捕鯨(포경)은 '고래잡이'라는 뜻. 고래 기름 鯨油(경유)나 고래 고기 鯨肉(경육)을 얻기 위해 고래를 사냥하는 일을 가리킨다. 달리 鯨獵(경렵)이라고도 한다. 고래는 젖먹이동물 哺乳類(포유류)이지만 옛사람들은 생김새며 습성이 꼭 물고기를 닮아 魚(고기 어) 자에 딸려서 물고기로 분류했다. 고래 鯨魚(경어)는 본디 큰 고기라는 뜻의 京魚(경어)라고 썼다.
선사시대부터 고래를 잡았지만 본격적으로 고래를 잡은 것은 근대 이후의 일이다. 고래를 잡는 배 捕鯨船(포경선)은 여러 척 어울려 船團(선단)을 이루고 세계의 바다를 들쑤시고 다녔다. 근대 서양에서 捕鯨業(포경업)이 발달한 이유는 鯨油를 얻기 위해서였다. 鯨油는 고급 燈油(등유)이자 갖가지 공업 재료이다. 나날이 번창하던 捕鯨業이 쇠퇴한 것은 石油(석유) 산업이 발전해서 鯨油 수요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마치 煉炭(연탄)이 우리 아랫목을 덥히면서 숲이 울창해진 것처럼 石油 덕분에 고래들이 한숨 돌리게 된 셈이다.
오늘과 내일 포르투갈에서 國際捕鯨委員會(국제포경위원회) 총회가 열린다. 울주군 언양읍 盤龜臺(반구대)의 바위그림 巖刻畵(암각화)에도 보듯 우리 고래잡이 역사는 오래되었다. 이번에 정부는 고래 잡는 권리인 捕鯨 主權(주권)을 요구할 방침이라 한다.
기름 때문에 대부분의 고래를 濫獲(남획)한 나라들이 捕鯨 금지에 찬성하고 있다. 지나치게 잡아 씨를 말려서야 안 되겠지만 문화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올바른 결정이 필요하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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