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사는 친구가 점심 먹는 중인데,
지금 당장 건너오라 전화통이 불난다.
벚꽃 만개 80%인 지금이 가장 예쁘다고,
주말은 벚꽃 피크에, 인파도 넘칠거라며,
석촌호수로 카메라 메고 빨리 오란다.
친구는 매일 석촌호수를 만보이상 걸으며,
며칠 전부터 개화 상황을 연일 중계한다.
해마다 만나던 벚꽃이 곁에서 피는데도
두해 동안 석촌호수 들어가보지 못하더니,
올핸 아예 매일매일 호수에 들어가서 산다.
4월 8일 금요일 허둥지둥 전철로 간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와서 촬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나의 열성에 또 감탄한다.
햐! 때를 잘 맞춰야 절정을 품을 수 있다.
친구 잘둔덕에 석촌호수 진풍경을 만났다.
오후 4시부터 석촌호수 서호를 시작으로
동호까지 돌고, 다시 반대로돌며 촬영한다.
2.7km호수둘레, 2바퀴 5.4km걸은셈이다.
이미 사람 반 벚꽃 반, 인파가 흘러넘친다.
오후 빛이 좋아서 카메라가 한껏 반응한다.
2022년 석촌호수 벚꽃은 20년 21년 분을
함께 담아내는 기분으로 열정을 쏟는다.
동화속 놀이기구로 펼쳐진 벚나무가지는
거대빌딩 아파트건물에도 착착 감겨있다.
휘휘 늘어진 수양벚나무는 운치를 더하고
대형 롯데몰에도 벚꽃은 자태를 뽐낸다.
놀이기구를 배경으로 벚꽃 풍경을 찍는데
악악 비명소리 지르며 사람들이 솟구친다.
하늘 높은 곳에서 뱅뱅 도는 놀이기구들을
바라보노라니, 벚꽃잎도 놀라서 떨어진다.
청명한 하늘 빛이 좋은지 봄바람에 안긴
까치들도 떼지어 벚나무에서 노래를 한다.
봄날은 그렇게 벚꽃에 새노래에 실려간다.
무심코 반대편 하늘 벚나무가지를 찍는데,
홀로 선 까치, 무슨 생각에 빠져있을까.
나처럼 벚꽃 만개하면 보고픈이 생각할까.
하루 하루 봄날은 꽃잎 떨구듯 지나간다.
저녁 잠실롯데몰엔 화려한 조명이 켜지고
야간 벚꽃놀이엔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호수의 밤공기는 낮과 달리 싸늘하고 춥다.
실내로 모여들어 커피, 비어, 파스타 찾는
석촌호수 대형카페는 코로나 없는 듯하다.
허브차와 빵 하나를 사들고 호숫가로 나와
조명에 빛나는 밤물결을 말없이 바라본다.
친구가 뜬금없이 가는 세월이 서럽단다.
나는 공감하면서, 지금도 좋다고 말했다.
그냥 흘려버린 것 같아도 꽉 차 있더라고
더 큰 어떤 것을 바라지 않으니 행복하다고
살아있어 느낄수있는 모든것에 감사한다고.
첫댓글 와~~~~우
아름다운 진풍경 눈 호강하고 마음속 깊히 담고갑니다
와에서 우까지가
엄청 깁니다.
그만큼 감탄하셨다는
증거? 로 감사히 받습니다.
눈호강을 해드렸다면
카메라 둘러멘
보람 느껴봅니다.
야경까지 멋지게 담으셨습니다.
가 보고싶은 곳 중 한곳인데 여사님 작품으로 대리 만족 합니다.? 고맙습니다
밝고 맑고 즐겁게 사시는 여사님을 응원합니다
사진을 담는 일은
상당한 수고로움과
에너지를 수반하는 일이지요.
폰과 달라서
눈의 피로도 또한
만만찮음을 아실 것입니다.
늘 사진을 찍고 나면
마음에 딱 드는 하나
이거다싶은 건질 게 없어
시큰둥해지곤 합니다.
최명규님의 감각적 시선이
닿으면 명작이 탄생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서울의 벚꽃명소중 한곳인 석촌호수
가을에 다녀오곤 이 계절에는 못가보았네요
내년에는 다녀와야겠어요
아름다운 풍광 즐감하고갑니다
네. 물안개님.
가족분들과 함께
내년 석촌호수 벚꽃놀이
다녀오시면 근사할 거에요.
석촌호수 근처 사는 친구는
벚꽃 개화 80%일 때가
가장 벚꽃을 제대로
즐길수 있다 하는군요.
저도 올해 미진한 풍경은
내년을 또 기약해봅니다.
석촌 호수에서 벚꽃 놀이 잘 하셨군요.
저는 올 해도 석촌호수 벚꽃은 또 시기를 놓쳤네요.ㅠ
벚꽃 명소가 된 석촌 호수의 야경과 봄 풍경 즐감 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가곡님은
다른 풍경에 서 계셨겠지요.
석촌호수 근처에 사는
친구가 매해 적기를
놓치지않도록 부르는 바람에
벚꽃과 단풍 장관을
카메라로 열심히 담곤합니다.
코로나로 두해를 놓치고나니
올해 벚꽃은 유난히도
곱고 사랑스러워
300장 이상을 찍고는
다 버리고 간신히
40여장만 건진 셈이지요.
요즘은 벚꽃길이 워낙 많아서 ......
올해 석촌호수 벚꽃은 온화한여자님의 사진으로 대신 잘 감상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네. 그래요.
이젠 우리나라 전역에
벚나무를 심은 듯해요.
특별히 진해마산 벚꽃축제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벚꽃
향연에 취할 수가 있지요.
석촌호수 근처에 사는
친구를 보러 갈 겸
호수에 비치는 벚꽃들의 반영
동화같은 놀이기구 위로
늘어진 수양벚꽃에 매료돼서
매번 석촌호수 벚꽃놀이는
빼놓지 않고 가는 거지요.