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잔나비방에 갑장인 나나소울님이 비 오는 날의 추억을 올리셨기에.... 저도 오늘 비도 내리고 하니..... 비 오는 날의 지난 추억을 올려 봅니다
1975년 3월 중순. 내 나이 20살.ㅎ 그 사람을 처음 만났어요. 그 사람은 2년 선배. 어느날~ 점심 먹고 나서 내가 산 잡지를 보고 있는데... 옆자리에 앉았던 남학생이 빌려 달라고 하더군요. 쳐다보니~훤칠하고 잘 생겼어요.ㅎ 그래도 안 빌려주려고 하니... 계속 쳐다 보길래 무안해서 빌려 주었지요. 고시계와 신동아 두권이었는데.. 금방 보고 돌려줄 줄로 알았는데 한참을 보고 돌려 주네요. 잡지를 받고. 내가 도서 대출한 책도 반납하고~집으로 가려고 나왔어요.
그때~ 계단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급생 인듯한 두 남학생을 만났어요 나는 처음 보는데... 차 마시자고 자기 친구가 할 말이 있다 한다고... 갑자기 모르는 남학생이 말을 걸어오니~ 겁이 나던 차.(좀 우락부락 못 생김) 도서관에서 옆자리에 앉아 내가 보던 책을 잠깐 빌려 보자고 한~ 잘생긴 그 남학생이 뒤에 따라 오는 거에요. 구세주 만난듯이~함께 가자 했죠
넷이 다방( 그 때는 카페가 아니고 다방. 커피 80원. 홍차 50원인가 했다는..) 가서는...몬 이야기 하려 물어보니... 한 남학생이 옆에 있는 동급생 친구이라면서... 자기 친구가 날 사귀고 싶어 하는데.말을 못해서 자기가 같이.나왔는데.. 오늘 보니~오빠인 듯한데 같이 나오던데... 누구냐길래~ 난 서슴없이 남친이라고 했지요. 그 사람도 끄덕이고....ㅎ
그랬더니....자기 친구에게 포기하라고... 그러면서 나가려길래~ 커피값 내고 가라고 했죠. 그 사람이 내가 낼 테니.마저 마시고 가라 하더군요. 그들은 나가고~그 사람은 카운터에서 전화. " 나 선생님인데....오늘 급한일로 조금 늦을테니.먼저 공부 하고 있어 " 아~가정교사 하는구나 시간 뺏은 것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고. ...
그리고 그 후 못봤는데... 나 때문에 낸 커피값 돌려주려고 찿으러 다녔으나 안보였어요. (난 당시 버스비와 구내식당 식비 외에는 안갖고 다녀서...그 남학생들에게 커피값 내고 가라고 한거였기에...) 보름쯤 지나~ 봄비가 내리더라고요. 아침에는 비가 안내리고 화창해서.. 우산도 안갖고 왔는데... 어쩌나~?
남들도 우산 안 갖고 와서 다들 출구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그때~ 내 뒤에서 머리 위로 우산을 씌워 주는 사람이 있었어요. 보름동안 커피값 주려고 찿아도 안보이더니...ㅎ
씨익 ~웃으면서... 커다란 우산을 펼치는 거에요 " 언젠가 비 내리는 날에 우산 안가지고 오면 같이 쓰고 가려고 화창한 날에도 우산 갖고 다녔어요 "
버스 정류장으로 같이 가고~ 그리고 울동네에 데려다 주었어요. 버스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알고보니 울동네와 그리 멀지는 않더라고요 난 수유리 .그 사람은 미아리..ㅎㅎ
그 인연으로 연애 6년하고 결혼했어요. 서로 첫사랑 이었답니다.
비 오는 날에는.... 늘 그때 생각이 나요. 그래서~비요일은 하나도 안슬퍼요. 남들은 비요일엔 쓸쓸하다고 하던데....
그해 4월에 군입대 하는 선배가 추천해 주었어요. 월간 신동아와 철학가 아미엘의 일기라는 책과 함께 주더라고요. 교양 있는 여학생이 좋다고.. (입학 하자마자 며칠 안돼 다가온 철학과 선배.일주일 후에 군입대 한다면서...많이 아쉬워했어요.) 고시계는 종로 서적에 간 김에 있길래 산거고... 그 사람은 고시계에 관심 있어서 보여 달라고 했어요. 당시~사시 공부 하고 있었거든요
첫댓글 첫사랑의 아름다운 추억들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비오는 날엔 왠지 보고 싶은 사람이
생각나네요~
송년 모임에서 만나요.~
멋진 리디아님~♡
네. 정다우신 정다운 선배님
그때 반가이 뵙겠습니다
1975년 . 20살의 여대생이
" 신동아 " 시사잡지 독자라면 상당한 수준의 여대생 이었네요 .
지금도 " 신동아 " 읽는 여대생이 손가락 꼽을정도 아닐까요 ???
그해 4월에 군입대 하는 선배가
추천해 주었어요.
월간 신동아와 철학가 아미엘의 일기라는 책과 함께 주더라고요.
교양 있는 여학생이 좋다고..
(입학 하자마자 며칠 안돼 다가온 철학과 선배.일주일 후에 군입대 한다면서...많이 아쉬워했어요.)
고시계는 종로 서적에 간 김에 있길래 산거고...
그 사람은 고시계에 관심 있어서 보여 달라고 했어요.
당시~사시 공부 하고 있었거든요
아
첫사랑과 결혼을?
너무 좋아요
여자나이
20살 너무나. 이뽀서
향기가, 나는 시기죠
비오는,날 우산 씌워준 인연은
우연이 아니야요
운명 같은. 당신이죠
네. 비오는 날에 우산 안갖고 오면 씌워 주려고 갖고 다녔다니..
날 마음에 두고 있었나봐요.ㅎ
ㅋㅋㅋㅋㅋ어쩐지 그래서 우리둘은 ~~~ 비님에 대한 ^^ㅎㅎ
비와 결혼
비오는 날 ? 비오는 날엔 우산을 써야합니다.
그리고 비오는 날엔 일부러 우산을 안갖고
다녀야합니다. 설령 갖고가도 마음에 드는
이성의 상대자가 보이면 얼른 감추고 없는척...
그때 ~ "우산 사세요"하면 장삿꾼이고 아니면
연인의 인연으로 발전하는거고...ㅋ~
ㅎㅎㅎ
맞는 말씀인듯
암튼~비요일은 좋아요.
여름철 장마 폭우만 아니면요
@리디아
마음에 안드는 이성이 나타나면 얼른 우산을
꺼내 써야합니다. 우산 씌어주겠다며 말 걸면서
옆에 오는것조차 싫으니...ㅋㅋ
그래도 같이 쓰겠다고 얼굴 디밀면 호신용
후추가루 분사액을 확~ 뿌려야하고....(*_*)
@적토마 ㅎ.그 이후로
맘에 드는 이성이 없기도.했지만~
비 와도 우산 같이 쓰자고 하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리디아
혹시 비 내리면 우비 입고 나가시는건 아니신지...
우산 들고 나타나는 남성의 접근을 사전차단~ㅋ
@적토마 비요일엔 가급적 외출 삼가해요
나가도.차 타고 나가던가
우산을 갖고 나가지요
75년도 라면
매일
제가 84번 버스로
미아리 거쳐
수유리로 갈 때
매 번 멋쟁이 총각과 예쁜 처녀를 보았는데
그 분들이
리디아님과
나중에 부군되신
분이 었군요.
아~~
84번 종점 아래 부근 단독 주택가 .ㅎ
거기.살았어요.
84번 종점까지 데려다 주다가..
내 남동생들 친구들에게.들켜서...ㅎ
남동생친구들이 내 남동생에게. 그리고 동생이.엄마 아버지에게.다 일러바쳤어요
큰 누나가 연애 한다고 ㅋㅋㅋ
@리디아 바로 이웃 이었던 것 같습니다.
종점 아래 부근
단독 주택가
조용한 곳이지요.
조금 더 올라가면
4.19탑이 있고,
우이동 계곡, 크리스천 아카데미도
있었고....
70년대 초부터
거의 10년간
어머니,동생들과
살았었지요.
그리고
우이동 계곡은
젊은 시절
추억이 깃들었던
곳입니다.
@혜전2 저는 화계사 아래 수유동이고
4.19 탑은 우이동에.있어요
조금 떨어져.있어요
@리디아 네, 알아요.
봄,여름,가을이면
집에서 사이클로
다녔던 곳이지요.
당시 가지고 있던 사이클은 요즈음의 산악자전거가 아니고
전문선수용 사이클 장거리용으로 세개가 있었습니다.
모두 젊은 시절의
추억이지요.
리디아님의
첫 사랑과 사귈 때 사시던 곳
수유리는
지금도 화계사와 더불어
조용한 곳이지요.
늘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아 첫사랑~~애기 참 좋아요
ㅎ. 첫사랑은 소중한 추억이죠
그옛날에
첫사랑과에 인연이 참 대단하네요
네. ㅎ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 추억으로도
살아갈 힘 얻겠어요
그렇게 인연이 닿았다니
천생연분 맞네요
비와서 오늘 운전 싫었더랬어요 ㅎㅎ
집에서 고요할때는 비가오면 좋은데
외출있음 싫거든요 ㅎ
비는.안에서 내리는 거 바라볼 때가 좋지요.
길가에는 사고율도.높아지고 ..
어러가지로 좀 불편하죠
리디아님
서로의 첫사랑으로 골인하셨네요
짝꿍께서 마음도 넘 멋지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만나셨다니 읽어내려가는 제가 다 설레임입니다
넘 잼있게 읽었네여
네. 다시는 그런 좋은 사람 만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소설같은 이야기 사랑이란 참 ㅎ
리디아님 사랑은 꽃을 피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첫사랑이 결혼으로 이루어지긴 어렵다고 하던데...
결혼 30년을 못 채우고 먼저 가버리니....
하늘이 시샘했나?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
어쩌면~그나마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자~ 하늘을 원망 했던 마음도 사라젔답니다
미안함과 아쉬움이 남아있지만요.
천생 연분 그 자체, 진짜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입니다.
이렇게 고운 추억을 회상할 수 있으니, 리디아님 마음 속에 영원히 계신 그분은 행복한 분이십니다.
참 곱게 진실되게 살아왔고 살고 계신 리디아님, 훌륭하신 분이시고요.
네. 제 마음 속에는 영원히
함께 합니다
그래서~ 전혀 외로움을 못 느끼나 봅니다
비요일은 첫사랑 만난날...
그래서 비가와도 우울하지 않군요...
네
저는~비요일에 아픈 추억이 없어서..
하나도 안 우울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