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송년답사가 처가동네로 기획되어 최소한 한번 이상은 가본 곳을 되짚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보령시 성주면의 성주사지는 보령의 명산 성주산을 배경으로 남쪽으로 자리잡은 연꽃모양의 길지라 한다.
본래 백제 법왕때 부터 오합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통일신라시대 문성왕이 낭혜화상을 시켜 크게 중창하고
9산선문중의 하나인 성주사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유재란때 상당부분이 소실하였으나 100여년 전까지 절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최치원의 사산비문 중 하나
인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국보 제8호)는 100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대체로 보존상태가 훌륭하였다. 이곳
에서 생산되는 남포오석을 사용한 덕분이라 한다.
석탄박물관은 보령, 문경, 태백등 3개가 있는데 보령박물관이 제일 먼저(1995년) 건립되었다. 국내에서
탄광이 개발된 것은 화순탄광이 효시라 한다. 다음으로 보령지방에 탄광이 개발되었는데 이는 서천화력
을 가동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당시에 쟁쟁하던 신성산업, 대보탄광등은 모두 사북사태 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사라졌다.
교장출신 관장님의 세세한 설명도중 누군가 갑자기 구봉광산의 양창선씨를 거론하였다. 그는 무려 13일
동안이나 칠흙같은 갱속에서 물 한모금 없이 견뎌낸 의지의 한국인이다. 하지만 구봉광산은 아쉽게도 탄광이
아니고 금광이다.
다음으로 부여군 외산면의 무량사 답사는 잠시 미뤄두고 주차장 옆 삼호식당에서 점심식사가 있었다. 무량
사엔 몇 번 갔었지만 현지에서 식당밥을 맛보게 된 것은 처음이다. 식사 후 그곳의 특산인 표고도토리묵등
을 사느라 모놀식구들의 주머니가 많이 가벼워졌다.
무량사는 만수산 남쪽 기슭에 있는데 생육신중 한분인 김시습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그의 초상과
부도가 아직 남아있다.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면 황천강을 건너 심한 갈증을 느끼는데 이때 망각의 샘물을
마시면 이승의 모든 기억을 잊는다고 한다. 김시습은 전생에서 망각의 샘물을 마시지 않아 다음 세대에 천재
로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유일무이한 인물이기도 하다.
웅천읍의 무창포해수욕장은 대천해수욕장과 더불어 보령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데 아직은 개발 초창기라 자
연스러움이 어느정도 남아있다. 진도처럼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해졌다. 이외에 보령엔 용두해수욕장과 독산
해수욕장이 더 있다.
웅천 소황리엔 1986년 생긴 공군사격장이 있는데 매향리 사격장과 유사한 곳이다. 이곳을 피해 오메가 형태
로 돌아 부사방조제를 넘어서면 곧 바로 서천군 서면의 춘장대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마침 썰물이라 넓은 갯
벌이 드러나 시원스럽다.
마량포구는 들르지 못하고 동백정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였다. 긴울림님의 "내가 해라도 모두가 빤히 쳐다
보고 있다면 숨고 싶겠지" 라는 구절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다. 서천화력이 스팀새는 소리로 시끄러웠으나
붉은 노을을 왼전히 잠재우지는 못하였다.
언덕을 내려오니 금새 어둠이 찾아온다. 서둘러 홍원항으로 자리를 옮겨 소란스러운 안녕이네 회 센터에서
코스요리를 맛보았다. 더불어 동그랑땡님의 멋진 색스~폰 연주는 황홀 그 자체이다.
홍원항의 횟집에서의 분주한 마무리를 끝으로 이제 모놀의 한해도 져무는가 보다. 주섬주섬 송아지님께서 전
해준 김봉투를 하나씩 챙겨들고 버스에 올랐다. 보령IC에서 개별차량팀과 헤어지고 나자 대장님이 소주에 맥주
첫댓글 후기방이 별도로 있는 줄 몰랐습니다. 용서해주세요.
ㅎㅎ 용서해드릴께요~ 그날 하루를 차근 차근 되돌아볼수있게 정리해주셨네요.. 자주 뵈어요 국줘님^^
용서할까 말까 생각 좀 해 볼께요.ㅎㅎ
국줘님 글로 성주사지등 보령지역 공부하고 갑니다.
다시 한번 열공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눈에 선하네요^^*
국줘님이 해설사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설명이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아주 공부 잘한 느낌이 듭니다.
밥줘님 고향이 참 좋은 곳이네요. 두분과 같은 동에 살아서 지는 아주 좋답니다. ㅎ ㅎ ㅎ
신년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두분 가정에도 항상 행운과 평화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알찬 내용의 후기 감사합니다. *^^*
덕분에 도마도등급으로 승진했습니다. 밥줘님이 외국 나가는데 딸기로는 곤란하다며 구박을 많이 했었는데 이젠 됐네요. 고맙습니다.
깔갈갈~~~~멋진 후기로 얻은 도마도등급 축하합니다.
근데 국줘님 후기 솜씨를 보니 모범생티가 팍팍 납니다.
맨날 일등만 하셨죠?ㅎㅎㅎ
책상앞에 오래 앉는다고 일등이간?ㅎㅎㅎㅎ
후기를 읽어 내려가며 행복한 웃음짓게 해 주시네요^^
도마도등급 지는 언제...ㅋㅋㅋ
두 분의 모습 보기 좋았고, 처가동네라 더 정이 가고 좋았겠네요.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설명으로 다시 다녀온 것같으네요. 재미있었습니다.
후기 잘 썼네요.... 근디, 여태 우리가 달고있던 것이 토마토였남??? 다들, 빨간사과로 아는디???
그러게 빨간 사과 아니었남? ....지금보니까 토마토 같애 귤이 감으로 변한것도 같고
아니, 놀랍네요... 딸기에서 곧바로 빨간 사과를 다시다니요? 전 주황색 감에서 오래 머무르고 있는디...
그렇다고 댓글까지 다 가지고 오셨네요 ㅎㅎㅎㅎ멋쟁이 국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