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십년전 오십이 되기 전에 뭔가 한 가지는 해야 될거 같은 의무감 같은 것을 느꼈다.
아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오십이 넘으면 늦을거 같단 생각도 들었다.
등단 하기 위해 용기를 내었다.
시 세편과 수필 두편을 문학사로 보냈다.
근데 한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
풀이 팍 죽어서 말은 안했지만 아들 얼굴을 어떻게 보나 싶었다.
지금도 기계치. 십년 전에도 기계치.
합격 발표는 전화가 아닌 이 메일로 왔다.
사진 열장과 당선소감 A4 용지 한장 반으로
더 길어도 더 짧아도 안된다고.
지금도 철이 없지만 그 때는 더 철이 없어서 신이 나서 흥분해 가지고 당선소감 열심히 썼다.
그리고 한달 정도 지났을 무렵 전화 한통을 받는다.
11월에 잠실에서 시화전이 있는데 나보고 시낭송을 하라고.
신경림 시인님의 '갈대'
난 깜짝 놀라 몇번을 거절했는지 모른다.
시에 대해서, 글에 대해서 내가 뭘 안다고 시낭송을 하겠는가.
더더욱이 신경림 시인님의 갈대를.
혹, 이 훌륭한 시에 누가 되는건 아닌지.
문학사 회장님이 그러신다.
도와 주시겠다고 아직 한달 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열심히 하면 된다고.
외워서 해야 되고 한복을 입어야 되고.
머리가 갑자기 복잡해 진다.
11월이면 직업상 엄청 바쁠 시기인데.
며칠을 고심하고 또 고심하고.
등단했던 나의 글도 전시 된다는
그 한마디에 가슴이 벅차 오르며
며칠을 망설이다 수락을 했다.
연습을 하면서 느낀건 연기자들이 정말 대단한 분들이구나!
근데,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하나도 못한다면 무슨 일은 할 수 있을까.
열흘은 달달 외우고
이십일은 감정 넣고.
표정 관리와 청중들과 눈 맞추기 연습.
그리고 시선을 한 곳에만 고정하지 않고 분산하기 연습.
한복 빌리는 것도 애를 먹었다.
늦 가을에도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분위기 있고 단아한 한복은 다 빠져 나가고
아무리 골라 봐도 맘에 드는 한복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촌스럽게 느껴지는 한복을 입고
머리도 시간상 미용실에 가질 못하고
내가 직접 만지니 꼭 막차 타고 상경한 촌순이 같았다.
절대 실수하면 안돼.
최선을 다하자.
떨지 말자.
떨지 말자.
몇번이고 되뇌이며..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인란 것을
그는 몰랐다.
제가 존경하는 김한결 시인님과 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얼굴은 초상권 때문에 가렸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문득.. 십년전을 되돌아 보며 시낭송 했던 추억속으로 저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갈대' 시의 울림의 깊이를 아주 조금은 알거 같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낭송 했다는 그 자체만 으로도 전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지요.
몇년전 부터는 만나는 사람들과
주어지는 모든것에 최선을 다하자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빛의 속도로 빠르게 흘러만 가고,
지나고 나서 후회 라는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전 순간 순간을 의식하며 가슴에 담으려 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러 합니다.
첫댓글 신경림 시인님의 함자를 제목 밑 오른쪽에 써야 되는데 수정을 하려니 안되네요.
양해를 바랍니다.
홀리님 대단하신 분이네요
글을 참 잘 쓰시는데는 ~♡
그만한 이유가 있었군요
갈대시가 ~
마치 홀리님 같아요
사연도 곡절도 많은
그러나
끝내 꺽이지는 않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
정말 오늘 출석부 잘썻어요
근데
머리가 참 뷰티풀하시네요. ㅋ
서초님. 어서오세요.
제 머리부터 보셨네요. ㅎㅎ
그 날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었거든요.
진짜 촌스럽지요?
서초님의 첫 출석이 저에게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강인함으로 지금까지 살아온거 아닌가 합니다.
밤새 눈이 많이 내렸어요.
저 예쁜 눈 만큼이나 서초님께도 고운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홀리님 이뻐요^^
지금 함박눈이 펄펼 내립니다
출석
칼라풀님. 어서오세요.
출석부 올릴때는 눈이 안왔는데
밤새 깜짝 선물이 내렸습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잠을 자기 전에... 홀리님 출석부에
처음으로 닉이름을 올립니다용~!!!ㅎ^^
잘 부탁합니당~~!!^-^
노노님. 어서오세요.
첫 출석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닉도 넘 좋으시고 꼭 기억이 될거 같아요.
제가 잘 부탁드려야지요.
이제 눈도장 찍으셨으니 자주 출석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노노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시 다시 한번 읽어 봅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잘 챙기세요
출석합니다
홍실이님. 어서오세요.
갈대 시를 다시한번 읽어 보신다는 말씀 넘 고맙습니다.
홍실이님도 늘 건강하셔야 되세요!
갈대는 저를 흔드는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것을 표현이 멋집니다
삶의방님들 감기조심하세요
추운 수요일 삶의방 출석 다녀갑니다 ^^
지인님. 어서오세요.
카페 송년회로 많이 분주하시지요?
그럼에도 잊지 않으시고 출석 주셔서 고맙습니다.
출석하면서 내가 쓴 '생각하는 갈대'라는 글, 끝부분을 옮깁니다.
‘화장실 갈 때 다르고 올 때 다르다’란 말은 그 만큼 짧은 시간에도 사람의 마음은 자주 바뀐다는 말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바람 부는 방향으로 흔들리는 모습은 ‘만물의 영장’으로 ‘가장 강하다는 사람도 생각하는 바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은 갈대와 같다’는 생각을 하며 철학자의 명언도 음미하고, ‘갈대’라는 시도 웅얼거려본다.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줄기 갈대일 뿐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다.’
-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의 <팡세>에서
저 홀로 쓰러지고
저 홀로 일어서는 갈대에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하지 마라
꺾이고 싶어도 꺾일 수 없는
유순한 천성이 서러워
온몸으로
잡을 수 없는 바람을
끊임없이 베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별하는 일이
베어도 도로 붙는 물 같은 일이지만
자칫 제 몸에 상처 날 일이지만
갈대가
이쪽저쪽으로 기울어보는 것은
제 나름대로
살 길을 모색하는 몸부림인 것이다.
― 순천 출생 시인, 조동례의 ‘갈대’
바퀴장님. 어서오세요.
눈이 내린 하얀 수요일 아침에 저에게 선물을 주시네요.
전 갈대가 꺽이지 않는다는 것이 넘 신기하거든요.
그 만큼 강인하기에 신경림 시인님의 표현처럼 울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시 입니다.
지금 다시 음미하니 제 가슴에 더 파고 드네요.
출석 고맙습니다.
지금. 원주 문막으로 파크골프 하러 가는 날.
군자역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출석 합니다
진눈깨비가 안 멈추먼~
공은 못 치고~눈 관광만 하고 와야할 듯 하네요
리디아님. 어서오세요.
ㅎㅎㅎ
리디아님?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출석 고맙습니다.
등단한 시인이시군요
어쩐지 글을 아주 아름답게 잘쓰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아침 좋은 글과 시 잘읽고
오늘도 힘차게 보내겠습니다^^!
그산님. 어서오세요.
너무 과찬이시라 거짓없이 숨고 싶어요.
하얗게 눈내린 수요일 힘차게 저도 힘차게 함께 출발하시지요.
출석 고맙습니다.
행복이란 내 삶이 즐거울때 랍니다
행복남님. 어서오세요.
ㅎㅎ 맞아요.
삶이 즐겁다면 가장 큰 행복이지요.
출석 고맙습니다.
우리 홀리님.
어쩐지
친근감이 가더라니,
밝게 웃는 모습이 참 이쁩니다.
저도 2004년에
제가 쓴 시 로
시낭송회 할때
만든 책
한페이지
첨부해봅니다.
ㅎ
쑥스럽지만요.
ㅎ
페이지님. 어서오세요.
제가 페이지님을 처음 뵈었을때를 잊지 못하지요.
무어라 표현을 해야 될지요.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걸 전 느끼는거 같습니다.
내면도 외모도 은은하시고 향기가 있으세요.
전 속상하면 흥분하면서 말하는데요,
통화하실때도 나즈막히 말씀하시고요.
'불면의 밤' 이 시는 처녀작 이신거 같습니다.
기성작가처럼 아주 잘 쓰셨어요.
글씨가 약간 흐리지만 기념으로 간직하고 픔니다.
하얀 수요일 출석 고맙습니다!
페이지님. 저도 답례입니다.
예쁘게 노래하실때 모습이 떠올라서요.
글을 읽다보면 글 쓰신 분이 어떤분인지 조금은 느껴지기도합니다.
홀리님 글 읽을 때마다 '이분 감성이 아직 소녀같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맑은 감성이 전해져 등단하신듯 합니다.
예쁘고 아름다운글 기대 하겠습니다.
출석합니다.
커쇼님. 어서오세요.
ㅎㅎ 커쇼님.. 이 나이에도 제가 철딱서니가 없어요.
나이가 지긋하면 좀 진중해야 되는데요.
전 그러질 못하니 어쩌나요..ㅜ
그래도 좋게 봐주시려는 커쇼님 고맙습니다!
작가님 이셨군요~~~~~
필력이 대단하신 이유를 알았습니다
시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 저를 흔드는것이 제 조용한 울음 인것을 >
이 표현은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시로 시작하는 출석부 참 좋습니다~~
주말에 다녀온 순천만 갈대사진 한컷 첨부 합니다
고들빼기님. 어서오세요.
갠적으로 전 꽃보다는 풀 나무를 좋아하거든요.
갈대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지닌듯 해요.
갈대 시를 음미해 주신 고들빼기님 정말 최고십니다.
사진속의 갈대숲에 저도 안기고 싶네요.
출석 고맙습니다.
홀리 님
지난번 아름문학에 깊은 관심을
보이신것도 이유가 있었네요
뭘하셔도 큰빛을 발하실거에요
한복도 잘 어울리셔요
갈대의 시 가 마음속에 파고 뜨네요
목소리가 낭랑하고 호소력도 있고
예쁘셔서 시낭송도 잘 하셨을거에요^^
♡♡♡~*
리즈향님. 어서오세요.
그 때 리즈향님과 처음 통화였지요..
탈락해서 챙피합니다. ㅎㅎ
그리고 처음 만남은 삶방 모임에서 뵈었어요.
언제나 다감하시고 따뜻하신 리즈향님.
갈대 시가 마음속에 파고 드신다는 그 표현이 저에게 큰 선물을 주시는듯 합니다.
카페 큰 행사로 수고 많으신 리즈향님. 저도 힘차게 응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본인이 글을 쓴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습니다.
굳이 말 하지 않아도 글 속에 글의 깊이가 들어 있어 쉽게 알수 있습니다.
첫눈이 소복히 내린 날 아침 좋은글 읽으며 출석 합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내세운다는건
부족하다의 반증같은거겠죠? ㅎ
잘계시죠?
서울거처는 정하셨는지
어딘가에서 본것같아서요
산애님. 어서오세요.
산애님이 그리 말씀 하시니 전 어떡해야 하나요..
프로 작가님 앞에서 제가 까분거 같아서요. ㅜ
산애님과 가족분들이 행복 또 행복하시기만을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홀리님이 글쟁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시인님이셨군요
한복입은 모습도 넘 고우셔요
올려주신 신경림 갈대 읽으며 이하루 열어봅니다
툭 떨어진 기온 건강 잘 챙기시면서
활기차고 건강한 하루 되세여
둥근해님. 어서오세요.
제가 한복 빌리면서 에휴 한숨 한번 쉬고요.
머리 손질하면서 두번 한숨 쉬었어요.
격려 주시느라 곱다고 해주셔서 진짜 감사드립니다.
신경림님의 갈대 읽으시며 하루를 여신다니.. 감동스럽습니다.
하얀 눈위를 뽀드득 뽀드득 소리 들으며 함께 걸어 보시자여.
출석 고맙습니다! ❤️
홀리님의 옛 추억과 정성 어린 출석부에 도장 찍습니다
홀리님 글은 미사여구 없이 솔직 담백한 글입니다
좋아요
가리나무님. 어서오세요.
솔직해도 과감하게 솔직해서 오버를 많이 하거든요. 에효..
격려 가득한 마음으로 읽어주신 가리나무님. 고맙습니다.
시낭송 멋진 육성 녹음을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렌도님. 어서오세요.
막상 듣는다면 전 도망갈거 같아요.
쑥스러워도 넘 쑥스럽잖아요.
모렌도님. 말씀이라도 참 고맙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홀리님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
심해 지기님. 어서오세요.
8월에 뵙고 석달이 다되었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수고 많으십니다.
미흡함 투성이지만 아름다운 영향을 주는 회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뭐든 열심으로
최선다하시는 모습같습니다
잘살아오셨네요
이제는 건강도 잘챙기시구요
출석합니다👍👍
정아님. 어서오세요.
제가 잘난건 없거든요.
근데 정아님 말씀처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은 많이 합니다.
정아님도 같이 건강 챙기시자여!!
글을 잘 쓰는 것도 능력이지요
오랫만에 눈 바라보며 출책합니다
시골바다님. 어서오세요.
시골바다님께서 능력이라 하시면 어떡해요. 작가님이신데요.
일 많으신데 출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형식에 얽매이지않고 마음낙서로 글쓰기 하는 1인..
최선다해 살아온 나날 응원합니다.
수현아님. 어서오세요.
낙서 한줄이 시가 되고
그 시가 모이면 한권의 시집이 되고
수필집이 됩니다.
열심히 쓰시고 자주 올려 주세요.
출석 고맙습니다.
홀리님
글 잘 쓰시는것도
축복이십니다.
특히 시낭송도
암기와 연기가 어우러져야
되니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신미주님. 어서오세요.
제가 긴장한걸 감추는 그 자체가 엄청 힘들었습니다.
속으론 덜덜 떨고요.
표정은 평온하게 하면서 낭송을 하려니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한번이니 한거지요.
두번은.. ㅎㅎ 그래도 너무나 값지고 감사한 시낭송이었어요.
신미주님. 격려 고맙습니다.
출석부 애쓰셨습니다
앞으로도 뭐든 도전하시고 자원하셔서 기쁨으로 이뤄내시길요 ^^
귀여운 이미지는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셔야 할듯요
집단지성보다는 홀리님 보조개웃음 한 방이 더 결정력이라고 믿으시고 무조건 힘내세욧 ^^
함박눈 첫눈 온 날 신나게
출석 ~ 외쳐보아요
드가님. 어서오세요.
집단지성 하시니 진짜 몸둘바를 몰라서요. ㅎㅎ
제가 좀 엉뚱한데가 있고요.
뜬금없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ㅜ에휴..
근데 어특해요. 철딱서니가 없는걸요..ㅎㅎ
좋게 봐주시는 드가님.
함박눈이 펑펑 내린 수요일 아침 출석 무지무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