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죽음의 가면극-
(Edgar Allan Poe)
세계적 추리작가가 던지는 상징적 메시지는 강렬하다.
그것은 독자의 해석 나름이겠지만-인간은 자기 세계만의 잔혹한 이기심에 매몰된, 창조의 신이 잘못 만들어 낸 인간 포식자가 또다시 악령의 비극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 실체를 알아야 한다! 전파력의 악령!
‘검은 죽음’-黑死病, ‘붉은 죽음’-赤死病. ‘코로나 펜데믹’ “할로윈 데이‘
<붉은 죽음>-압축 리뷰
「피, 그 붉은색과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공포는 그 돌림병의 화신이자 증표였다. 극심한 통증과 갑작스런 현기증을 느낀다. 온몸의 구멍으로부터 많은 피를 흘리다가 죽음을 맡는다. 얼굴을 뒤덮은 붉은 반점은 페스트처럼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다. 같은 인간들로부터 도움은커녕 동정조차 받지 못한다. 발병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프로스페’ 公은 낙천적이며 용감하고 현명한 領主로-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자 궁정의 기사와 귀부인들 중 건강하고 쾌활한 친구 천명을 소집하여 외딴곳 웅장한 城처럼 지어진 수도원으로 함께 피신 은둔생활에 돌입한다. 철재 城門들은 빗장을 용접하고 출입을 막기 위해 封鎖 해버린다. 수도원 안에서는 모든 것을 먹고 마시고 즐기는 미녀, 포도주, 악사 무희등 바깥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조달해 놓았다.
없는 것은 단 하나, <붉은 죽음>뿐이었다.
은둔 대여섯달 지날 무렵 밖에서는 돌림병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프로스페’공은 수도원 내부에서 성대한 가장무도회를 열어 천명의 내부인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광경들이다.
거대한 스위트 룸의 무도회 방들은 접이식 문들로 양쪽 벽까지 밀어내면 전체를 볼 수 있었다. 방들은 불규칙하게 배치되어 스위트 룸의 굴곡을 따라 이어진 복도는 밀폐되어 출구가 하나도 없었다. 창문들은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 방의 장식을 지배하는 주조 색은 핏빛의 진홍색, 금빛 장식이 천장에 매달려 있지만 어느 방에도 램프나 촛대는 없었다.
복도에는 삼각 받침대가 세워져 있고, 그 위에 놓인 화로에 불이 피워져 있었다. 그러나 서쪽 끝 방은 불빛이 섬뜩하여 발을 들여놓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또한 이 방에는 흑단 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괘종시계가 서쪽 벽 앞에 세워져 있었는데 시계추가 둔탁하고 묵직한 소리의 선율이 시간마다 맑고 낭낭한 소리로 울려 오케스트라 악사들이 연주를 멈추고 그 소리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60분-3천6백초 쏜살같이 지나가면 시계의 차임벨 소리에 당혹과 동요, 명상이 되풀이 됐지만, 무도회는 유쾌하고 화려하게 달아올랐다.
“로스페로”공의 취향은 그야말로 대담, 강렬 그의 발상은 야만적인 광채로 빛났다. 터무니 없는 분장과 미치광이 모습, 음탕, 기괴, 혐오감의 역겨운 분장의 전시장이었다.
큰 괘종소리가 울리면 조용했다가 다시 광란의 향락에 탐닉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사려깊은 인간도 있었지만 완전한 침묵 속으로 가라앉기 전, 어느 누구도 보지 못했던 가면 쓴 인물의 존재를 알아차릴 여유가 없었다.
공포와 두려움과 혐오감에 질린 중얼거림이 있었다. 가면과 분장에 대해서는 무제한의 자유가 있었지만 그 정체불명의 인물은 달랐다.
비쩍 마른 체격에 무덤 속의 시체처럼 수의를 감싸고, 굳은 송장이 흐느적 거리며 돌아가는 모습이 <붉은 죽음>에 희생된 사람 그것이었다.
옷에는 피가 얼룩져 있었고 넓은 이마에도 핏빛 공포가 흩뿌려져 있었다.
‘프로스페’공 또한 공포나 역겨움에 분노하여,
“어떤 놈이기에 건방진 분장을 하고 侮辱한단 말이냐 붙잡아서 가면을 벗기고 성벽에 매달아 낯짝을 봐야겠다” 그의 우렁찬 목소리는 7개의 방에 울려 퍼졌고 오케스트라도 연주를 싹 멈추었다.
그의 명령이 떨어진 순간, 그 무언극 침입자는 당당하게 명령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나 형언할 수가 없는 공포 때문에 제지하지 못하고 프로스페공과 그 신하들 옆으로 바짝 지나쳐갔다.
7색깔 방을 종횡무진 느릿한 걸음으로 걸었으나 모두가 뒷걸음을 쳤다,
바로 그때, 상대방에 겁먹은 수치와 비굴함에 분노로 미친 프로스페로 공이 서둘러 보라색 방으로 뛰어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두려움에 그에 동조하지 못했다.
프로스페로 공이 단검을 치켜들고 멀어져 가는 그놈 쪽으로 달려들었을 때-침입자는 몸을 홱 돌려 추적자와 맞섰다.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나더니 번득이던 단검은 검은색 카펫 위에 떨어지고-프로스레로 공의 주검이 바닥에 널부러 졌다. 그러자 필사적으로 용기를 낸 사람들이 검은색 방으로 뛰어들어-흑단나무 시계의 그림자 안에 부동자세로 서있는 무언극 배우 같은 틈입자를 붙잡았다. 그리고 남폭하게 그의 수의와 가면을 낚아챘다.
-그러나 시체 같은 가면 속은 텅 비어 있었다. 그들은 만져지는 형체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형언 할수 없는 공포에 질려 숨을 죽였다.-
이제<붉은 죽음>의 존재가 밝혀졌다.
「술잔치와 연회를 즐기던 사이 밤중에 은밀히 들어온 존재(?)-
무도회의 7방들에는 피로 물들인 절망 자세로 죽어 나갔다. 흑단 나무 괘종시계의 차임벨도 사람들의 죽음과 함께 끝났다. 삼각 받침대의 불꽃도 꺼졌다.
어둠과 부패와 <붉은 죽음>이 모든 것에 대한 무한한 지배권을 차지했다」
-생략과 함축을 담은 최악의 틈입자- 허위와 모욕의 가면극-붉은 죽음!
그 악령은 가면을 쓰고 아직도 망토를 걸치고 움츠려 기회만 보고 있다.
End-
첫댓글 panama 님 덕분에 명작들을 알게되어 고맙습니다. 깊은 의미야 우선은 접어두고 '아! 그런것도 있었구나!' 하는 것만도 대단한 얻음입니다.
작가의 이름은 들었고 '검은 고양이'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은 들은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추석은 잘 쉬었오?
더위도 이젠 진짜로 갈 듯합니다. 이 가을도 힘들 냅시다. ㅎㅎㅎ 부산넘
늑점이 님!
참, 이번 여름은 제 생애에 가장 힘든 계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온 몸의 나사가 빠져 덜컹거리고, 매일 갓쓰고 도포 입은 측후병 할배가 인타뷰 쫌 하자고 수신호를 보내며 암호 해독 좀 해보라는 요청 같았습니다.
소공원을 밤중에 나가 뱅뱅 돌고 도니, 또다른 사람도 있어요! 이기 사는건지 가사상태로 움직이능긴지 세로운 시간속으로 유배를 당해 가능긴지?
이제, 추석명절도 유소년기 단감 따묵고 뛰던 시대지- 그냥 마 좀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어요!
하여튼-숨이 붙어 있으니, 에너지 충전의 가을 정서를 느끼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고!
리뷰만 읽어도 전율.
삶과 죽음은 필연.
적사병, 흑사병, 청사병, 코로나가 스쳐 지나가는 소리.
"물렀거라" 소리 지르며 건강 운동해야 할 나이.
가을비가 내리네요.
편안한 글. 흥겨운 음악 들으며 에너지 충전합시다요 후배님.
2025년 부터 동그랑땡, 파전......등등 하지 않기로 선언 했심더.
함께 여행이나 하려구요.ㅎㅎ
김능자 님!
부럽습니다.
짙어가는 황혼 - 따뜻한 모노톤 영감에 찬사와 추카를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