낙하하는 순간 관중들은 헐떡인다.
긴 그네가 곡예사를 매단채 가장 먼 위까지 갔다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로 내리 꽂혀서 또 가장 먼 위로 올라갔다.
관중들은 벌어진 입에서 숨이 멈췄고
저 곡예사의 영혼속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가 관중들 모두는 거의 죽은 상태다.
곡예의 종류별로 하나씩 바꿔가며 공연이 흘러간다.
세상 위 개구리들의 평소 자세는 확실히 거만하다.
곳곳마다 개들의 꼬리는 먹이에 충성스럽다.
개구리들은 또 다른 건방진 소리로 도전하고
개들은 아기를 흉내내며 떼쓰는 소리로 지치게 한다.
그것들의 끝은 매우 다른 결말이지만
저 공중 곡예사들의 우월함은 그것들을 다 미세종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내 영혼이 공중에 높이 올라가 내게 묻어있는 지친 꿈들을 뿌리고 싶다.
나는 저렇게 공중에서 날 수가 없다.
그래서 알려지지 않은 나의 꿈들을 공개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유로운 공중 곡예의 아름다운 공연이 끝나고
승리를 잡은 천사 같은 곡예사들이
체리 폭탄이 터진 듯 폭발하는 박수 소리를 내려다보며
박수 소리를 음악처럼 즐기고 있다.
나를 설득 시키는 공연이었다.
조용히 살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들의 이유를 세어본다.
미친 요정이 털고 간 먼지처럼
내 몸에 뭍은 투명한 다른 여자들의 먼지를 털고 라푼젤 공주의 손을 잡아야 한다.
그러함으로 갈색 머리와 진주로 묶인 목걸이 사이 하얀 가슴
날씬한 손가락으로 작은 꽃을 감싸듯 라푼젤 공주의 사랑이 내 심장을 어루만지게 한다.
마젤란 구름과 함께 놀라운 외계 속에서
지상의 새, 기러기가 출산한 날의 소식을
하나... 둘... 셋, 흥분 소리로 전해주면서 함께 웃으며 사는 거지.
라푼젤 달링이여.
노란 버스같이 넓은 내안에 들어와 가득 찬 모든 황홀들을 그대의 마법으로 둘러보소서.
그리면 나는 공중 곡예사처럼 아름다운 곡선의 언어들로 그대를 유혹하겠소.
나는 “오” 라고 놀라고 그대는 “아”라고 놀랄 때 내가 그대를 당길 테니 그대는 입술로 오소서.
대리석 몸처럼 탄탄한 그대의 다리 사이에 감춰진 절정으로 오소서.
거꾸로 매달린 박쥐의 뒤집어진 꿈일지라도
덩굴에서 빠져나온 한줌의 바람 같은 꿈일지라도
서커스장을 빠져 나가는 중간에라도
내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비록 모든 게 지친 꿈일지라도.
공중 그네 곡예를 보고나서…
첫댓글 거꾸로 매달린 박쥐의 뒤집어진 꿈 일지라도
덩굴에서 빠져나온 한줌의 바람같은 꿈 일지라도~
캬~멋진 바램의 아쉬움 입니다
그러구 마침표 찍었으면 올매나 좋았을꼬...
멈출수 있을때 멈추는 절제가 필요합니다
도불 공작님~
ㅋㅋㅋ~
제가 지금 운전중이라 나중에 뵈요
마침표는 어디에다가 찍어야 좋은건지 그걸 모르겠네요. ㅠㅠ
언제 딱 멈춰야지 절제됐다는 평가를 받는건지도 제가 모릅니다. ㅠㅠ
함박산신령님께서 살짝이 알려 주신다면
제가 떡 벌어지게 잘난체를 좀 할 수 있겠습니다. ㅋㅋ
@도깨비불 공작님~
이정도로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틈틈히 모국어 공부하는 자세가 참 예쁩니다
충분히 넉넉한 세상 살면서 또 고국 사랑하는거 잊지않으시고
도불 공작님 참,
아름다운 애국자 이십니다~
거꾸로 매달린 뒤집어진 박쥐의 꿈일지라도
거미줄 타고 매달려 지 밥상 지가 차리는
거미의 꿈일지라 ᆢ
곡예사는 줄을 타면 행복할 것이다!
도통 잡히지 않은 도깨비불같은
도불님 글 반갑소!
며칠 전에 영덕가는 길에
사천에 들렸다가
서커스 보고 왔던 터라
더 공감하게 되는 글입니다
미국 곡예사 학교에 경쟁률이 꽤 높더라고요.
입학할때 이미 체조나 무용등 경력자들이어야 뽑힌다고 합니다.
도깨비는 도깨비한테 잡히는거 아닌가요? ㅋ
윤슬도깨비님 ㅋㅋ 반갑소!
앗찔 앗찔
아슬 아슬
맘이, 쫄아서
못 보겠더라고요
숨이 멈춰서 보게되죠. ㅋㅋ
그래도 끝날 때까지 집중을 해야 합니다.
https://m.youtube.com/watch?v=41hANxeZe88
도불님 글을 읽고나서..
선곡을 잘 하셨습니다.
잘 들었어요. ㅋㅋ
오늘의 포인트
노랑버스 같은 넓은 내안에~~
어떻게 노랑버스를 생각했을까?
글쎄요. 왜 노랑버스가 떠올랐는지
글 쓰는데 그냥 머릿속에서 노란색 버스가 보이길래
생각없이 썼습니다. ㅋㅋㅋ
@도깨비불 노랑버스는 한국에서 유치원생들 태우는 버스이죠
그 아이들 눈높이에서는 그버스가 세상에서 제일 넓고 큰 차일듯
그 의미를 알고 썻다 생각했는데
라푼젤이 이상형이시군요.
길고 탐스러운 머릿결, 숱이 많던 젊은 날에도 롱 헤어는 부담스러워 자주 못해보고
이젠 탈모 걱정하며 삽니다. ^^
태양의 서커스 공연은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어요.
우리 나라 옛날 곡마단은 처량하고 슬픈 이미지였지요.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셔도 성공하셨을 깨비님!
우리나이에는
멀칼 부자가 젤 부자래요 ㅎ
저도 오늘 두피케어하고 왔어요
쪼매라도 견뎌주라꼬 ㅎ
그나저나 마이 아파서 우짠대요ㅠ
@정 아 늙어서는 멀칼 부자, 근육 부자 되어야 하는데, 멀칼 빈곤에 근육도 그닥.. 우짤까나요? ㅎㅎ
늙느라고 아프나봐요.
자꾸 여기 저기 아프다하니 온 식구가 제 눈치 보느라 쩔쩔 맵니다.
차츰 차츰 나아지고 있어요.
우리 정아님 따뜻하시기도.. ^^
@달항아리
라푼젤은 디즈니 프린세스들 중에서 최고로 쳐준다길래 ㅋㅋㅋ
ㅡㅡ
밤새 그와 웃고 떠들겠지
정말 너무 이상할 것 같아
지금까지의 내 인생과는 너무 달라
그야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법같은 순간을 보고, 너무도 즐거울 거야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가 날 봐라봐 줄지도 모르니까.
ㅡㅡ
라푼젤 트랙곡의 가사가 잊혀지지 않아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라푼젤은 도깨비를 만나야 노란머리를 되찿고 해피엔딩. ㅋㅋ
아슬아슬 진짜 긴장되져 서커스
보면 한수산 작품 부초에 나오는
곡예사들이 떠오르기 시작
긴장되는 거 맞네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책에서 곡예사 얘기만 읽지 마시고 자주 보세요. ㅋ
저는 곡예장의 구조를 수학으로 계산해서
효과적으로 구성된건지 안전한 배치인지
그런게 먼저 보여지더라고요. ㅋㅋㅋ
공중그네 곡예를 보고 이렇게
디테일하게 묘사를 해주셨네요.
글을 읽는 제 가슴도
강한 스릴을 느낍니다.
이제 도깨비불님만큼 나이를 먹었을
라푼젤을 생각하는 도깨비불 님.
라푼젤 달링이여~
도깨비불 님 지친 꿈속으로
찾아오소서~!!
라푼젤도 이젠 늙었네요. ㅋㅋㅋ
제 꿈에는 라푼젤보다야 이베리아님이 오시는 게 더 좋겠습니다. ㅋㅋ
@도깨비불 어헝~~ㅎ
도깨비불 님 꿈속에 호랑이
탈을 쓰고 한번 찾아가겠습니다.ㅎㅎ
줄을 타며 행복했지
춤을 추면 신이 났지
손풍금을 울리면서 사랑노래
불렀었지..
공굴리며 좋아했지 노래하면
즐거웠지 흰 분칠에 빨간코로
사랑얘기 들려줬지~~
곡예사의 첫사랑 이란 노래입니다
도깨비불님 글을 읽는데
이노래가 생각나서 말입니다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 화수분
도깨비불~~
멋져요 엄지척 👍
오. 그런 노래도 있었나요? ㅋㅋ
가사가 곡예사 얘기라기 보다는
주인공이 모든 행동으로 희생적 사랑을 했던 것을 돌려서 말하는거 같네요. ㅋ
화수분은 뭔가요? ㅋ 처음보는 단어.
찾아보고 또 외워놔야지. ㅠㅠ
끝없이 나온다는 뜻. 중국에서 생긴 단어넹. ㅋㅋ
오늘 또 하나 배우게해죠서 감사합니다. ㅋㅋ
오래전 서커스 구경가서 본적 있습니다
위험해 보이는 곡예사들은 항상 웃으며 곡예를 하더라구요~~~~ ^^
미국에선 공중그네 예술가라고 불러주더라고요. ㅋㅋ
Trapeze Artist
제가 어린시절 읍내장터?에서
(난쟁이들도 있었고 )서커스단의 묘기를 봤는데
아슬아슬한 장면마다 손에 땀을 쥐게 했지요
그때 무슨 만병통치약 같은걸 팔았던것같아요
그분들은 좋아서 곡예를 했을지라도
제 어린마음에도 얼마나 힘들까 하는 그런생각이 들어 슬픈 마음이 컸던 기억이 나네요
도깨비불님의 상상의 나래는 무한대ㅎ
글 잘 읽었어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