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 말야 오래 입이 쓰고 내가 미워져 그런 날이 많아 막차를 보내고
집까지 자주 걸어와 TV를 소리죽여 켜놓고 커튼을 치고 숨만 쉬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싶어 그런데도 손과 발가락은 움직이거든 친해지고 싶은 사람
이 있었는데 이사를 가버리거나 맥박수가 달라서, 미안해요 시간이 없다고
도 해 나는 거울을 많이 들어다보는데 내속을 모르겠어 그럴 땐 음악을, 지
하철을 타고 음악을 들으면 모든 걸 잊고 잠이 오고 못 가는 곳이 없거든 매
표소에서, 너 요즘 어때? 아저씨가 물으면 괜찮아요 가을이 더 깊어지면 버
섯을 따러 가아죠 생각하고 웃기도 해 설명할 수 없는 날씨가 있지 변덕쟁이
같아 그렇게 말해놓고 발만 동동 구르는, 그렇게 생각을해놓고 잊어버리는, 내
방식은 아니지만 가끔 내가 먼저 전화를 걸 때도 있지 거긴 어때요? 자꾸만
뭔가를 흘리고 다니는 기분, 옥상에서 숯불을 피우고 혼자 국수를 삶아먹고
내려다보면 골목길엔 아무도 없고 옆집은 차례차례 비어가고 껴안지도 못할
화분들만 늘어가 내일은 연극을 한 편 보려고 해 요즘 어때? 같이 밥 먹을
까? 그렇게 말해주는 연극, 이런 분위기, 사실, 예전부터
2009년겨울 문학동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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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화분, 껴안을 수도 없는 화분,
같이 밥 먹을까?
뭔가를 흘리고 다는 기분..
이 시를 읽다가 숨막힐 것 같았는데,
요즘은 산다는 게 그런 느낌 아닐까?
첫댓글 사실, 예전부터... 저도 그러고 삽니다...
이 시는 좀 ...
나도 쫌...
모노 드라마가 무언극보다 나은 것인가?ㅎㅎ
딱 제기분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