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유순한 계곡

[구름재]

2023.5.20(토) 홀로산행/ 15km
새벽녁 도착한 진전사 앞 저수지 인근 공터엔 의정부에서
왔다는 젊은 산꾼 한분이 수면를 취하다 차 소리에 깬다.

인터넷 안터지는 산속에서 궤적만 보여주는 산들샘어플로
둔전골을 2~3회(매봉골, 피골~백호단 등)다녀갔다니 사전 공부를 하고 오는듯~ 오늘은 아홉사리골로 간다고 들머리만 알려달란다. 결국 아홉사리골 초입까지 동행후 각자의 길로~

성숙한 여인의 품같은 부드러운 둔전골

둔전폭포로 가끔 혼동하는 폭포

그 상단은 R탕의 최적지다.

아홉사리골 초입의 폭포

적당한 곳에서 오늘 첫 막

이어지는 계곡은 언제와도 좋다

위 사진 물속 가운데 직사각형 바우는

위 사진 가운데(둔전폭포와 좌측 무명골 사이)있다가 몇해전 폭우때 떠내려 갔다고

둔전폭포를 올라 누어서 멍 때리는 기분은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다 ~^^

비켜가면 아쉬운 또다른 폭포

촉스톤... 전에 본 기억이 없었는데 ㅠ

회음터 아래 직골 초입의 폭포

거기서 마시는 막은 막이 아닌 신선주가 아닐까?

이후 회음터 지나 계곡을 버리고 중앙능선을 오른다. 여기서 목표지점까지는 고도 600가까이 치고 올라야 하는데 특히나 초입에서 300를 올려칠려면 바짝선 경사에 저질 체력이 말썽이다. 쉬고플때 쉬는 맘대로 산행으로 변질.. 홀로에 시간 넉넉하니 딴엔 목표지점까지만 가면 된다는 생각~

전에도 본 바우굴 .. 비박터로도 사용되는지 깨진 사기 그릇에 몇점 쓰레기도 보인다. 어둑하고 음침해 들어가기 꺼려지는데 위기 상황이라면야 가능하겠다.

목표지점 120m전 능선에서 살짝 비켜선 전망바위. 전에는 허겁지겁 내려오는데 정신이 팔려 지나쳤는데 오름길에서는 잘 보인다. 이번 산행의 수확물(?)이랄까~ 사방 터지는 조망이 압권인 곳.

좌 송암능선

가운데 둔전골과 올라온 능선/그리고 멀리 양양 앞 동해바다

위로는 대청

우로는 관모능선이

바로 아래는 직골이 조망되는 곳~

다시 찾은 심마니 쉼터
** 동굴이라기엔 애매하고 침식 풍화로 바위의 약한 부분이 속에서부터 깨어져 나오며 크게 패여진 곳으로 주변 바위 파편들이 지금도 침식 풍화작용이 진행됌을 보여준다

돌로 쌓은 축대와 중앙 제단.. 가운데 저 재단으로 사용되는 넙적한 돌도 바우 본체에서 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 깊은 산속 화전터와 심마니터에 오면 늘 드는 생각 ...
난을 피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옷도 장비도 없이 더욱이
변변한 신발도 없이 오로지 가족의 생계와 삶을 이어가기 위해 이 높은곳,깊은 계곡까지 와야만했던 이들의 스산했을 삶이 반추되는 건 무엇때문인지~

정갈히 막한잔을 올리고 절을 한후 이곳저곳 구경겸 시간때울겸 소요하다가 이른 점심을 든 후 하산길로 접어든다. 당초 시간되면 화채~ 송암산으로 내려간다 생각하였지만 저질체력을 감안않은 만용은 사고로 이어질게 뻔하다 자위하며 ~~ ㅠㅠ

하산길 마주한 풍경 ㅋㅋ
야가 사람소리에 얼마나 놀랐는지 머리를 박고는 더 이상 못들어간다 . ㅎㅎ

비취색 폭포수가 신기롭고

활짝핀 함박꽃이 싱그런 오월

이후 땀으로 찌든 몸과 불타는것 같은 발바닥,욱신거리는
무릎을 R탕 3회로 깔끔히 리셋하고 영광정메밀국수에 들러 허기를 채우고 막힘없는 길을 달려 귀가하니 온전히 하루를 설악 둔전골에서 거한 하루가 그렇게 지나간다.

[윈터]

읭?

존말혈에 혼자서?
박수~~~

돈까스 곱배기로 나갑니다

그때도 존심 쎈 넘이 우릴 꼬나보고 있었는데 그짝에는 비얌 조심을 해야,..

[구름재]

뱜 겁나서 회음터부터 각반 차고 갔지롱 ~^^ 근데 뱜은 사진속 저 넘 뿐이고 더욱이 독사도 아니었어요

[아사비]

둔전골 비얌은 한번 물면 절대로 입을 벌리지 안는다는

[곰발톱]

대전에서 설악은 너무 멀어유 흐흑 그래도 둔전골운 두번 간 기억이 한번은 예전에 높은산 형님팀과 또 한번은 더덕형님과 이담때쯤 토왕폭으로 올라 화채찍고 둔전골로 내렸는데 화채 지날때 배낭 해드 자크를 닫지않아 신분증포함 지갑 잃어버렸는데 약 3년만에 우편물로 받아보니 당시 들어있던 현금은 읍떠라눙 ㅍㅎㅎ

[구름재]

여름에 날 잡아서 박한번 하자구 ~^^

[캐이]

헐~ 저런 존곳을 혼자만 가다니 ㅠㅠ 아깝습니다. 여러가지로다가

[윈터]

위로 돈까스 사라할까요?

[구름재]

언제든 불러주세요 ~ 달려갑니다 ~^^

[구름재]

참 머래?

[윈터]

절케 존곳을 혼자 다녔으니 잘못한거니까 사죄의 돈까스를 대령하렸다 이말씀입니다요 네네
꼽진 않으시쥬?

[구름재]

꼽쥬x2

[캐이]

하구 많은거 중 돈까스라니 ㅠ

[킬문]

둔전골 풍경이 눈에 그려집니다...

[구름재]

가장 아름다울때죠~ 5월과 10월 ~^^

[사니조은]

오랜만에 보는 설악 풍경이 멋집니다.

[구름재]

서락은 어디나 좋은데 전 웬지 둔전골이 땡깁니다~^^

[산진이]

하여튼 대단하신 구름재 님!
부럽기만 합니다.

[구름재]

산에 대한 공부와 열정, 식견은 제가 선배님에 한참 못미칩니다 ~^^

[덩달이]

둔전골을 혼자 여유롭게 즐기셨네요. 덕분에 미답지인 이 곳을 잘 감상하고 갑니다.
기회가 닿으면 꼭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