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물점 여자 . 2
홍정순
밥 해 주는 여자가 되고 싶다
중국교포와 결혼해 다 털어 먹은 이 목수
몇 달 전 위암으로 사별한 전파사 조 씨
몇 끼를 먹어도 배고플 죽령부대 유 일병
머슴밥을 고봉으로 해 먹이고 싶다
주걱을 잘 놀리는 여자가 되고 싶다
반찬도 조물조물 집어 놓고
뜨거운 국그릇도 잘 놓는 여자가 되고 싶다
시멘트 배달 다녀온 남편도 남편이지만
버스 시간 맞추느라 때를 넘긴 지희 할아버지에게는
진 밥을 드리고 싶다
(주걱밥을 서서 먹는 내 밥그릇도 한 번 제대로 푸고 싶다)
자장면 한 그릇 먹는 것을 겁내는 연지 할아버지
개 밥 걱정이 먼저인 웅이 할머니
제 몸뚱이를 움직여 생의 녹을 터는 철물 같은 사람들
금도금도 은도금도 못하고
스테인리스는 더더욱 아닌 사람들
젖은 파지 같은 사람들에게
오곡밥을 그것도 고봉으로 퍼주고 싶다
바구미 생긴다고 4키로짜리 쌀을 파는 세상
오직 밥심으로 사는 순금 같은 사람들에게
사골 고는 내 나는 잡곡밥을, 대놓고
먹이고 싶다
첫댓글 순금 같은 마음...사골 곤 내 나는 여자...
밥 푸는 마음으로~ 오늘도 순금처럼 살아야쥐~
아랫목에 넣어둔 밥 한 그릇처럼 마음 깃들인 시. 최고로 맛있게 먹겠습니다.
아웅... 축하드립니다. 강철여인님... 3탄도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한 그릇 주세요
밥 퍼주다 골병들고 골골 하다가 겨우 살만하니까 또 밥을 퍼주고 싶은 여자. 철물점 여자인지, 밥퍼주는 여자인지,,,,,,,흐흐
잠시 비운 사이 밥이 올라와서 이제 식어서 .....아랫목에 넣었다가 먹겠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